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송광사 스님들의 안행(雁行) 모습(송광사, 송광사 공식홈페이지)
1. 조계총림 송광사
송광사(松廣寺)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조계산(曹溪山)에 소재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이며 전국 86개의 말사가 등록되어 있다. 아울러 산내에는 불일암, 감로암 등 여러 암자가 속하여 있다. 고려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에 의해 수선사(修禪社) 결사(結社)가 개창되면서 크게 중흥되었고, 이후 국사(國師)를 여러 명 배출하였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스님을 많이 배출하여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 일컬어지며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로 꼽힌다.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12월에 국가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되었고,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아울러 목조삼존불감(木造三尊佛龕), 국사전(國師殿), 화엄경변상도(華嚴經變相圖)을 비롯하여 다수의 성보가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송광사는 선수행 전통과 불교 신앙을 계승한 승가공동체로서 조계총림(曹溪叢林)이라고도 한다. 송광사는 1969년 총림으로 지정되었으며 삼문수학(三門修學)이라는 전통적 방식에 따라 승인을 교육하는 종합수행도량으로서 위상을 지닌다.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송광사율학승가대학원), 경전 전문교육기관인 강원(講院: 송광사승가대학)을 갖추고 있다.
2. 송광사의 하루
송광사 수행자의 일과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도량석(道場釋)을 집전하는 스님은 대웅보전(大雄寶殿) 앞에서 합장 반배 한 후 목탁을 울리기 시작한다. 각종 진언과 게송을 송주하면서 도량을 순환한다. 의식은 대략 15분 동안 이루어진다. 이어서 대웅보전 안에서 종두스님이 금고(金鼓)을 울리며 종송(鍾頌) 의식을 행한 후, 범종각(梵鐘閣)에서 고두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법고(法鼓), 범종(梵鐘), 목어(木魚), 운판(雲版) 순으로 사물을 타주한다. 그동안 사중의 처소에 불이 하나씩 켜지며 대중스님들은 세면하고 나갈 채비를 마친다.
대웅보전의 새벽예불은 법당 안의 금고[예불쇠]를 치면서 시작한다. 의식의 순서는 ‘다게(茶偈)-팔정례(八頂禮)-발원(發願)-반야심경(般若心經)-금강경(金剛經)-참선(參禪)’ 순으로 구성되며, 대략 4시 40분에 마무리된다. 먼저 소임자 스님이 다게를 염송한 후, 대중이 다함께 예경문을 염송한다. 송광사에서는 창건조사 혜린(慧璘), 중흥조 지눌(知訥)을 비롯한 16국사(國師), 지공(指空)·나옹(懶翁)·무학(無學) 3화상(和尙) 등에 대한 예배를 더하여 ‘팔정례’로 봉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소임자 스님이 수행자로서의 서원을 다짐하며 ‘이산혜연선사발원문’을 독송한다. 이어서 대중이 다함께 ‘반야심경’을 염송한다. 새벽예불 의식이 모두 끝나면 ‘금강경’을 독송하고 ‘참선’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오전 10시 20분에는 사시불공(巳時佛供) 의식을 행한다. 밥을 지어 불보살에게 마지(摩旨) 공양을 올리며 예경을 드리는 의식이다. 사시불공 의식에서는 상단(上壇: 불단)과 중단(中壇: 신중단)을 차례대로 예경한다. 우선 상단 의식 절차는 ‘보례진언(普禮眞言)-천수경(千手經)-거불(擧佛)-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유치(由致)-청사(請詞)-향화청(香花請)·가영(歌詠)-헌좌진언(獻座眞言)-석가모니정근(釋迦牟尼精勤)-석가여래종자심진언(釋迦如來種子心眞言)-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공양게(供養偈)-진언권공(眞言勸供)-공양예참(供養禮懺)-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원성취진언(願成就眞言)-보궐진언(補闕眞言)-탄백(嘆白)-축원(祝願)’ 등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상단불공이 끝난 후에는 마지를 중단으로 물려 공양하는데, 평상시에는 중단 의식을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봉독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저녁예불 의식은 그날의 일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저녁공양이 끝난 후에 행해진다. 저녁예불을 올리는 법당의 순서는 새벽예불 때와는 반대이다. 각 전각마다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개별적으로 예불을 올린 다음, 마지막으로 대웅보전에 대중 스님들이 모여 저녁예불을 올린다. 저녁예불 본 의식에 앞서 범종각에서 사물을 울린다. 오후 6시가 되면 불전사물의 집전을 맡은 스님들이 범종각에 모인다. 먼저 대적광전 안에서 소종을 울리며 종송을 염송한 후 고두 소임자들이 법고, 범종, 목어, 운판 순으로 사물을 울린다. 이어서 법당 안의 소종과 경쇠를 울리며 저녁예불의 시작을 알린다. 본의식은 ‘오분향례(五分香禮)-팔정례-반야심경’ 순으로 구성되며, 새벽예불보다는 비교적 짧게 끝난다.
사찰의 일과에서 예불만큼 중요한 것이 공양(식사)이다.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을 전후하여 대중공양 시간을 정해 놓았다. 오전 6시에 아침공양, 오전 11시에 점심공양, 오후 5시에 저녁공양을 한다. 송광사에서는 하안거·동안거 기간을 포함하여 연중 9개월 동안 발우공양을 행한다.[1]1969년 송광사 초대 방장으로 취임한 구산(九山, 1909-1983) 스님의 적극적인 의지로 송광사의 발우공양 전통이 확립되었다 할 수 있다. 구산 스님은 사찰의 최고 어른으로서 발우공양에 빠짐없이 참석하였고, 전체 대중이 한 자리에서 같은 음식으로 여법하고 평등한 공양을 행하였다. 이로부터 ‘1년 365일 삼시세끼 발우공양’이 행해졌다. 근래에는 출가자의 감소로 하안거·동안거를 포함해 연내 총 9개월 동안 아침·점심 때에 발우공양을 하는 것으로 조정되었다. (구미래(2023), 「발우공양의 전승기반과 의례적 특성 : 송광사 사례를 중심으로」, 『불교학보』 102,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87-289쪽.) 이때 아침에는 묵언작법(默言作法)을 하고, 점심에는 게송을 외는 법공양(法供養)을 한다.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을 제외한 시간에는 참선, 간경, 염불, 포행(布行) 등 수행 정진과 포행, 울력 등의 일과를 행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1969년 송광사 초대 방장으로 취임한 구산(九山, 1909-1983) 스님의 적극적인 의지로 송광사의 발우공양 전통이 확립되었다 할 수 있다. 구산 스님은 사찰의 최고 어른으로서 발우공양에 빠짐없이 참석하였고, 전체 대중이 한 자리에서 같은 음식으로 여법하고 평등한 공양을 행하였다. 이로부터 ‘1년 365일 삼시세끼 발우공양’이 행해졌다. 근래에는 출가자의 감소로 하안거·동안거를 포함해 연내 총 9개월 동안 아침·점심 때에 발우공양을 하는 것으로 조정되었다. (구미래(2023), 「발우공양의 전승기반과 의례적 특성 : 송광사 사례를 중심으로」, 『불교학보』 102,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87-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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