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직지사 대웅전의 수미단(상단)과 신중단(중단)(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큰법당은 사찰 내 설행되는 의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 전각 내부는 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삼단(三壇)’이라는 의식단(儀式壇)이 구성되어 있다. 불상 앞에 놓인 불단(佛壇)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 측면의 벽면에 각각의 단이 시설되어 있다. 전각 내의 세 개의 단[三壇]은 상중하(上中下)의 개념을 두어 명칭한다.
상단(上壇)은 불보살(佛菩薩) 혹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모셔 놓은 단이다. 전각의 중앙에 위치하여 주불(主佛)과 협시보살(脇侍菩薩)의 존상을 봉안하며, 이에 맞추어 법당의 명칭을 정한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모시면 대웅전(大雄殿)이라 하고,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모시면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 하고,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시면 극락전(極樂殿)이라 한다. 상단의 좌우에도 의식단이 각기 위치한다. 중단(中壇)은 호법신중(護法神衆)을 모셔 놓은 단, 하단(下壇)은 천도해야 할 영가(靈駕)를 모셔 놓은 단이다.
전각 내부가 삼단으로 구성되면서 각 단에 대한 의식이 발달하였다. 이에 법당에 들어서면 중앙 불단을 중심에 두고 오른쪽으로 도는[右繞] 방향 순서에 따라 상단→중단→하단 순으로 예배하게 된 것이다.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예불 및 불공 의식에서도 상단, 중단, 하단을 차례대로 예경하고 있다.
중단 의식은 흔히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봉독하는 것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종래에는 석문의범(釋門儀範)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삼정례(三頂禮)를 중점으로 한 중단 의식을 봉행하였다. 1954년 불교계의 정화 운동을 계기로 중단 의식을 폐지하고 반야심경 봉독하는 것으로 대체하도록 하였다. 이에 오늘날에는 평상시 삼시예불(새벽예불․사시불공․저녁예불)을 행할 때 중단 의식을 반야심경 봉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매월 신중기도(神衆祈禱) 기간에는 특별히 중단에 대한 예경과 기도를 집중적으로 하기도 한다. 오대산(五臺山) 적멸보궁(寂滅寶宮) 등 영험이 널리 알려진 기도 도량에서는 중단 의례를 약식으로 하지 않고, 매일 각단 예경 의례를 행하고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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