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통알의식(해인사)
통알(通謁)은 신년하례식으로 새해 첫날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삼보와 호법신중, 대중에게 드리는 의식이다. 통알은 축상작법(祝上作法) 또는 세알(歲謁)이라고도 하며 삼보와 각단, 노소의 위계질서에 따라 ‘두루두루[通] 인사드린다[謁]’는 뜻을 담고 있다.[1]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16-17쪽. 좀 더 정확하게는 불보살님들께 올리는 세배를 통알, 대중스님들에게 드리는 세배를 세알이라고 한다.
통알의식은 대중스님들 가운데 법랍이 가장 어린 사미(니)가 먼저 게송을 선창하면, 이어서 대중스님이 합송하며 절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복청대중 일대교주 석가세존전 세알삼배(伏請大衆 一代敎主 釋迦世尊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시방삼세 일체불보전 세알삼배(伏請大衆 十方三世 一切佛寶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교리행과 일체법보전 세알삼배(伏請大衆 敎理行果 一切法寶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영산당시 제아라한전 세알삼배(伏請大衆 靈山當時 諸阿羅漢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역대전등 제대조사전 세알삼배(伏請大衆 歷代傳燈 諸大祖師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대소선교 일체승보전 세알삼배(伏請大衆 大小禪敎 一切僧寶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천선지기 명부시왕전 세알삼배(伏請大衆 天仙地祇 冥府十王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금강명왕 호법선신전 세알삼배(伏請大衆 金剛明王 護法善神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용왕산신 토지제위전 세알삼배(伏請大衆 龍王山神 土地諸位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유연일체 공덕시주전 세알삼배(伏請大衆 有緣一切 功德施主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존망사친 원근친척전 세알삼배(伏請大衆 存亡師親 遠近親戚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십류삼도 일체고혼전 세알삼배(伏請大衆 十類三途 一切孤魂前 歲謁三拜)
복청대중 동주도반 합원대중전 세알삼배(伏請大衆 同住道伴 合院大衆前 歲謁三拜)
법당에서 통알을 마치면 산중의 어른스님들께 세배를 드린다. 총림인 경우 방장스님부터 시작되며, 그 외에는 조실스님이나 주지스님에게 삼배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방장스님과 조실스님에 대한 삼배가 끝나면 어간스님들이 자리에 앉고 대중들이 삼배를 올린다. 다음으로 산중의 소임자스님들과 비구스님들이 앉으면 사미스님, 비구니스님, 사미니스님이 삼배를 올리고, 다음에 사미스님이 자리에 앉아 절을 받는다. 이어 비구니스님이 자리에 앉고 다음에 사미니스님이 앉아 행자들로부터 삼배를 받는다.
통알과 세알이 모두 끝나면 사찰의 조사전 내지 진영각에서, 개산조 및 중흥조, 역대 종조 및 조사들을 위한 다례를 행한다.[2]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9-23쪽.
통알은 조상에 대한 감사와 가족과 친지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한정적인 세속의 세배와는 달리, 삼보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대자대비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16-17쪽.
- 주석 2 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9-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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