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는 중국계 싱가포르인들 사이에서 우란분절 풍속이 전승되고 있다. 이때 전통적인 의식뿐만 아니라 현대화된 방식을 가미해 우란분절을 기린다.
1. 제사와 공물 태우기
우란분절 당일인 음력 7월 보름이 되면 해가 뜰 무렵부터 아파트나 가게 앞, 회사 앞 등 여러 곳에 음식을 바치고 향을 피우며 제사를 지낸다. 또한 종이로 만든 돈, 집, 자동차, 스마트폰을 태워 공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은 돈 봉투를 불에 태우며 ‘잘 쓰시라’라는 말을 읊조리며 그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돌고, 그 원 안으로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우란분절 기간 공물 태우기로 인해 초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질환 유발을 경고하였다. 이에 기존 드럼통에서 연소 시 발생하는 연기의 50%, 타고 남은 재의 3%에 불과한 스테인레스 연소통을 보급하고 있으며, 나아가 폐쇄된 연소통을 사용하거나 친환경적인 물질로 만든 공물을 태워 대기, 수질오염을 완화하고 건강문제를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림 1〉 공물 태우기(wikimedia)
2. 게타이 공연
‘노래를 부르는 무대’라는 의미의 음악 공연 ‘게타이(歌台, Getai, Song Stage)’가 도시 외곽의 공터나 주차장 곳곳에서 개최된다. 경극, 인형극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노래뿐만 아니라 춤,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대는 보통 만담과 코미디로 시작해 분위기를 띄운다. 이때 재미를 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쓰이는 언어를 모두 동원해 만다린, 중국 복건성 남부 방언인 호끼엔, 영어, 말레이어, 인도어까지 버무린다. 모든 게타이 공연의 관객석은 항상 맨 앞줄 자리를 비워놓는데, 혼령들이 앉아 편하게 구경하라는 배려의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게타이 공연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현대적인 형식을 갖추었다고는 해도, 모든 춤과 노래는 혼령들을 위로하고 혼령들을 보살피는 염라대왕을 기쁘게 한다는 우란분절의 본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림 2〉 게타이 공연(wikimedia, ScribblingGeek)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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