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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의 하루

〈그림 1〉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1. 영축총림 통도사 통도사(通度寺)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靈鷲山)에 소재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며 전국 216개의 말사가 등록되어 있다. 아울러 산내에는 관음암, 보타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가 속하여 있다.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佛寶寺刹)이라 일컬어지며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로 꼽힌다.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1월에 양산시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같은 해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대웅전(大雄殿) 및 금강계단(金剛戒壇)을 비롯하여 다수의 성보가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통도사는 선수행 전통과 불교 신앙을 계승한 승가공동체로서 ‘영축총림(靈鷲叢林)’이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선·교·율(禪·敎·律)을 겸비한 종합수행도량을 ‘총림(叢林)’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통도사는 삼문수학(三門修學)이라는 전통적 방식에 따라 승인을 교육하고 있으며, 1984년에 총림으로 승격되었다. 현재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 통도사보광선원),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통도사율학승가대학원), 경전 전문교육기관인 강원(講院: 통도사승가대학)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불교의식의 복원과 전승을 목표로 하여 염불원(念佛院: 통도사염불대학원)을 설립하고 관련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 통도사의 하루 통도사 수행자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도량석(道場釋)을 집전하는 스님은 더 일찍 기상하여 3시 40분경 금강계단에 참배하고 대웅전 앞에서 합장 반배 한 후, 4시가 되면 목탁을 울리기 시작한다. 각종 진언과 게송을 송주하면서 도량을 순환한다. 의식은 대략 15분 동안 이루어진다. 그동안 사중의 처소에 불이 하나씩 켜지며 대중스님들은 세면하고 나갈 채비를 마친다. 불전사물(佛殿四物)의 소임을 맡은 4인의 스님이 줄을 지어 범종각으로 향하고, 아침예불을 위해 일찌감치 설법전(說法殿)으로 향하는 스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때 대웅전의 정문이 열리면서 새벽예불에 참석하려는 신도들이 경내에 입장한다. 사물(四物)을 다룰 스님들이 범종각(梵鍾閣)으로 들어서서 먼저 소종(小鐘)을 작게 울리며 종송(鐘誦)을 시작한다. 이를 마치면 3시 30분경 3인의 스님이 범종각의 이층으로 올라가 각각 자리를 잡고 운판(雲版), 목어(木魚), 법고(法鼓)의 순으로 사물을 울린다. 마지막으로 4시 35분경 아래층의 스님이 대종(大鍾)을 총 28추를 타종한다. 본격적인 예경의식은 4시 40분경에 시작된다. 통도사는 총림이므로 새벽예불이 세 장소에서 거행된다. 사중스님들과 강원스님들은 설법전(說法殿)에서 예불을 올리고, 선원스님들과 율원스님들은 각각의 법당에서 예불을 올린다. 설법전에서 이루어지는 새벽합동예불은 ‘다게(茶偈)-십일정례(十一頂禮)-행선축원(行禪祝願)-반야심경(般若心經)-천수경(千手經)-입정(入定)’으로 구성되며 대략 30~35분 동안 이루어진다. 의식은 종두스님이 법당 안의 소종을 울리면서 시작된다. 먼저 그날의 창불패를 받은 소임자가 ‘다게’를 한 구절씩 선창하면 대중이 받아서 후창한다. 