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삼척 안정사 땅설법(불교신문, 여태동)
국내 유일의 ‘땅설법’을 전승하고 있는 삼척 안정사에서는 매년 우란분절을 맞아 〈목련존자일대기(目連尊者一代記)〉를 시연한다.
땅설법은 ‘땅’과 ‘설법’을 합쳐 만든 말로, 대중 눈높이에 맞춰 불교 교리를 설명하는 의례이다. 불교가 전래된 이래 스님들은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쉽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이의 일환으로 저잣거리로 나가 다양한 방식으로 불법을 전했는데 땅설법은 이러한 민간포교의 맥을 이은 것이라 하겠다. 이를 중국에서는 ‘속강(俗講)’, ‘강창(講唱)’이라 했으며 불교가 전파된 모든 국가들에서 보여진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나라의 삼척 안정사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다. 땅설법은 1950∼60년대 이전 전승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8년 안정사에서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 불교계와 학계에 처음 알려지면서 연구가 시작되었다. 현재 땅설법의 유일한 전승자도 안정사 주지 다여 스님이다.
안정사에 전승되는 땅설법은 의례 성격에 따라 크게 ‘석가모니일대기(釋迦牟尼一代記)’·‘선재동자구법기(善財童子求法記)’·‘목련존자일대기(目連尊者一代記)’·‘성주신일대기(成造神一代記)’·‘신중신일대기(身衆神一代記)’ 다섯 주제로 구분된다. 연행 시기와 대상은 아래와 같다.
| 땅설법 명칭 | 연행 시기 | 대상 청중 |
|---|---|---|
| 석가모니일대기 | 부처님오신날, 영산재 | |
| 선재동자구법기 | 수행을 위한 모임 | 불교 교리에 밝은 경우 |
| 목련존자일대기 | 우란분절 , 생전예수재 , 수륙재 | |
| 성주신일대기 | 성주대재 | 불교 교리를 모를 경우 |
| 신중신일대기 | 칠성대재, 정월대보름 연등 신수불공, 상주권공재,신중기도 |
〈표1〉 땅설법 연행 시기 및 대상
불교 인물의 일대기를 이야기 형태의 강(講), 가락을 실어 읊조리는 창(唱), 극적 요소의 연(演)이 뼈대를 이루는 종합설법이다. 그림자극, 인형극, 가면극, 역할극, 탈놀이 등 다양한 민속 연희를 토대로 입체적으로 연행되고 있어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처럼 땅설법은 불교를 믿지 않는 이들도,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도 괴리감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창안한 쉬운 불교 설법방식이다.[1]국립민속박물관(2022), 『땅설법 속 그림자극과 인형극』, 54-55쪽.
〈그림 2〉 민속 예술로 꽃피운 한국불교, 땅설법(국악방송)
의례 절차는 땅설법을 전후로 정결의례, 시련, 대령, 관욕, 점안의식, 신중작법, 상단불공,신중권공, 관음시식, 봉송, 소대 순으로 진행된다.
삼척 안정사 땅설법은 2021년 문화재청이 국민이 공감·선호하는 무형유산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한 ‘미래 무형유산 발굴을 위한 국민공모’에서 15종목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문화재청은 국민공모로 선정된 종목들을 해당 지자체가 지역 대표 무형유산으로 육성하고자 할 경우, 2023년부터는 문화재청의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사업과도 연계해 적극 지원하기로 하였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국립민속박물관(2022), 『땅설법 속 그림자극과 인형극』, 54-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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