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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석 의식절차

〈그림 1〉 순천 송광사 도량석 모습(송광사)
도량석(道場釋)은 사찰의 일과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의식이다. 도량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과 함께, 잠들어 있던 천지 만물을 깨우며 일체 중생들을 미혹에서 일깨운다는 의미를 지닌다. 도량석이 행해지는 자시(子時)에는 하늘의 기운이 열리고, 축시(丑時)에는 땅의 기운이 열리며, 인시(寅時)에는 사람의 기운이 열린다고 한다.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열리는 때에 잠자는 뭇 생명을 깨운다 하여 풀 석(釋)자를 써서 도량석(道場釋)이라 하는 것이다. 도량석은 일반적으로 새벽 3시에 시작하는데 상황에 따라 4시나 5시에 하기도 한다. 드물게는 가장 어른 스님께서 직접 도량석을 집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행자나 부전스님이 담당한다. 도량석을 집전하는 스님은 미리 일어나 채비를 마치고 법당의 청수를 올리고 초를 켠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법당 앞에 서서 목탁(木鐸)을 세 번 오르내린다. 시계방향으로 도량을 두루 돌면서 목탁을 치고 경문과 게송을 독송한다. 목탁소리의 울림은 최소한 작게 시작하여 점차 크게 올리는데, 이것은 일체 중생이 갑자기 놀라지 않고 천천히 깨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도량석 의식에서는 가장 먼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개경게(開經偈),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을 왼다. 또는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을 외기도 한다. 의식에서 ‘말’이라는 수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말을 하는 ‘입(口)’을 먼저 청정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목적에서 정구업진언은 자신의 구업을 청정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지닌다. 개경게 및 개법장진언은 경전 또는 다라니 등을 독송하기 전에 독송한다. 이는 경문 독송을 통해 부처님의 높은 가르침을 다 알아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기원이자, 부처님 가르침의 창고에 이르러 그 창고의 문을 열어 젖힌다는 의미를 지닌다. 도량석에 쓰이는 진언이나 다라니 경문은 사대주(四大呪)와 천수경(千手經), 화엄경약찬게(華嚴經略纂偈), 반야심경(般若心經), 해탈주(解脫呪), 의상조사법성게(義湘祖師法性偈) 등이다. 스님에 따라서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참선곡(參禪曲) 등을 독송하기도 한다. 도량석 의식이 이루어지는 동안 절 안의 대중은 기상하여 세면을 하고, 법당에 들어가 불전에 삼배를 드리고 자리에 앉는다. 도량석 의식이 끝날 무렵 소종(小鐘)을 타주하며 종송(鍾頌) 의식을 행하고, 이를 이어받아 곧바로 사물(四物: 법고·범종·목어·운판)을 차례로 친다. 이윽고 법당에 대중이 모인 가운데 불보살을 향한 본격적인 예경의식을 시작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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