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 파지옥(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1. 변상도 해설
석가모니가 지옥을 깨뜨려 죄인들이 지옥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석가모니가 대좌에 앉아 백호광명(白毫光明)을 놓고 있고 그 주위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과 지옥의 옥졸들이 있다. 위에는 꽂가지와 구름이 날고 있고, 화면의 아래는 칼날이 삐죽삐죽 솟은 지옥의 담장이 표현되어 있다.[1]박도화(1998), 「『불설대목련경』의 성립경위 재고와 판화의 도상」, 『미술사학』 12, 서울: 한국미술사교육학회, 40쪽.
2. 원문
問師還識孃否 目連答言 不識孃 前頭遍身 猛火鎔鎔 便是師孃 目連知是阿孃 大叫阿孃 阿孃在生之日道 我日設五百僧齋 香花飮食 非不如法 死合生化樂天宮 天宮不見 却在地獄 兒日日 每到齋時 有異種甘 甜先將來 供養阿孃 阿孃形容 何得大極劣瘦 阿孃喚言我兒 嬌子嬌子 長劫不見嬌兒 何得今朝 恰在地獄門前 與兒相見 孃在獄中 受罪辛苦 飢呑鐵丸 渴陰銅汁 語猶未了 獄卒把定 長釘釘身 煎煑膓肚 獄中罪人 各相謂言 他家子母 尙得相見 我等云何 無有出期 獄主答 師不得 與孃久停說話 汝阿孃 受罪時至 師若不放阿孃 我快鑢鐵叉 望心揷取將去 目連放却阿孃 被獄主驅入獄中 喚言我兒嬌子嬌子 苦痛難忍 百方作計 救取阿孃 目連左脚在門根內 右脚在門根外 聞叫苦痛之聲 將頭臢柱 血肉狼藉 告獄主言 欲入獄中 代孃受罪 獄主答言 師孃業力廣大 事不相干 欲要出地獄 無過告佛 目連聞是語已 擲鉢騰空 往詣佛所 遶佛三帀 白佛言世尊 目連孃在獄中 受罪辛苦 如何救得阿孃 出離地獄 世尊答言 目連我救汝母 目連問言 世尊還救得否 世尊答言 我若救汝母 不得長劫立地獄中 代汝孃受罪 爾時世尊 領諸徒衆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無數億萬 前後圍遶 散虛空身 高七多羅樹 放眉間 五色毫光 照破地獄 鐵床化作 蓮花座 劒樹化爲白玉挮 鑊湯化作 芙蓉池 爾時閻羅大王 作如是言 讚曰善哉善哉 我親得禮拜燃香 還成不信有佛 勑牛頭獄卒 盡皆放生天
3. 번역문
목련에게 물었다. “어머니를 알아보시겠습니까?” 목련이 답했다.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다.” “저 앞에 온몸이 불타고 있는 여인이 바로 스님의 어머니입니다.” 목련이 어머니를 알아보고 크게 울부짖었다.
“어머니 생전에 매일 오백승재를 지내고 향화와 음식을 법대로 공양 올렸다고 하시었으니 돌아가셔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서 태어나셨을 텐데, 어찌 천궁에 계시지 않고 지옥에 계십니까? 저는 매일 때마다 온갖 맛있는 음식을 먼저 어머니께 올렸는데, 어머니께서는 어찌 이렇게 야위셨습니까?”
어머니가 절규하며 말했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영원히 너를 보지 못할 줄 알았더니 어찌 오늘 아침 이 지옥문 앞에서 만나게 되었단 말이냐. 어미는 지옥에 있으면서 죄를 받아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배가 고프면 쇠구슬을 먹고 목이 마르면 구리 녹인 물을 마시며 지냈다.”
그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아 옥졸이 와서 어머니를 잡아 긴 쇠꼬챙이로 온몸을 찌르니 창자가 모두 불에 타들어 갔다. 옥중에 있던 죄인들이 서로 말하기를 “저 집 모자는 서로 만났는데, 우리는 어찌 나갈 수 있는 기약조차 없는가?” 하였다.
옥주가 목련에게 말한다. “어머니와 오래 말을 주고 받을 수는 없습니다. 스님의 어머니가 죄를 받을 시간이 됐습니다. 만일 스님께서 어머니를 놓아주지 않스신다면 제가 철창으로 가슴을 찔러 데러가야 합니다.”
목련이 어머니를 놓으니 어머니가 옥주에게 지옥으로 끌려가며 소리쳤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것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우니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다 동원해서 이 어미를 구해주거라.”
목련이 왼발은 지옥문 안에 두어 버티고, 오른발은 문밖에 두어 버티며 서 있다가 어머니가 괴로워하며 소리치는 것을 듣고, 머리를 기둥에 부딪치니 피와 살이 낭자하였다. 목련이 옥주에게 말하기를, “제가 지옥에 들어가 어머니 대신 죄를 받겠나이다.” 하였다. 옥주가 답하기를 “스님 어머니 업력이 너무 커서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지옥에서 나가 부처님께 말씀드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였다.
목련이 이 말을 듣고 발우를 던져 하늘로 솟구쳐 올라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아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고했다. “세존이시여, 제 어미가 지옥에서 죄를 받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하여,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 드릴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이르시되, “내가 네 어미를 구해 줄 것이다.” 목련이 다시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제 어머니를 구해내실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이르시되, “내가 만일 네 어머니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지옥에서 네 어머니 대신 죄를 받겠느리라.” 하시었다.
이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만 명에게 둘러싸여 허공에 몸을 나투시니 그 높이가 343척이나 되었고, 미간에서 오색호명을 비춰 지옥을 부수었다. 철상은 연화좌로 바뀌었고, 검수는 백옥 사다리가 되었으며, 확탕은 연꽃 연못이 되었다.
그때 염라대왕이 찬탄하여 말하기를 “선재 선재라, 내 친히 부처님께 예를 드리고 향을 피워 올리리라. 이제 어찌 부처님을 믿지 않겠느냐?” 하였다. 그리고 염라대왕은 소머리 옥졸에게 죄인을 모두 방면하여 천상에 태어나게 하였다.[2]건봉사 편(2021), 『건봉사 불설대목련경』, 고양: 인북스, 95-99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박도화(1998), 「『불설대목련경』의 성립경위 재고와 판화의 도상」, 『미술사학』 12, 서울: 한국미술사교육학회, 40쪽.
- 주석 2 건봉사 편(2021), 『건봉사 불설대목련경』, 고양: 인북스, 95-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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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목련경 변상도 소개『목련경』에는 본문 중 18장면의 변상도가 삽입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본문의 내용을 그림으로 도해한 변상도의 성격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교하지 않지만 거칠고 간략한 선묘로서 특징을 추출해내는 기법을 구사하여 경전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목련경』 판본 9종 가운데 변상도가 확인되는 판본은 소요산 연기사(逍遙山 烟起寺, 1536), 김제 흥복사(金堤 興福寺, 1584), 청도 수암사(淸道 水岩寺, 1654), 금강산 건봉사(金剛山 乾鳳寺, 1862)가 있으며, 건봉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동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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