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절에 설행되던 『목련경(目蓮經)』이 어떻게 강(講)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편찬된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의 기록을 통해 『목련경』의 연희적 성격을 알 수 있다.
7월 15일은 여러 부처님이 해하(解夏)하는 날이어서 경수사(慶壽寺)에서는 여러 죽은 영혼들을 위하여 우란분재를 한다기에 나도 사람들 따라서 구경을 갔다. 거거의 단주(壇主)는 고려의 스님이었는데, 새파랗게 깍은 둥근 머리에 새하얀 얼굴을 가졌고 총명과 지혜가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었다. 창하고 읊는 소리가 여러 사람들을 압도하였고, 『목련존자구모경(目連尊者求母經)』을 설하는데, 승니(僧尼)ㆍ도사(道士)ㆍ속인(俗人)들과 선남선녀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정도였으나, 모든 사람들이 두 다리를 꼬고 앉아 모두가 두 손을 들어 합장하고 귀를 기울이어 소리를 듣고 있었다.[1]『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這七月十五日是諸佛解夏之日 慶壽寺裏為諸亡靈做盂蘭盆齋 我也隨喜去來 那壇主是高麗師傅 青旋旋頂 白凈凈顏面 聰明智慧過人 唱念聲音壓眾 經律論皆通 真是一個有德行的和尚 說目連尊者救母經 尼僧道,善男信女 不知其數人人盡盤雙足 個個擎拳合掌 側耳聽聲”
고려 승려가 원나라에 초청되어 『목련경』을 설할 때 창의 형태로 능통하게 읊는 뛰어난 역량이 대중을 압도했다고 기록과, 스님의 속강을 ‘창하고 읊는 소리’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목련구모고사가 대중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간행을 위해 한문 불경으로 발췌·편집한 『석가보(釋迦譜)』가 필요했는데, 이 『석가보』의 편찬에 우선적으로 채택된 것이 『목련경』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목련경』을 그대로 시가(詩歌)로 지은 ‘목련구모가’가 삽입되어 있다. 『석보상절(釋譜詳節)』에는 『목련경』을 언문으로 정리한 ‘목련전’이 실려 있다. 이후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증보하여 간행된 『월인석보』 제23권에는 ‘목련구모가’와 ‘목련전’이 합치되어 강창극본, 연희대본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2]사재동(1982), 「석가보,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월인석보의 형성경위」, 『어문연구』11, 어문연구회, 285-290쪽.
세조는 『월인석보』를 기녀나 우인들에게 연창시키기도 했다. 당시 여덟 명의 기녀가 『월인천강지곡』을 노래하는 가운데, ‘위사(衛士)와 기공인(妓工人)을 후하게 먹이게 하였다’라는 기록[3]『세조실록』 14년, 5월조.을 통해 기녀 외에도 악사 등이 동원된 연희의 형태로 공연되었음을 알 수 있다.[4]오현화(2002), 「불교축제로서의 우란분재」, 『어문학교육』24, 부산: 한국어문교육학회. 223쪽. 이러한 『목련경(目蓮經)』의 연희적 성격은 근대에 들어서며 불교연극과 희곡으로 이어진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這七月十五日是諸佛解夏之日 慶壽寺裏為諸亡靈做盂蘭盆齋 我也隨喜去來 那壇主是高麗師傅 青旋旋頂 白凈凈顏面 聰明智慧過人 唱念聲音壓眾 經律論皆通 真是一個有德行的和尚 說目連尊者救母經 尼僧道,善男信女 不知其數人人盡盤雙足 個個擎拳合掌 側耳聽聲”
- 주석 2 사재동(1982), 「석가보,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월인석보의 형성경위」, 『어문연구』11, 어문연구회, 285-290쪽.
- 주석 3 『세조실록』 14년, 5월조.
- 주석 4 오현화(2002), 「불교축제로서의 우란분재」, 『어문학교육』24, 부산: 한국어문교육학회.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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