이어 예경문을 다함께 염송한다. 통도사에서는 ‘칠정례(七頂禮)’ 표준 의식문을 준행하면서 불보(佛寶)에 ‘아미타불(阿彌陀佛)’·‘미륵존불(彌勒尊佛’·‘금강계단(金剛戒壇)’을 더하고, 승보(僧寶)에 창건조사인 ‘자장(慈藏)’를 더하여 ‘십일정례’로 봉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은 노전스님이 수행자로서의 서원을 다짐하며 ‘행선축원’을 고한다. 이어서 ‘반야심경’을 염송한 후, 모든 대중이 삼배를 올리고 ‘천수경’을 송주한다. 마지막 절차로 대중은 입정에 든다. 입정이란 죽비 소리를 신호 삼아 선정에 들고, 일체의 생각을 멈추어 나와 법의 실상을 관하는 것이다. 새벽예불 의식이 모두 끝나면 강원스님들은 각자 맡은 전각으로 가서 청수를 올리고 ‘삼정례(三頂禮)’에 따라 예경한 후 기도한다. 이에 통도사의 모든 법당마다 아침 문안인사를 마치게 된다. 오전 11시에는 사시불공(巳時佛供) 의식을 행한다. 밥을 지어 불보살에게 마지(摩旨) 공양을 올리며 예경을 드리는 의식이다. 의식 절차는 상례로 행해지는 불공의식과 같다. ‘천수경-거불-유치·청사-석가모니불정근-공양게-예참-칠정례-진언권공-축원-반야심경’ 등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청사를 염송할 무렵 공양간에서 대웅전으로 마지를 옮겨 오고, 헌좌진언(獻座眞言)을 욀 무렵 법당의 요령을 울리며 불단에 마지를 올린다. 예불을 마치면 마지를 물리는 퇴공(退供)이 이어진다. 저녁예불 의식은 그날의 일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저녁공양이 끝난 후에 행해진다. 저녁예불을 올리는 법당의 순서는 새벽예불 때와는 반대이다. 각 전각마다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개별적으로 예불을 올린 다음, 마지막으로 설법전에 대중 스님들이 모여 저녁예불을 올린다. 저녁예불 본 의식에 앞서 범종각에서 사물을 울린다. 오후 6시가 되면 불전사물의 집전을 맡은 스님들이 범종각에 모인다. 먼저 소종을 울리며 종송을 염송한다. 이어 고두 소임자들이 법고, 목어, 운판 순으로 사물을 울린다. 마지막으로 아래층 종두 소임자가 대종을 총 33추 타종한다. 설법전에 대중 스님들이 모이고 사물 타주 의식이 끝나면 종두 스님이 법당 안의 소종을 울리며 저녁예불의 시작을 알린다. 본의식은 오후 6시 20분 경에 시작한다. ‘오분향례(五分香禮)-십일정례-반야심경’ 순으로 구성되며, 새벽예불보다는 비교적 짧게 끝난다. 사찰의 일과에서 예불만큼 중요한 것이 공양이다.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을 전후하여 대중공양 시간을 정해 놓았다. 오전 6시 ‘조공(朝供: 아침공양)’, 오전 11시 30분 ‘오공(午供: 점심공양)’, 오후 5시 30분 ‘약석(藥石: 저녁공양)’으로 삼는다. 평소에는 삼시(三時)의 모든 공양을 후원(後院)의 식당(食堂)에서 상공양(床供養)으로 하는데, 안거(安居) 기간에는 조공을 발우공양(鉢盂供養)으로 한다. 이때는 방장스님을 비롯하여 강원, 율원, 선원, 종무소 소임을 맡은 스님들까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방(大房)인 원통방(圓通房)에서 법식에 따라 발우공양을 행한다.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을 제외한 시간에는 참선, 간경, 염불, 포행(布行) 등 수행 정진이 행해진다. 별도 소임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스님들은 점심공양 때까지 50분 정진, 10분 경행 또는 휴식으로 정진한다. 오후에는 강원, 선원, 율원, 염불원 등 소속에 맞추어 각기 수행 일과를 따른다. 대웅전에서는 사분정근(四分精勤)이라 하여 매일 네 차례의 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새벽예불 후, 아침공양 후, 점심공양 후, 저녁예불 후 각기 2시간 씩 하루 네 번씩 기도 정진하는 것이다. 지금은 백일기도, 일년기도, 천일기도 등 다양한 기도 불사(佛事)를 겸하여 실행하고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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