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지옥(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1. 변상도 해설
지옥의 담이 높게 그려져 있고 그 위쪽에는 칼날처럼 삐죽삐죽한 철망이 둘러져 있고 문 위쪽에는 개와 같은 짐승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 담 아래에 목련이 담장 위를 쳐다보고 있는 장면과 몸을 솟구쳐 (부처님을 만나려고) 올라가는 장면이 한 화면에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화분지옥(火盆地獄)을 지나 아비(무간)지옥(阿鼻地獄) 앞에 이르렀을 때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1]박도화(1998), 「『불설대목련경』의 성립경위 재고와 판화의 도상」, 『미술사학』 12, 서울: 한국미술사교육학회, 38-39쪽.
아비지옥은 『불설관불삼매해경(佛說觀佛三昧海經)』, 「관불심품(觀佛心品)」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아비지옥의 규모는 길이와 너비가 8천 유순(由旬)이다. 일곱 겹의 철성과 일곱 층의 철망으로 되어 있고, 아래는 18지옥이 둘러싸는데, 일곱 겹이 모두 칼 숲(刀林)이며, 일곱 겹 성 안에도 또한 칼 숲이 있다. 아래 18지옥은 8만 4천 겹이고, 그 네 각(角)에는 네 마리의 큰 구리 개(銅l狗)가 있다. 열여덟 옥졸이 있는데, 머리는 나찰의 머리이며, 입은 야차(夜叉)의 입이다. 옥졸의 머리 위에는 소머리가 여덟 개 있고, 낱낱 소머리에는 열여덟 개의 뿔이 있다.
아비지옥은 『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하고 5역죄를 짓고, 승기(僧祇)를 파괴하고 비구니(比丘尼)를 더럽히며, 모든 선근(善根)을 끊는 죄인이 가게 된다.[2]『불설관불삼매해경』 5권, 「관불심품」(ABC, K0401 v13, p.122b01-124b01)
2. 원문
目連高聲大叫 阿孃孃在生之日 道我日設 五百僧齋 香花飮食 非不如法 死合生化樂天宮 天宮不見 合在地獄 地獄不見 獄中一萬四千 牛頭獄卒 各相謂言 前門有生人聲 必是南閻浮提 送罪人來矣 我將鐵叉 望心揷取將來 目連正在 地獄門前 頓悟坐禪 身登三昧 獄主叫喚數聲 目連從禪定起 問師是何人 來我地獄門前 目連答言 莫嗔貧道 貧道特來 尋討阿孃 獄主問 誰道阿孃在此 答言 釋迦牟尼佛 道孃在此 獄主問 師釋迦牟尼佛 是師何眷屬 目連答言 便是本師和尙 我是弟子 大目犍連 獄卒聞是語已 低頭放却鐵叉 頂禮一千餘拜 讚言善哉善哉 今日果報 得見釋迦牟尼佛弟子 面問師 孃何姓字 爲師往獄中 撿薄尋看 獄主入司檢薄 無名出來報師 今往獄中 檢薄無名 前頭又有 大阿鼻地獄 目連次復前行 見一大地獄 墻高萬丈 黑壁萬重 鐵綱交加 盖復其上 上面又有 四大銅狗 口中常吐猛炎 炎炎燒空 叫得千聲 殊無人應 廻來問獄主 前頭有大地獄 墻高萬丈 黑壁萬重 鐵綱交加 叫得千聲 無人出應 獄主答師 師法力微小 要此門開 無過問佛
3. 번역문
목련은 큰 소리로 절규하며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께서는 생전에 날마다 오백승재를 지내고 향화와 음식을 법대로 공양 올리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가셔야 하는데 천궁에 보이지 않고, 지옥에서라도 만나 뵈려고 했는데, 지옥에도 보이지 않으십니까?”
지옥에 있던 일만 사천의 소머리(牛頭)의 옥졸들이 서로 마주보고 말하기를 “저 문 앞에 살아 있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니 반드시 남염부제에서 죄인을 보내온 것이다. 내가 철창을 가지고 가 심장을 꿰어 잡아오겠다.” 하였다.
목련이 지옥문 앞에서 문득 깨닫는 바 있어 좌선을 하며 삼매에 들고 있었다. 옥주가 여러 번 부르자 목련이 선정에서 깨어나 일어났다. 옥주가 묻기를 “스님은 어떤 분이시기에 지옥문 앞에 와 계십니까?” 목련이 답하기를 “빈도에게 화내지 마시오. 빈도가 특별히 이곳에 온 까닭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옥주가 다시 묻기를 “누가 스님의 어머니가 여기 있다고 했습니까?” 목련이 답하기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빈도의 어머니가 지옥에 있다고 일러 주셨습니다.” 옥주가 다시 묻기를 “스님과 석가모니 부처님과는 어떤 관계이십니까?” 목련이 다시 답하기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그분의 제자인 대목건련입니다.”
옥졸은 이 말을 듣고 머리를 조아리고 철창을 내려놓고 일천여 번이나 절을 하며 예를 올렸다. 그리고 찬탄하여 말하기를, “좋습니다. 좋습니다. 오늘 과보로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를 뵙게 됐습니다.” 그리고 묻기를 “스님의 어머니는 어떤 성씨를 쓰십니까? 제가 스님을 위해 옥중으로 가 명부를 찾아보겠습니다.”
옥주가 들어가 명부를 찾아보았으나 그런 이름은 없었다. 옥주가 다시 나와 목련에게 이르기를 “이 지옥에는 그런 이름은 없습니다. 이 앞에 대아비지옥이 있으니 가보시지요.”라고 하였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보니 커다란 지옥이 하나 있었는데, 담장 높이는 만 장이나 되고 검은 벽은 만 겹이나 되었다. 철망을 얽어 지붕을 덮었다. 위를 보니 네 마리 구리로 된 큰 개가 입에서 뜨거운 불길을 토해내 하늘로 훨훨 타오르고 있었다. 목련이 큰 소리로 천 번이나 불러 보아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목련이 다시 돌아와 옥주에게 묻기를, “앞에 큰 지옥이 있는데 담장은 만 장에 이르고 만 켭의 검은 벽이 둘러싸고 있으며, 철망을 얽어 덮어씌웠습니다. 천 번이나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나와 대답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하였다.
옥주가 목련에게 답하기를 “스님의 법력이 매우 부족하니 이 문을 열려면 부처님께 여쭤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였다.[3]건봉사 편(2021), 『건봉사 불설대목련경』, 고양: 인북스, 86-89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박도화(1998), 「『불설대목련경』의 성립경위 재고와 판화의 도상」, 『미술사학』 12, 서울: 한국미술사교육학회, 38-39쪽.
- 주석 2 『불설관불삼매해경』 5권, 「관불심품」(ABC, K0401 v13, p.122b01-124b01)
- 주석 3 건봉사 편(2021), 『건봉사 불설대목련경』, 고양: 인북스, 86-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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