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해인사 청소 울력 모습(해인사, 해인사 홈페이지)
사찰의 생활에서 울력이 예불이나 정진 시간만큼 중요하게 운영되는 이유는, 울력도 수행의 일부로 치기 때문이다. 갓 출가한 행자부터 어른스님에 이르기까지 사중의 모든 스님들은 수행정진과 노동을 병행하는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평소에는 강원(講院), 선원(禪院), 후원(後院) 등 처소 단위로 행해지며 간단하게 경내를 청소하거나 설비를 정비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대중(大衆)이 동원되는 울력은 새벽예불이 끝난 후 하루 내내 이루어진다. 이때는 점심 공양 시간에 맞추어 식사 및 휴식을 취하며, 오후 시간 중간에 새참을 먹으며 한숨의 여유를 갖기도 한다.
〈그림 2〉 송광사 제초 울력 모습(송광사, 송광사 홈페이지)
〈그림 3〉 수덕사 겨울 제설 울력 모습(수덕사, 수덕사 홈페이지)
사찰 생활에 관한 모든 노동이 울력에 해당한다. 채소밭을 가꾸는 일, 전각을 청소하는 일, 땔감을 마련하는 일, 큰 규모의 연례 행사를 준비하는 일 등 크고 작은 모든 일이 울력의 범주에 들어간다. 사중의 살림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농감(農監), 원두(園頭), 산감(山監) 등의 소임자를 두기도 한다. 여럿의 힘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해당 소임자들은 찰중(察衆)에게 이를 고한다. 찰중은 아침 공양 시간에 대중울력이 있다고 고지하고, 대중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연장을 준비하여 울력에 동참한다. 이는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작업이므로 대중울력을 세 번 불참하면 대중 앞에서 참회(懺悔)해야 한다는 규율을 두는 경우가 있다.
〈그림 4〉 월정사 부처님오신날 연등달기 울력 모습(월정사, 월정사 홈페이지)
대중울력은 매일 이루어지는 일과가 아니지만, 일정한 주기를 두고 정례화되어 있는 일이 많다. 특히 큰 연례행사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기 위하여 운력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사월초파일 연등회(燃燈會)를 앞두고 연등을 준비하여 설치하는 작업을 한다. 옛날 농경생활의 풍속이 이어지는 사찰에서는 절기(節氣)에 맞추어 대중울력이 행해진다. 주로 벼, 감자, 배추, 고추, 매실 등 먹거리에 쓰이는 농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일이며 시기는 일반의 농사력(農事曆)과 발맞춘다. 예를 들어 양력 3-4월 경에 씨감자를 심고 하지(夏至: 양력 6월 21일 경) 전후에 감자를 수확한다. 6-7월에는 매실을 수확하는 울력, 11월에는 배추를 수확하여 김장하는 울력,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 경)에는 팥죽에 들어갈 새알심을 빚는 울력을 한다. 된장, 간장, 고추장, 장아찌 등 저장·발효음식은 해마다 대량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조 과정마다 대중울력이 이루어진다.
〈그림 5〉 송광사 하지 감자캐기 울력 모습(송광사, 송광사 홈페이지)
〈그림 6〉 송광사 연잎수확 울력 모습(송광사, 송광사 홈페이지)
〈그림 7〉 송광사 된장옮기기 울력 모습(송광사, 송광사 홈페이지)
〈그림 8〉 해인사 김장 울력 모습(해인사, 해인사 홈페이지)
〈그림 9〉 법주사 동지 새알만들기 울력 모습(법주사, 법주사 홈페이지)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불교용어
- 운력 사찰에서 대중이 공동으로 일하는 것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
공양간의 수행자들
-
파란눈 스님의 한국 선 수행기
-
불교풍속고금기
-
선객: 법광 스님의 선방이야기
-
산사는 깊다
-
삭발하는 날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