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우란분절을 ‘위란짓(盂蘭節)’이라 하며 굶주린 귀신들을 위한 날이라 하여 ‘걸신 축제’ 또는 ‘헝그리 고스트 페스티벌(Hungry Ghost Festival)’이라 부른다. 걸신은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제했던 전설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광둥어 발음을 따라 ‘위란 페스티벌(Yu Lan Festival)’이라고도 부르며, 음력 7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우란분절을 지낸다.
1. 소가의(燒街依)
이 기간에는 지옥문을 나와 세상에 돌아온 조상의 영혼을 맞이한다. 한편으로는 돌아갈 집이 없어 방황하는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골목이나 상점에 밥이나 과일을 갖추어 향을 피우고 종이로 만든 옷, 돈, 가구 등을 태워 정성껏 공양한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종이로 만든 다양한 생필품을 태우는 것을 소가의(燒街依)라 한다. 소가의는 통상적으로 음력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고, 음력 7월 14일부터 3일간 각 마을에서 우란승회(盂蘭勝會)가 개최된다. 공양을 드리는 제단은 각 가정뿐만 아니라 공원 등 도심 여러 곳에 마련된다. 코즈웨이베이와 침사추이, 몽콕 등 중심가에서도 혼령들을 위해 공양물을 준비하고 향과 종이돈을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화재를 우려하여 홍콩 정부가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켜 내려오던 전통의식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림 1〉 제물 준비(wikipedia, Ws227)
2. 우란승회(盂蘭勝會)
홍콩 우란승회는 1940-1950년대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우란승회는 크게청신(請神)·신공희(神功戱)·파미(派米) 세 가지 구성으로 진행되며, 음력 7월 14일부터 개최된다. 첫날에는 신을 부르는 ‘청신(請神)’ 의식을 하고, 다음날인 음력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혼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 ‘신공희(神功戱)’를 공연한다. 신공희 무대는 동네 공원이나 광장에 설치된다. 연극은 기본적으로 혼령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므로 공연 첫날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이 관습이다. 2일째부터는 누구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무대 근처에는 혼령들의 질서를 유지하고, 그들의 만족 여부를 지켜보는 역할을 가진 커다란 종이신(神)인 대사왕(大士王)이 모셔져 있다. 일명 ‘귀신의 왕[鬼王]’이라고 하는데, 이는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것으로 머리 위에 관음상과 2개의 뿔을 지닌 매우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혼령들에게 바친 선물이 충분하다고 생각되면 대사왕은 축제의 마지막에 불타오르며 하늘로 돌아간다. 마지막 날에는 ‘파미(派米)’라고 하여, ‘평안미(平安米)’라는 쌀을 배부한다. 공양물로 올린 쌀을 각 사찰과 가정에서 나눠 먹거나, 빈민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이다.
홍콩의 우란승회는 2011년 중국의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國家級非物質文化遺産, 우리나라의 무형 문화재에 해당)로 등재되었다.
〈그림 2〉 대사왕(Chong Fat)
〈그림 3〉 신공희 무대(摘光)
〈그림 4〉 신공희 무대(Chong Fat)
〈그림 5〉 파미 행사(Fangshengiee)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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