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석굴암 예불 모습(pixabay)
예불(禮佛)이란 사찰에서 날마나 조석(朝夕)으로 집전되는 의식으로, 불보살(佛菩薩)에 예를 올리는 일체의 행위 동작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단어를 그대로 풀이하면 ‘부처님께 예경한다’는 의미이다. 개인이 불상 앞에서 예를 올리는 일부터 승가의 일일 규범으로서 정해진 시간마다 행해지는 예불의식까지 아울러 표현할 수 있다.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일과로서 예불의식의 연원은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확인된다. 『고승전(高僧傳)』 등의 문헌에는 사찰에서 여러 수행자들과 집단생활을 하면서 하루 여섯 차례에 걸쳐 예참(禮懺)을 행하였다는 기록이 다수 전해지고 있다. 승단의 규범으로 예불의식이 제정된 것은 중국 동진(東晉) 시기 도안(道安, 312-385)에 의한 것이 가장 이른 시기의 사례로 알려져 있다. 도안이 양양(襄陽)에 머무르던 당시 따르던 무리가 300여 명에 이르렀고 그들의 공동체를 위하여 승니궤범(僧尼軌範)를 제시하였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일용의식(日用儀式)으로서 ‘육시행도(六時行道)’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여러 문헌 기록을 종합하여 볼 때 초기 중국불교에서는 새벽, 이른 아침, 한낮의 주간 삼시와 일몰, 초저녁, 한밤중의 야간 삼시를 합해 하루 여섯 차례 예불을 행하는 ‘육시예불(六時禮佛)’이 상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점차 시대를 내려오면서 아침, 저녁으로 경전(經典)과 진언(眞言)을 지송(持誦)하고 삼보(三寶)에 예배(禮拜)하는 ‘조모과송(朝暮課誦)’의 행법으로 정착되어 간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매일 아침저녁마다 여러 불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며 행하는 의식이 상례화되어 있으며, 이를 일러 ‘조석예불(朝夕禮佛)’이라 한다. 여기에 사시불공(巳時佛供) 때의 예불을 더하여 ‘삼시예불(三時禮佛)’이라고 지칭한다. 예불 의식은 날마다 반복되는 의식으로 모든 불자의 신행 일과로서 제불(諸佛)의 공덕(功德)을 찬탄하여 자신의 업장(業障)을 소멸하려는 목적과 의의를 지닌다. 또한 하루 일과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때에 예불의식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불전을 향한 문안 인사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기사
-
예불의식의 특징〈그림 1〉 운문사 큰법당예불 모습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예불의식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 행하는 것이 상례화되어 있다. 사찰의 특성에 따라 하루 세 차례 기도하는 삼분정근(三分精勤), 네 차례 기도하는 사분정근(四分精勤) 등으로 다양하게 설행하기도 한다. 사찰의 예불의식은 법당 안에서 행하는 의식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새벽예불에는 도량석(道場釋)과 종송(鍾頌) 의식, 사물타주(四物打柱) 의식으로 시작하여 큰법당에서 합동예불을 올리고 난 후 부속 전각마다 각기 예경의식을 진행한다. 반대로 저녁예불에는 사물의식을 행할 때 부... -
예불의식단의 구성〈그림 1〉 직지사 대웅전의 수미단(상단)과 신중단(중단)(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큰법당은 사찰 내 설행되는 의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 전각 내부는 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삼단(三壇)’이라는 의식단(儀式壇)이 구성되어 있다. 불상 앞에 놓인 불단(佛壇)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 측면의 벽면에 각각의 단이 시설되어 있다. 전각 내의 세 개의 단[三壇]은 상중하(上中下)의 개념을 두어 명칭한다. 상단(上壇)은 불보살(佛菩薩) 혹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모셔 놓은 단이다. 전각의 중앙에 위치하여 주불... -
