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복 어머니의 악행(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1. 변상도 해설
화면은 4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에는 두 채의 건물이 있는데, 오른쪽은 불상이 봉안된 불당(佛堂)이고, 왼쪽 건물에는 청제부인이 탁자 앞에 앉아서 마당을 내다보고 있다. 불당 안에는 불상과 공양기들이 얹혀진 불단(佛壇)이 표현되어 있고, 건물의 안팎에는 길고 짧은 번들로 장엄되어 있다. 화면의 아래에는 마당에서 벌어지는 장면이다. 오른쪽은 스님이 하인에게 몽둥이를 맞으며 내쫓기는 모습, 왼쪽에는 짐승들이 학대받는 장면이다. 거꾸로 묶여 매달려 있는 짐승 아래에 양동이가 놓여있어 피를 받고 있는 장면임을 암시하고 있고, 그 곁에도 짐승들이 바닥에 이리저리 놓여 있다. 이 장면은 나복이 떠난 후 어머니가 저지른 악행담을 도해한 것이다.[1]박도화(1998), 「『불설대목련경』의 성립경위 재고와 판화의 도상」, 『미술사학』 12, 서울: 한국미술사교육학회, 34쪽.
2. 원문
慈母 見子行去 唤聚奴婢 汝來我今 家中大富 若有三寶師僧 來我門前敎化 爲我將棒打煞 莫留性命 將我兒設齋錢 廣買 猪羊鵝鴨鷄犬 餧飼令肥 懸羊柱上 刺血臨盆 縛猪棒打 哀聲未絶 劈腹取心 祭祀鬼神 作諸歡樂
3. 번역문
어머니는 아들이 떠나자 집안의 종들을 불러놓고 “우리 집안은 큰 부자이다. 만일 삼보의 스님들이 우리 집 문 앞에 와 교화를 하려고 하면, 나를 위해 스님들을 몽둥이로 다스려 목숨이 붙어 있지 않게 하라.”
그리고 어머니는 아들이 스님들께 재를 올리라고 준 돈으로 돼지, 양, 거위, 오리, 닭, 개를 사들여 배불리 먹여 살을 찌웠다. 양을 기둥에 달아놓고 피를 내어 동이에 받았고, 돼지를 묶어놓고 몽둥이로 때려잡으니 구슬픈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짐승들의 배를 가르고 심장을 취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온갖 환락에 빠져 살았다.[2]건봉사 편(2021), 『건봉사 불설대목련경』, 고양: 인북스, 70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박도화(1998), 「『불설대목련경』의 성립경위 재고와 판화의 도상」, 『미술사학』 12, 서울: 한국미술사교육학회, 34쪽.
- 주석 2 건봉사 편(2021), 『건봉사 불설대목련경』, 고양: 인북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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