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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의 하루

〈그림 1〉 해인사 동안거의 모습(해인사, 해인사 공식홈페이지)
1. 해인총림 해인사 해인사(海印寺)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伽倻山)에 소재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이며 전국 158개의 말사가 등록되어 있다. 아울러 산내에는 길상암, 백련암, 홍제암 등 여러 암자가 속하여 있다. 창건 이래 화엄(華嚴)의 대도량으로 명성이 높다. 아울러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고려 재조대장경판)을 봉안하고 있어 법보사찰(法寶寺刹)이라 일컬어지며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로 꼽힌다.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12월에 국가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대장경판(大藏經板) 등의 목판, 장경판전(藏經板殿), 건칠희랑대사좌상(乾漆希朗大師坐像), 목조비로자나불좌상(木造毘盧遮那佛坐像)을 비롯하여 다수의 성보가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해인사는 선수행 전통과 불교 신앙을 계승한 승가공동체로서 ‘해인총림(海印叢林)’이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선·교·율(禪·敎·律)을 겸비한 종합수행도량을 ‘총림(叢林)’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해인사는 삼문수학(三門修學)이라는 전통적 방식에 따라 승인을 교육하고 있으며, 1967년에 총림으로 승격되었다. 현재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율학승가대학원), 경전 전문교육기관인 강원(講院: 승가대학)을 갖추고 있다. 2. 해인사의 하루 해인사 수행자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도량석(道場釋)을 집전하는 스님은 더 일찍 기상하여 대적광전(大寂光殿) 앞마당에서 도량석 의식을 시작한다. 이어서 대적광전 안에서 종두스님이 소종(小鐘)을 울리며 종송(鍾頌) 의식을 행한 후, 범종각(梵鐘閣)에서 고두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법고(法鼓), 범종(梵鐘), 목어(木魚), 운판(雲版) 순으로 사물을 타주한다. 그동안 처소마다 불이 켜지며 대중스님들은 세면하고 나갈 채비를 마친다. 이윽고 율원, 강원 등에서는 스님들이 예불을 올리기 위하여 대적광전으로 향한다. 선원의 스님들은 법당 예불에 참석하지 않고 선원에서 간단한 예불 의식을 행한 후 바로 참선(參禪)에 든다. 대적광전의 새벽예불은 법당 안의 소종[예불쇠]을 치면서 시작한다. 의식의 순서는 ‘오분향례(五分香禮)-칠정례(七頂禮)-발원(發願)-반야심경(般若心經)’ 순으로 구성되며, 대략 4시 45분에 시작하여 30~40분 동안 이루어진다. 의식은 종두스님이 법당 안의 소종과 경쇠를 울리면서 시작된다. 먼저 소임자 스님이 향게와 헌향진언을 염송한다. 이어 대중이 다함께 예경문을 염송한다. 다음으로 소임자 스님이 수행자로서의 서원을 다짐하며 ‘이산혜연선사발원문’을 독송한다. 이어서 대중이 다함께 ‘반야심경’을 염송한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우리말 의례’를 공포한 이래, 해인사에서는 이를 준용하여 예불 본의식 모든 절차에서 한글 예불문을 봉송하고 있다. 새벽예불 의식이 모두 끝나면 학인스님들은 각자 맡은 전각으로 가서 청수를 올리고 ‘삼정례(三頂禮)’에 따라 예경한 후 기도한다. 이에 따라 해인사의 모든 법당마다 아침 문안인사를 마치게 된다. 오전 10시에는 사시불공(巳時佛供) 의식을 행한다. 밥을 지어 불보살에게 마지(摩旨) 공양을 올리며 예경을 드리는 의식이다. 사시불공 의식에서는 상단(上壇: 불단)과 중단(中壇: 신중단)을 차례대로 예경한다. 우선 상단 의식 절차는 ‘보례진언(普禮眞言)-천수경(千手經)-거불(擧佛)-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유치(由致)-청사(請詞)-향화청(香花請)·가영(歌詠)-헌좌진언(獻座眞言)-석가모니정근(釋迦牟尼精勤)-석가여래종자심진언(釋迦如來種子心眞言)-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공양게(供養偈)-진언권공(眞言勸供)-공양예참(供養禮懺)-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원성취진언(願成就眞言)-보궐진언(補闕眞言)-탄백(嘆白)-축원(祝願)’ 등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상단불공이 끝난 후에는 마지를 중단으로 물려 공양하는데, 평상시에는 중단 의식을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봉독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종송과 사물타주, 큰법당 합동예불로 이루어진 저녁 예불의식은 그날의 일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저녁공양이 끝난 후에 행해진다. 저녁예불을 올리는 법당의 순서는 새벽예불 때와는 반대이다. 각 전각마다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개별적으로 예불을 올린 다음, 마지막으로 대적광전에 대중 스님들이 모여 저녁예불을 올린다. 저녁예불 본 의식에 앞서 범종각에서 사물을 울린다. 오후 6시가 되면 불전사물의 집전을 맡은 스님들이 범종각에 모인다. 먼저 대적광전 안에서 소종을 울리며 종송을 염송한 후 고두 소임자들이 법고, 범종, 목어, 운판 순으로 사물을 울린다. 이어서 법당 안의 소종과 경쇠를 울리며 저녁예불의 시작을 알린다. 본의식은 ‘오분향례(五分香禮)-칠정례-반야심경’ 순으로 구성되며, 새벽예불보다는 비교적 짧게 끝난다. 사찰의 일과에서 예불만큼 중요한 것이 공양이다.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을 전후하여 대중공양 시간을 정해 놓았다. 오전 6시에 아침공양, 오전 11시에 점심공양, 오후 5시에 저녁공양을 한다. 조석예불과 사시불공을 제외한 시간에는 참선, 간경, 염불, 포행(布行) 등 수행 정진을 행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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