예불의식의 법구사찰의 일상생활이나 의식행사 때에 사용하는 도구를 ‘불구(佛具)’ 내지는 ‘법구(法具)’라 한다. 예배 의식이 이루어지는 불단(佛壇)에는 향로(香爐)와 촛대, 다기(茶器), 정병(淨甁), 원패(圓牌), 위패(位牌) 등이 장치 도구로서 시설된다. 스님들의 수행 생활에 필요한 생활 용구로서 석장(錫杖), 발우(鉢盂) 등이 있다. 예불의식을 집전할 때는 차례에 따라 매우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법구로서 목탁(木鐸), 죽비(竹篦), 요령(搖鈴), 금고(金鼓), 범종(梵鍾),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
도량석 의식절차〈그림 1〉 순천 송광사 도량석 모습(송광사) 도량석(道場釋)은 사찰의 일과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의식이다. 도량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과 함께, 잠들어 있던 천지 만물을 깨우며 일체 중생들을 미혹에서 일깨운다는 의미를 지닌다. 도량석이 행해지는 자시(子時)에는 하늘의 기운이 열리고, 축시(丑時)에는 땅의 기운이 열리며, 인시(寅時)에는 사람의 기운이 열린다고 한다.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열리는 때에 잠자는 뭇 생명을 깨운다 하여 풀 석(釋)자를 써서 도량석(道場釋)이라 하는 것이다. 도량석은 일반적으로 새벽 ... -
도량석 의식문〈그림 1〉 순천 송광사 도량석 모습(송광사) * 이하 의식문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 우리말 의례에 의거함 ** 독송하는 부분은 굵은 글씨 표시 *** 의식 절차 설명 〈각 사찰의 대웅전(혹 큰방) 정면 앞 마당에서 부처님을 향하여 목탁을 세 번 올리고 내렸다가 다시 한 번 올린다.〉 1.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 구업을 청정케 하는 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3번〉 2.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 오방내외 신중을 편안하게 모시는 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 도로 지미 사바하 〈3번〉 3. ... -
새벽 종송 의식절차〈그림 1〉 봉녕사 금고 타주 모습(봉녕사, 대한불교 조계종 봉녕사) 새벽 종송 의식은 중생의 깊은 잠을 깨우고 극락세계의 장엄을 알린다는 의미를 지닌다. 절차적인 측면에서 지옥 중생을 구제하는 데에 맞춰져 있는데, 종을 울려 일체 중생들이 미혹함에서 깨어나 바른 깨달음을 얻기를 발원한다. 의식 법구는 소종(小鐘) 또는 금고(金鼓)를 주로 활용하므로 ‘쇠(종)를 치면서 하는 소리’라고 한다. 이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쇳송’이고, 한자어로는 ‘종송(鍾頌)’이라 지칭한다. 한편 종송에서 ‘송(頌)’이란 게송을 의미한다. 형식적... -
새벽 종송 의식문〈그림 1〉 봉녕사 금고 타주 모습(봉녕사, 대한불교 조계종 봉녕사) * 이하 의식문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 우리말 의례에 의거함 ** 독송하는 부분은 굵은 글씨 표시 *** 의식 절차 설명 〈종틀을 2~3번 가볍게 울리며 시작한다.〉 1. 종송게(鍾頌偈) 이 종소리 온 법계에 두루 퍼져서 [원차종성변법계(願此鐘聲遍法界)] 철위산 깊은 어둠 모두 밝히고 [철위유암실개명(鐵圍幽暗悉皆明)] 삼도 고통 없어지고 칼산 무너져 [삼도이고파도산(三途離苦破刀山)] 일체중생 바른 깨침 이뤄지이다 [일체중생성정각(一切衆生成正覺)] 비로교주 화장... -
