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래와 역사
중국의 우란분절 설행은 양(梁)나라 무제(武帝) 천감(天監) 15년(516)에 성립된 『경율이상(經律異相)』에 ‘목련이 어머니를 위해 우란분을 행했다’[1]『경율이상』권14(『大正藏』53, 73下), “目連爲母造盆”는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후 당대(唐代)에는 사찰의 제한된 범위를 벗어나 민간은 물론 궁중에서까지 그 외연을 넓혀 대규모 궁중행사로 집행되었다. 이후 음력 7월 15일인 도교의 중원절(中元節)과 융합하면서 점차 중국인 전체가 참여하고 즐기는 민속의 형태로 변화하었다.
도교에서는 삼원절(三元節)을 중시하는데 삼원은 상원(上元, 음력 1월 15일), 중원(中元, 음력 7월 15일), 하원(下元, 음력 10월 15일)을 의미한다. 삼원절은 천관(天官)·지관(地官)·수관(水官) 삼관이 사람들의 공과(功過)를 검사하는 날로, 신도들은 이날 자기가 행한 죄를 소멸하기 위해 재계(齋戒)와 참회를 한다. 상원일에는 천관이 하강하여 복을 주고, 중원일에는 지관이 하강하여 죄를 용서하며, 하원일에는 수관이 하강하여 재액을 없애준다고 믿어 삼원에 재를 베풀고 참회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는 지관의 하강일인 중원일은 자자(自恣)를 통해 참회하는 우란분절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도교의 중원절과 불교의 우란분절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명절의 의미와 내용에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우란분절은 ‘귀월(鬼月)’, ‘칠월반(七月半)’이라 불리며 도교적 모습을 많이 띄고 있다.
2. 주요 행사
중국인들은 음력 7월을 귀신의 달[鬼月]로 여기는데, 특히 음력 7월 15일에는 천국과 지옥의 문이 열리고 돌아가신 조상을 포함해 모든 혼령이 땅으로 내려온다고 믿는다. 이날은 거리를 배회하는 영혼들을 위해 과일, 밥 등의 음식을 공양한다. 이를 ‘보도(普渡, 푸두)’라고 하며 보시(普施)를 의미한다. 조상의 혼령뿐만 아니라 모든 영혼들까지 달래기 위해 음식을 풍성하게 올린다. 이외에도 향을 피우면서 돈, 신발, 옷,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종이로 만들어 공물(供物)로 태운다. 망자들이 저승에서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가짜를 만들어 불에 태우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심지어 명품 가방 등 종이 공물도 다양해지고 화려해졌다.
고인과 혼령들을 위한 무대를 연다. 지역 광장이나 공원에 대나무로 만든 임시 극장을 만들어 밤마다 중국식 오페라극을 무대에 올린다. 주의할 점은 관객석의 첫 줄은 혼령들을 위한 좌석이므로 꼭 비워두어야 한다. 또한 주인이 없거나 자손이 없는 영혼들을 위해 초혼(招婚, 친인척 없는 영혼을 위한 의식) 의식도 치른다.
그리고 불교 신자들은 스님들께 시주를 하고 독경법회와 재의식을 행하며, 강물에 연꽃등을 띄우는 등의 종교행사를 개최한다.
〈그림 1〉 보도(普渡)(wikipedia, Mezanurrahman)
3. 생활상 금기사항
귀월(鬼月)로 여기는 음력 7월에는 음기가 강하다고 하여 생활상의 금기사항이 많다. 이러한 금기사항은 우란분절을 지내는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보인다.
1) 침대맡에는 풍경(風磬)을 걸어 두지 마라.(귀신은 방울 소리를 좋아한다)
2) 밤에 놀러 나가지 마라.(쉽게 귀신을 만나게 된다)
3) 종이돈을 관습에 맞게 태워라.(사람의 돈이 아닌 귀신용 종이돈을 태워야 한다)
4) 제사음식을 훔쳐 먹지 마라.(귀신이 찾아와 음식값을 요구한다)
5) 밤에 옷을 널어 말리지 마라.(귀신이 입고 갈 수도 있다)
6) 밤에는 이름을 부르지 마라.(귀신이 기억할 수도 있다)
7) 수영하지 마라.(귀신이 데려갈 수도 있다)
8) 어두운 곳을 함부로 들여다보지 마라.(귀신과 눈이 맞는다)
9) 용(榕)나무를 대문 앞에 두지 마라.(귀신들이 모여 든다)
10) 밤을 새우지 마라.(사람이 피곤해지면 귀신들이 몰려온다)
11) 담장에 기대지 마라.(귀신이 안으로 잡아당긴다)
12) 길에 떨어진 돈을 줍지 마라.(귀신이 너를 유혹하는 것이다)
13) 함부로 뒤를 돌아보지 마라.(귀신이 부르는 소리이다)
14) 슬리퍼를 침대 쪽으로 두지 마라.(귀신이 신고 올라온다)
15) 밥 위에 젓가락을 세우지 마라.(귀신이 같이 먹자고 달려든다)
16) 혼자 있지 마라.(귀신이 쉽게 다가온다)
17) 밤에는 사진을 찍지 마라.(귀신도 찍힌다)
18) 접시 점을 치지 마라.(곧바로 귀신이 들어온다)
19) 여행 시 슬리퍼를 침대 옆에 가지런히 두지마라.(귀신이 함께 한다)
20) 휘파람을 불지 마라.(귀신이 바로 달려온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경율이상』권14(『大正藏』53, 73下), “目連爲母造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