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운사 소개
선운사(禪雲寺)는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도솔산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김제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 꼽힌다.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檢旦, 黔丹)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검단 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하여 절 이름을 '선운(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고려 충숙왕 5년(1318)에 효정 선사가 중수하였고 공민왕 3년(1354)에 재중수 되었으며 조선 성종 5년(1474)에 행조선사가 중건하였다.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으나, 광해군 5년(1613)에 무장현감 송석조(宋碩祚, 1565-?)가 일관(一寬) 원준(元俊)대사와 함께 6년에 걸쳐 재건하였다.
선운사에서는 고승대덕들이 많이 배출되어 사격(寺格)을 드높였다. 조선 후기 화엄학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설파 상언(雪坡尙彦, 1707-1791) 스님과 선문(禪門)의 중흥주로 추앙받는 백파 긍선(白坡亘琁, 1767-1852) 스님을 비롯하여, 구한말의 청정율사 환응 탄영(幻應坦泳, 1847-1929) 스님, 근대불교의 선구자 박한영(朴漢永, 1870-1948) 스님 등이 선운사에서 수행하면서 당대의 불교를 이끌어갔다.
〈그림 1〉 선운사 전경(선운사)
2. 선운사의 우란분절
선운사 우란분절은 음력 7월 15일을 회향일로 하고, 49일 전 입재 기도를 시작으로 7일마다 재를 올리는 칠칠재로 봉행된다. 입재부터 6재까지는 통상적으로 상단불공, 영단시식 순서로 진행된다. 회향일에는 상단불공, 영단시식 후 신도들은 요잡(繞匝)의식과 소전의식을 통해 인연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법회를 마무리한다.
2023년 선운사 우란분절 일정은 다음과 같다.
입재 : 7월 10일(음. 5월 23일)
초재 : 7월 22일(음. 6월 5일)
2재 : 7월 29일(음. 6월 12일)
3재 : 8월 5일(음. 6월 19일)
4재 : 8월 12일(음. 6월 26일)
5재 : 8월 19일(음. 7월 4일)
6재 : 8월 26일(음. 7월 11일)
회향 : 8월 30일(음. 7월 15일)
3. 선운사 도솔암 우란분절
선운사 암자 도솔암(兜率庵)의 우란분절은 전북무형문화재 18호 영산작법보존회 스님들의 집전으로 불교전통방식에 따라 시련, 대령, 씻김, 상단불공, 영가시식, 이운, 소전, 방생 의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운행렬은 만장(輓章/挽章)이 앞장서고 다음으로 스님들과 연(輦), 반야용선, 대왕탱, 신도들이 그 뒤를 잇는다. 소대 도착 후, 반야용선과 지물들을 태우는 소전 의식을 진행한다. 이어서 인근 도솔제로 이동하여 방생 의식을 마무리로 우란분절 천도재를 회향한다. 또한 우란분절을 앞두고 수자령 영가와 태아 영가 천도재를 봉행한다.
4. 우란분절 의례 순서
1) 시련(侍輦) : 연[輦, 가마, 수레]을 이용하여 의례의 대상이 되는 불보살이나 천도 받을 영가를 모시는 의식이다.
2) 대령(對靈) : 영가가 재가 열리는 도량까지 오는 수고로움과 고단함을 위로하기 위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대령에서는 재를 올리는 이유와 재 이후 영가가 나아갈 길을 불법으로 일깨워 주고, 면반(麵飯) 등 간단한 음식 공양과 잔을 올려 정성을 나타낸다.
3) 씻김 : 진도의 전통 천도 방식의 하나로 ‘제석거리’, ‘영가씻김천도(관욕)’ 등으로 구성된다. 씻김은 참여자의 머리에 하얀 종이 털이개 같은 도구로 물을 대신하여 씻어내는 것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묻어 있는 원한을 씻어내는 의식이다. 대표로 몇 명이 앞자리에서 씻김을 한 다음 전수자가 객석을 돌아다니며 씻김 의식을 진행한다.[1]권태정(2022.08.16), 「선운사 도솔암 우란분절 선망조상 천도재 봉행」,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그림 2〉 씻김 의식(불교신문, 권태정)
4) 관욕(灌浴) : 소청한 영가를 목욕시키는 의식이다. 목욕을 시킨다는 것은 무명(無明)과 업식(業識)을 씻어 내고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정화 과정을 의미한다.
5) 상단불공 : 부처님과 보살, 성문, 연각 등 사성을 불러 모시는 의식이다.
6) 영가시식 : 시식(施食)은 음식을 베푼다는 뜻으로 영가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다.
7) 이운·소전 의식 : 이운행렬은 만장(輓章/挽章)이 앞장서고 다음으로 스님들과 연(輦), 반야용선, 대왕탱, 신도들이 그 뒤를 잇는다. 소대 도착 후 반야용선과 지물들을 태우는 소전의식을 진행한다.
〈그림 3〉 이운(불교신문, 권태정)
〈그림 4〉 소전의식(불교신문, 권태정)
8) 방생 의식 : 소전 의식 후, 인근 도솔제로 이동하여 방생 의식을 마무리로 우란분절 천도재를 회향한다.
〈그림 5〉 방생 의식(불교신문, 권태정)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권태정(2022.08.16), 「선운사 도솔암 우란분절 선망조상 천도재 봉행」,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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