새벽 사물 의식절차〈그림 1〉 해인사 새벽 사물타주 모습(해인사, 법보종찰 해인사) 도량석(道場釋)과 종송(鍾頌)에 이어 법당 밖 종루에서 사물(四物: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울린다. 범종(梵鍾)은 지옥중생의 제도를, 법고(法鼓)는 태생으로 태어나는 중생의 제도를, 목어(木魚)는 수중에서 태어나는 중생의 제도를, 운판(雲版)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중생의 제도를 뜻한다. 사물을 모두 타주함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기원을 담는다. 새벽예불 때에는 사물을 차례로 울린다.(*관련영상) 사물의 타주 순서는 사찰마다 달리하기도 한다. 양... -
새벽 큰법당예불 의식절차〈그림 1〉 송광사 큰법당예불 모습(송광사, 승보종찰 송광사) 새벽예불 전체 절차에서 도량석(道場釋), 종송(鍾頌), 사물타주(四物打柱)는 식전 의식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그 시간 동안 사중의 모든 스님들은 기상하여 몸가짐을 바로 한 후, 법당(法堂)에 들어와 삼배(三拜)를 올리고 각자 정해진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조석예불이나 참선, 공양(식사) 등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개인별 지정 좌석이 있다. 좌석 배치는 법랍(法臘), 즉 출가 순서에 따라 정해진다. 조석예불 때에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맨 앞에 행자가 서고,... -
새벽 큰법당예불 상단 의식문〈그림 1〉 송광사 큰법당예불 모습(송광사, 승보종찰 송광사) * 이하 의식문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 우리말 의례에 의거함 ** 독송하는 부분은 굵은 글씨 표시 *** 의식 절차 설명 1. 다게(茶偈) : 차 올리는 게송 저희 이제 청정수를 감로다 삼아 [아금청정수(我今淸淨水) 변위감로다(變爲甘露茶)] 삼보님전 올리오니 자비로 받으소서 [봉헌삼보전(奉獻三寶前)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큰절〉 자비로 받으소서 〈큰절〉 대자비로 받으옵소서 〈큰절〉 2. 칠정례(七頂禮) : 석가모니 부처님, 여러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4대 보... -
새벽 큰법당예불 중단 의식문〈그림 1〉 송광사 큰법당예불 모습(송광사, 승보종찰 송광사) * 이하 의식문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 우리말 의례에 의거함 ** 독송하는 부분은 굵은 글씨 표시 *** 의식 절차 설명 1. 중단예경(1) 1) 다게(茶偈) : 차 올리는 게송 청정명다 묘한약은 [청정명다약(淸淨名茶藥)] 병과혼침 없애주니 [능제병혼침(能除病昏沈)] 옹호성중이시여 [유기옹호중(唯祈擁護衆)] 자비로 받으소서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자비로 받으소서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대자비로 받으옵소서 [원수자비애납수(願垂慈悲哀納受)] 〈저두〉저두(低頭) :... -
저녁 종송 의식절차〈그림 1〉 해인사 소종 타주 모습(법보종찰 해인사) 저녁예불은 새벽예불과 의미와 형식이 유사하다. 다만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지며, 이에 따라 진행 시간도 다소 짧아진다. 새벽예불에는 도량석(道場釋)과 종송(鍾頌) 의식, 사물타주(四物打柱) 의식으로 시작하여 주불전에서 합동예불을 올리고 난 후 부속 전각마다 각기 예경의식을 진행한다. 반대로 저녁예불에는 사물의식을 행할 때 부속전각에서부터 예경의식을 진행한 후에 주불전에 모여 합동예불을 올린다. 사찰의 하루에서 일과를 어느 정도 마치고 저녁 공양을 한 후에 ... -
