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계사 소개
조계사(曹溪寺)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계종 직영사찰이다. 일제치하인 1910년, 조선불교의 자주화와 민족자존 회복을 염원하는 스님들에 의해 각황사(覺皇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이후 1937년 각황사를 현재의 조계사 위치로 옮기는 공사를 시작, 이듬해 삼각산(북한산)에 있던 태고사(太古寺)를 이전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절 이름도 태고사라 하였다. 1954년 일제의 잔재를 몰아내려는 불교정화운동이 시작되면서 태고사를 지금의 조계사로 개칭하였다. 1962년 통합종단이 출범하면서 조계사 내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설립되었다.
조계사는 서울 도심인 종로 한가운데에 위치한 유일한 전통 사찰로서, 수행과 신행활동 그리고 역사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24시간 경내 개방을 통해 내국인, 외국인 혹은 불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들를 수 있으며, 불교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조계사 전경(조계사)
2. 조계사의 우란분절
조계사 우란분절은 음력 7월 15일을 회향일로 하고, 49일 전 입재 기도를 시작으로 7일마다 재를 올리는 칠칠재로 봉행된다.
입재부터 6재까지는 통상적으로 상단불공, 법문, 관음시식, 봉송·소전의 순서로 동일하게 진행된다. 다만 초재 때에는 신중불공과 신중축원이 상단불공 후에 추가된다. 회향일에는 일주문에서 시련(侍輦)을 시작으로 대령(對靈), 관욕(灌浴), 상단불공, 회향 법문이 이어진다. 이후 관음시식(觀音施食)을 모두 마친 신도들과 스님들은 도량에서 부모은중경 인경(印經)을 정대하고 연꽃 사이로 법계도가 그려진 요잡도를 따라 돌고 나서, 대웅전 앞 소대에서 인경을 소전하는 의식을 통해 인연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
2023년 조계사 우란분절 일정은 다음과 같다.
입재 : 7월 13일(음. 5월 26일)
초재 : 7월 19일(음. 6월 2일)
2재 : 7월 26일(음. 6월 9일)
3재 : 8월 2일(음. 6월 16일)
4재 : 8월 9일(음. 6월 23일)
5재 : 8월 16일(음. 7월 1일)
6재 : 8월 23일(음. 7월 8일)
회향 : 8월 30일(음. 7월 15일)
3. 우란분절 의례 순서
1) 시련(侍輦) : 연[輦, 가마, 수레]을 이용하여 의례의 대상이 되는 불보살이나 천도 받을 영가를 모시는 의식이다. 주로 해탈문이나 일주문 밖에 시련소(侍輦所)를 마련하여 의식을 한 후 본 도량으로 모셔오는 의식이다. 시련상 앞에서는 인로왕보살을 모신 기쁨의 표현으로 양손에 지화를 든 착복무와 바라를 든 바라무가 봉행된다.
〈그림 1〉 시련(조계사)
〈그림 2〉 시련(조계사)
2) 대령(對靈) : 영가가 재가 열리는 도량까지 오는 수고로움과 고단함을 위로하기 위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대령에서는 재를 올리는 이유와 재 이후 영가가 나아갈 길을 불법으로 일깨워 주고, 면반(麵飯) 등 간단한 음식 공양과 잔을 올려 정성을 나타낸다.
3) 관욕(灌浴) : 소청한 영가를 목욕시키는 의식이다. 목욕을 시킨다는 것은 무명(無明)과 업식(業識)을 씻어 내고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정화 과정을 의미한다.
4) 상단불공 : 부처님과 보살, 성문, 연각 등 사성을 불러 모시는 의식이다. 조계사 우란분절 상단불공은 보례진언-천수경-삼보통청-석가모니불·지장보살 정근-예참공양-상단축원-반야심경 순으로 진행된다.
〈그림 3〉 상단불공(조계사)
5) 회향 법문 : 총무원장 스님의 우란분절에 대한 법문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6) 관음시식 : 시식(施食)은 음식을 베푼다는 뜻으로 영가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다. 영가 중에서도 배고픈 아귀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관세음보살의 진언다라니인 변식진언에 의해 행해지므로 관음시식이라고 한다.[1]이성운(2015.09.15.), 「재·공양 첫 의식 “나무극락도사아미타불...”」,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그림 4〉 관음시식(조계사)
7) 요잡(繞匝)·소전 의식 : 요잡은 부처님을 중심으로 주위를 도는 의식으로, 법성게 요잡은 화엄일승법계도를 따라 도는 것이다. 관음시식을 마친 사부대중은 부모은중경 인경(印經)을 정대하고 요잡의식 후 소대(燒臺)로 향한다. 소대에 부모은중경 인경을 태우는 소전의식으로 법회는 마무리된다.
〈그림 5〉 요잡의식(조계사)
〈그림 6〉 소전의식(조계사)
4. ‘생명살림 방생법회’ 봉행
조계사는 우란분절 기도의 마무리로 매년 전국 사찰을 순례하며 ‘생명살림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2023년도 ‘생명살림 방생법회’는 담양 용흥사(백양사 말사)에서 봉행되었다. 서울, 경기 32개 지역의 조계사 신도 3천여 명이 참석하였다. 법회는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상단불공, 방생 기도, 총무원장스님 법문, 생명나눔 어린이 지원금 전달식, 시식, 치어방생, 도량참배 순으로 진행되었다. 방생(放生) 의식은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일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보살피는 자비 실천의 큰 의미가 있다.
