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산전의 내부 상벽에는 불전 관련 벽화 25장면이 그려져 있다. 목련구모 벽화도 이 중 하나다. 상벽의 남벽에 12장면, 북벽에 9장면, 동서 벽에 각 2장면씩 그려져 있다. 이 벽화들은 『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源流應化事蹟)』이나 『법화경(法華經)』「견보탑품(見寶塔品)」의 내용을 토대로 그렸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벽화들은 각 화면의 모서리에 화제란이 있고, 4자의 화제가 적혀 있어 어떠한 장면인지 알려준다.
상벽에 표현된 25항목의 불전 설화 내용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설법을 듣고 간절히 기도하거나 보시를 하면 그 공덕으로 복을 받게 된다는 내용
2. 제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신분 제약을 두지 않으며, 신이(神異)를 보이는 내용
3. 제자가 설법을 청하거나 석가모니불이 설법하는 모습을 표현한 내용
4. 자식, 친구, 며느리의 도리 및 불살생과 업보 등 교화적인 내용
목련구모 벽화는 목련존자가 지옥에서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네 번째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1]이영종(2006), 「通度寺 靈山殿의 『釋氏源流應化事蹟』벽화 연구」, 『미술사학연구』251, 서울: 한국미술사학회, 260-263쪽.
목련구모 벽화는 영산전 내부 남측면 내목도리 윗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크기는 41.5cm×53.7cm이다. 화면을 살펴보면 석존이 커다란 바위를 뒤로 한 채 반석 위에 풀을 깔아 만든 자리에 앉아 있고, 그 앞에 목련존자가 무릎을 꿇고 합장한 모습이다.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는 붉은색의 화제란에 흰색으로 ‘목련구모(目連救母)’라고 적혀 있다.[2]통도사 영산전의 목련구모 벽화는 『한국의 사찰벽화-사찰건축물 벽화조사보고서-경상남도1』(2008). 314쪽 참조.
『석씨원류응화사적』 판화를 보면 한 화면에 2개의 장면을 담고 있는데, 첫째는 건물 안에 마련된 좌대에 앉아 있는 석존과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목련존자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둘째는 화면 하단의 지옥문 입구에서 석장을 든 목련존자가 아귀의 고통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공양하는 모습이다. 통도사 영산전 벽화에서는 이러한 두 장면 가운데 석존과 목련존자의 모습만 따로 떼어 배경을 숲속으로 바꾸고,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한 채 묘사하고 있다.
이들 내벽화들은 『영산전천왕문양중창겸단확기문(靈山殿天王門兩重創兼丹雘記文)』(1716)의 현판을 토대로 살펴보면, 1714년 영산전을 중건하고 1715년에 총안(聰眼) 외 14명의 화사들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 1792년에 영산전의 단청을 중수한 기록이 남아 있으나 내벽화들에서는 개채나 보수 흔적을 살필 수 없고, 훼손되어 떨어져 나온 벽화 층을 살펴봐도 동일한 하나의 안료층을 보이기 때문에 1714년부터 1716년까지 3년간 새로 영산전 건물을 중창할 당시에 조성한 것으로 판단된다.[3]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2008), 『한국의 사찰벽화-사찰건축물 벽화조사보고서-경상남도1』, 서울: 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266-280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이영종(2006), 「通度寺 靈山殿의 『釋氏源流應化事蹟』벽화 연구」, 『미술사학연구』251, 서울: 한국미술사학회, 260-263쪽.
- 주석 2 통도사 영산전의 목련구모 벽화는 『한국의 사찰벽화-사찰건축물 벽화조사보고서-경상남도1』(2008). 314쪽 참조.
- 주석 3 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2008), 『한국의 사찰벽화-사찰건축물 벽화조사보고서-경상남도1』, 서울: 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266-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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