저녁 종송 의식문〈그림 1〉 해인사 소종 타주 모습(법보종찰 해인사) * 이하 의식문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 우리말 의례에 의거함 ** 독송하는 부분은 굵은 글씨 표시 *** 의식 절차 설명 〈종틀을 2~3번 가볍게 울리며 시작한다.〉 1. 종송게(鍾頌偈) 이 종소리 듣게 되면 온갖 번뇌 끊어지고 [문종성번뇌단(聞鐘聲煩惱斷)] 밝은 지혜 자라나고 보리심이 생겨나며 [지혜장보리생(智慧長菩提生)] 지옥세계 멀리 떠나 삼계고를 벗어나고 [이지옥출삼계(離地獄出三界)] 깨달음을 이루어서 모든 중생 건져지이다 [원성불도중생(願成佛度衆生)] 2. 파지옥진언... -
저녁 사물 의식절차저녁 사물 의식절차(승보종찰 송광사) 종송(鍾頌) 의식에 이어서 법당 밖 종루에서 사물(四物: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을 울린다. 저녁예불 때에는 법고-운판-목어-범종의 순서로 울린다.(*관련영상) 사찰에 따라 타주 순서를 달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통도사, 범어사, 부석사 등에서는 법고-목어-운판-범종 순으로 친다. 해인사, 송광사 등에서는 법고-범종-목어-운판 순서로 타주한다. 사물 의식이 모두 끝나면 법당에서 예경 의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예불쇠가 울려 퍼진다. 이와 관련하여 『석문의범(釋門儀範)』에서는 사물... -
저녁 큰법당예불 의식절차〈그림 1〉 운문사 저녁예불 모습(운문사 홈페이지) 저녁예불에서 종송(鍾頌), 사물(四物) 타주가 행해지는 동안 사중의 스님들은 합동예불을 위하여 법당에 모인다. 새벽예불의 큰법당의식과 마찬가지로 법랍(法臘)에 따라 지정된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사물 가운데 마지막 범종 소리가 울리면, 노전스님은 사중 스님이 모두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예불쇠를 친다. 이를 이어받아 목탁 또는 경쇠를 치며 예경 의식을 본격적으로 행한다. 평상시 큰법당에서의 저녁 합동예불에서는 불단(佛壇: 上壇)을 향하여 오분향례(五分香禮), 칠정례(七頂禮... -
저녁 큰법당예불 상단 의식문〈그림 1〉 운문사 저녁예불 모습(운문사 홈페이지) * 이하 의식문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 우리말 의례에 의거함 ** 독송하는 부분은 굵은 글씨 표시 *** 의식 절차 설명 1. 오분향례(五分香禮) : 부처님의 오분법신에 향을 공양하는 예식 1) 오분향게(五分香偈) : 향 올리는 게송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광명구름 두루하여 시방세계 한량없는 [광명운대(光明雲臺) 주변법계(周邊法界)] 삼보님전 공양합니다 [공양시방(供養十方) 무량불법승(無量佛法僧)] 2) 헌향진언(獻香眞言)... -
저녁 큰법당예불 중단 의식문〈그림 1〉 운문사 저녁예불 모습(운문사 홈페이지) * 이하 의식문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 우리말 의례에 의거함 ** 독송하는 부분은 굵은 글씨 표시 *** 의식 절차 설명 1. 중단예경(1) 1) 삼정례(三頂禮) 지극한 마음으로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진법계 허공계 화엄회상 욕색 제천님께 절하옵니다 [진법계(盡法界) 허공계(虛空界) 화엄회상(華嚴會上) 욕색제천중(欲色諸天衆)] 지극한 마음으로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진법계 허공계 화엄회상 팔부 사왕님께 절하옵니다 [진법계(盡法界) 허공계(虛空界) 화엄회상(華嚴會上) 팔부... -
조석사시예불지리산 화엄도량 화엄사의 예불 및 타종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예불타종시간예불시간새벽예불4시 40분4시 50분사시예불타종 없음10시타종12시타종저녁예불6시 20분(하절기)6시 40분5시 50분(동절기)6시 10분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
현대 한국의 승려 예불: 구조와 의미
-
한국 일상예불의 역사적 변용
-
現代 韓國佛敎 禮佛의 性格에 관한 硏究
-
고승전(高僧傳)』을 통해 본 위진남북조시대의 일상적인 불도 수행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