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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도의 하단 아귀

〈그림 1〉 감로도의 아귀(국립중앙박물관)
하단에서 아귀는 감로의 혜택을 직접 받아야 할 실체이므로 감로도를 성립하게 하는 기본 도상이다. 감로도의 중심내용은 험상궂고 굶주린 아귀에게 감로를 베풀어 극락왕생하게 하는 것이지만, 아귀를 둘러싼 육도상(六道相)으로서 현세의 실제적인 죄업을 아귀에게 집약시켜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감로도에서 다른 도상의 크기에 비해 몇 배나 큰 아귀는, 특히 하단의 성격을 결정짓는 상징적인 존재가 된다. 아귀의 모습을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이때 세존께서 갠지스강을 건너시자, 5백의 아귀(餓鬼)가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해골같이 검고 수척하였으며, 불에 탄 나무 기둥과 같았고, 머리카락은 어지럽게 헝클어져 있었다. 배는 태산만큼 크게 불렀고 목구멍은 바늘같이 좁았으며 온몸에 불이 타올라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ref]『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11권, “是時世尊渡弶伽河已,有五百餓鬼,來現於前,骸骨黑瘦,如火燒柱,頭髮蓬亂,腹如太山,其咽如鍼,遍體熾然,焰火燒聚。”(ABC, K1389 v37, p.675c10-c13)[ref]
한 아귀가 중앙에 크게 묘사되면서 그 주위에 작은 아귀의 무리를 함께 묘사한 감로도는 1589년에 제작된 일본 약센지(藥仙寺) 소장본이 있으며, 이와 같은 형태는 비교적 초기에 조성된 감로도에 많다. 아귀의 묘사에서도 입의 불꽃, 부풀은 배, 가는 목 등 경전의 내용에 충실하다. 18세기에 조성된 감로도에서는 단독 아귀나 쌍아귀가 혼재되어 나타나며, 입에서 뿜는 불꽃이 아귀 전체를 감싸는 화염으로 변하는 등 앞 시기의 구체적인 모습이 간략화되어 간다. 18세기 후반에서부터 19세기에 조성된 감로도에서 아귀의 표현은 이전 시기의 화염은 사라지고, 구름이 아귀 주위를 감싸며 쌍아귀의 표현이 일반화되고 있다.[1]김승희(1995), 「감로탱의 도상과 신앙의례」, 『감로탱』, 서울: 예경, 451-452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김승희(1995), 「감로탱의 도상과 신앙의례」, 『감로탱』, 서울: 예경, 451-4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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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 감로탱의 도상과 신앙의례
    도서 김승희 | 감로탱 | 서울: 예경 | 1995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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