〈그림 7〉 생명살림방생법회(조계사)
〈그림 8〉 생명살림방생법회(조계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이성운(2015.09.15.), 「재·공양 첫 의식 “나무극락도사아미타불...”」,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관련기사
-
우란분절과 방생불교의 계율은 청정한 삶을 유지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방편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시되는 계율이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不殺生戒)이며, 방생(放生)은 불살생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지켜나가는 길이다. 즉 살생을 피하는데 그치지 않고 죽게 된 생명을 구해냄으로써 보다 넓은 의미의 불살생계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방생법회란 이러한 불교의 생명 존엄 정신에 입각하여 스님들과 신도들이 자비의 마음으로 생명을 자유롭게 살도록 놓아주고 삼귀의계(三歸依戒)를 일러주며, 자신의 업장이 소멸되고 부처님의 가피력을 받을 수 있도록 ... -
우란분재 의식〈그림 1〉 우란분재 의식(송광사) 우란분재(盂蘭盆齋)는 선망 조상을 천도하는 합동천도재이다. 음력 7월 15일에 전국 모든 사찰에서 치러진다. 우란분재날은 부처님오신날과 함께 연중 신도들이 가장 많이 참석하는 불교세시이다. 이날 합동천도재로 치르는 백중기도는 한국 불자들이 조상섬김을 실천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부모제사와 조상숭배의 문화가 가정에서 점차 사라져가면서, 전국에 백중기도를 올리지 않는 사찰이 거의 없을 정도로 현대 불자들에게 백중의 사후 의례는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추모의 의미만이 아니라, 삼악도에 머물고 있... -
시련〈그림 1〉 우란분재 시련(조계사) 시련(侍輦)은 칠보로 장엄된 연(輦)을 가지고 사찰 입구에 가서 불보살과 옹호성중, 그리고 천도 받을 영가를 모시는 의식이다. 우란분재 회향 법회는 먼저 시련 의식으로 시작된다. 시련은 우란분재 외에 영산재를 지내거나 49재 등 천도재를 성대하게 진행할 때 거행한다. 본래 연이란 가마의 일종인데 보통 사람이 타는 것이 아니라 임금이 타는 가마를 말한다. 신하들이 타는 가마는 각자의 계급과 신분에 따라서 교(轎)라고 부르고, 연은 임금 이상의 신분을 가진 이들이 타는 것이다. 재의식에서는... -
대령〈그림 1〉 우란분재 대령(조계사) 대령(對靈)은 영가를 청해 모시고, 간단한 음식과 차를 대접하며 불법에 나아가도록 일깨워주는 의식이다. 대령을 보통 재대령(齋對靈)이라고도 한다. 재(齋)란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공양을 베푸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재의 목적은 돌아가신 영가를 생사번뇌에 의한 고통의 세계에서 구해내서 극락세계로 인도함이다. 먼저 영가 위패를 모신 영단을 향해 대령을 하게 되는데, 이때 서방정토를 관장하시는 아미타불과 좌우보처인 관음·대세지 양대 보살, 그리고 영가를 극락정토까지 인도해 줄 인로왕보살을 모... -
관욕〈그림 1〉 우란분재 관욕(조계사) 관욕(灌浴)은 영가가 불보살님을 뵙기 전에 번뇌와 업을 씻는 의식이다. 이 의식에서 청하는 영가는 특정한 영가를 위한 것이 아닌, 삼세 선망 부모와 조상 그리고 일체 영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영가들이 삼보의 가지력에 의지해 신구의 삼업을 청정케 하고, 해탈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몸의 부정을 씻어내는 목욕에 견주는 것이다. 육신 없는 영가에게서 목욕은 단순히 몸의 때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은 업장, 곧 육신을 통해서 아뢰야식(阿賴耶識)에 저장된 업장을 씻어내는 것이다. ... -
상단권공〈그림 1〉 우란분재 상단권공(조계사) 상단권공(上壇勸供)은 상단에 모신 삼보께 예배하고 공양을 올리며 영가에 대한 설법과 가피를 청하는 의식으로 삼보통청(三寶通請)이라고도 한다. 이 의식에서는 불보살님의 자비로운 은혜가 모든 중생에게 드리우고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이 고통을 벗어나 피안에 도달하기를 기원한다. 삼보통청은 일반적으로 불·법·승 삼보를 함께 청해 공양하는 의식으로 사시예불에 주로 진행된다. 각각의 부처님과 보살님 호법신을 따로따로 청하여 공양하는 것을 각청(各請)이라 하고, 함께 청하여 공양하는 것을 통청(通請)... -
관음시식〈그림 1〉 우란분재 관음시식(조계사) 관음시식(觀音施食)은 관세음보살의 법력으로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관음시식에서는 선망부모, 친속, 모든 유주무주 고혼의 영가가 번뇌를 여의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깨달음으로 이끄는 법문을 거듭 일러주게 된다. 관음시식에 나타나는 법어나 게송은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법어는 천도해야 할 영가의 마지막 남은 집착을 끊고 열반의 세계에 들게 하려는 의도를 갖는다. 모든 중생이 불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 불성을 깨달아 분별을 버릴 것과 생사가 오직 마... -
봉송〈그림 1〉 우란분재 봉송(조계사) 봉송(奉送)은 부처님의 법을 듣고 시식을 마친 영가를 극락세계로 보내는 우란분재의 마지막 의식이다. 지금까지의 의식에서 초청된 대상, 즉 상단의 불보살, 중단의 옹호성중, 하단의 영가 등 모두가 봉송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상단과 중단에 대해서는 봉송을 생략하고 하단 봉송만 거행할 경우도 있다. 의식이 설행되고 있는 사찰을 불보살과 옹호성중의 주처로 간주하기 때문에 굳이 상단과 중단의 성현은 본래의 자리로 돌려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봉송에서는 먼저 모든 대중과 영가가 함께 불전을 향해...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