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우란분절은 매년 음력 7월 15일에 진행되며 조상을 추모하고 공경한다는 의미의 부란(Vu lan 또는 Lễ Vu Lan)을 붙여 부란절이라 한다. 부란절은 설 다음으로 큰 명절로, 조상공양의 날이자 어버이날이기도 하여 부모님께는 장미꽃을 달아드리고 조상들께는 제사를 올리며 은혜를 기념한다.
1. 주요 행사
제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흰죽, 옥수수, 바나나, 고구마와 과일 등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음식을 올린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품인 쌀 한 사발과 소금 한 사발도 반드시 올린다. 이외에도 어린아이들은 개구리, 조개, 물고기 등 수천 마리의 생물을 자연으로 되돌려 주는 방생의식을 갖기도 한다.
부란일에 꽃 달기 풍습은 1960년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이 쓴 어머니에 대한 저서에서 유래되었다. 틱낫한 스님은 일본에서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공손하게 스님 가슴에 한지의 흰색 꽃을 달아주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틱낫한 스님은 장미꽃을 부란의 상징으로 선택하여 1962년 ‘Bong hong cai ao[가슴에 다는 꽃]’라는 작품을 썼다. 이후 베트남 사람들은 부란일에 사랑과 품위를 상징하는 장미꽃을 가슴에 다는 것은 자녀가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은 공경과 사랑을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간주한다.
부란일에 다는 꽃 색깔에도 각각의 의미가 있다. 양쪽 부모가 다 살아 계시는 경우 붉은색 꽃, 한쪽만 살아 계시는 경우 분홍색 꽃, 양쪽 부모 다 돌아가신 경우 흰색 꽃을 가슴에 단다. 스님들은 출가 후 세속을 떠나 친부모 외에 세상에 있는 모든 중생을 위해 봉사할 의무가 있어, 해탈이라는 부란의 정신을 나타내는 노란색 꽃을 단다.
〈그림 1〉 부란 장미장식(wikimedia, David Johnson)
2. 화방제사
부란일에는 죽은 조상에게 종이로 만든 여러 물건들을 태워 연기로 보내는 화방제사를 지낸다. 화방이란 부적을 태운다는 뜻으로, 현대화 이전에는 집 앞마당에서 물건들을 불에 태우던 방식이 아파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각 아파트 앞에 큰 무쇠 향로를 구비하고 거기에 화방제사를 지낸다. 이런 종이 제사용품을 베트남어로 방마(vàng mã)라고 한다. vàng은 금이라는 뜻이고 mã는 실제가 아닌 가짜라는 뜻으로 금으로 만든 가짜 제품이라는 것이다. 방마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실물과 흡사한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보니 값이 만만치 않아 화방제사로 지출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사후 세계의 혼령들도 현실 세계의 인간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다고 여기는 베트남 사람들은, 물건을 태우면 조상들에게 그와 똑같은 물건이 도달한다고 믿기에 계속되는 비용 증가에도 이 전통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그림 2〉 화로(wikimedia, Donald Trung)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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