〈그림 1〉 정초기도(해인사)
정초기도(正初祈禱)는 지난 한 해 동안 쌓은 죄업을 참회하고, 새로 맞는 한 해에는 좋은 공덕을 쌓겠다는 각오를 부처님 전에 발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초는 한 해를 복되고 무탈하게 보내기 위한 기원이 절실해지기 마련이어서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정초기도는 대개 정월 초 3일부터 삼일간 또는 일주일간 이어진다. 설날은 흩어진 가족들이 만나는 혈연 중심의 명절로 보내고, 3일경에 입재에 들어가 삼일째 혹은 칠일째 되는 날 회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보사찰의 경우 해인사는 정월 초 3일부터 일주일간 대적광전에서 새해 정초기도를 올린다. 송광사도 마찬가지로 정월 초 3일부터 일주일간 응진전에서 정초 산림기도를 올린다. 통도사는 초하루에 시작하여 일주일간 적멸보궁에서 정초기도에 해당하는 보궁기도를 올린다. 세 사찰이 다소 날짜와 장소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연례적으로 칠일간 기도를 올리고 있다. 정초기도에 참석한 이들은 삼보에 귀의하고 공양을 올리면서 새해 가족의 안녕과 자신의 소망을 지극히 발원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개인의 소원성취를 위한 기도에서 더 나아가 타인을 위한 지혜와 자비의 신행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기도의 본질로 본다. 따라서 정초에 기도정진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를 바라는 것만이 아니라, 한 해를 어떤 원력으로 살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더욱 크다. 부처님 전에 좋은 계획을 발원하면서 가족과 이웃, 중생에게 선행을 베풀어 널리 공덕을 짓는 일이 기도하는 사람의 참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1]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18쪽-20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18쪽-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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