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15일을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우란분(盂蘭盆)이라는 공통된 단어에 절기를 나타내는 절(節), 불공을 올린다는 의미의 재(齋), 법회를 의미하는 회(會), 불공을 의미하는 공(供)을 붙여 우란분절(盂蘭盆節), 우란분재(盂蘭盆齋), 우란분회(盂蘭盆會), 우란분공(盂蘭盆供)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백중, 백종, 중원, 망혼일 등으로도 불린다. 백중, 백종의 경우 한자 표기 방법에 따라 그 해석 방식도 달라진다.
1. 백중
1) 백중(百衆) : ‘무리 중(衆)’에 ‘일백 백(百)’자를 써서, 음력 4월 15일 하안거에 들어가 3개월간의 수행을 끝낸 스님들이 대중스님들 앞에서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는 시간을 갖게 되므로[自恣], ‘스님들이 여러[百] 대중[衆] 앞에서 3개월 동안 행한 수행의 허물을 고백한다’는 의미이다.
2) 백중(白衆) : ‘무리 중(衆)’에 ‘흰 백(白)’자를 써서, ‘대중[衆] 앞에서 자신의 허물을 남김없이[白] 고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 백중(百中) : 백종(百種)과 중원(中元)이 합해져서 탄생된 말로 여겨진다.
2. 백종
1) 백종(百種) : 백중의 원어에 해당하는 ‘백종(百種)’은 7월 보름경이면 각종 과일과 채소ㆍ곡식이 수확되는 계절이므로 ‘많은 종류[百]의 종자[種]를 갖추었다’는 의미와 함께, ‘백 가지 맛, 백 가지 꽃과 과일, 백 가지 곡식의 씨앗[種字]’ 등으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교에서도 조상 천도로 행해진 우란분재 또한 민속에 스며들면서 고통에 빠져 있는 중생에게 백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재를 베풀어 구제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2) 백종(魄縱) : 일반적으로 사용된 ‘백(百)’·‘백(白)’ 대신 ‘넋 백(魄)’자에 ‘자유롭게 해준다’는 뜻을 지닌 ‘늘어질 종(縱)’자를 썼다. 이는 혼백을 놓아준다는 의미로서, 이날이 고통받는 망자를 극락으로 천도하기 위해 재를 실시하는 불교의례의 날임을 드러내고 있다.
3) 백종(白踵) : 백종(白踵)은 ‘흰 백(白)’자에 ‘발뒤꿈치 종(踵)’자를 써서, 농부들이 농사를 마무리 짓고 ‘발뒤꿈치[踵]를 깨끗이 씻는다[白]’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교에서는 같은 한자어를 두고, 하안거를 마친 스님들이 발을 닦아 발뒤꿈치가 하얗게 되었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발뒤꿈치를 씻는다는 의미의 백종(白踵)은 보리 수확과 논농사를 끝낸 농민들이 무더위 속에 농한기를 맞아 한 해 농사를 마감했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의식으로서 밭농사의 주된 농기구였던 호미를 씻어 걸어놓는다는 ‘호미씻이’, ‘호미걸이’라는 용어와 동일 선상에 있는 말이다.
4)백종(百終) : 백종(百終)은 ‘일백 백(百)’에 ‘끝날 종(終)’자를 써서, 3개월(90일)을 100일의 개념으로 넓게 잡아 ‘백일간[百]의 하안거가 끝나는 날[終]’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중과 백종의 다양한 용어와 그 해석 방식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백중(百衆) | 승려들이 여러 대중 앞에서 석달간 수행의 허물을 고백함 | 불교세시 용어 |
| 백중(白衆) | 승려들이 여러 대중 앞에서 허물을 남김없이[白] 고백함 | |
| 백종(魄縱) | 혼백을 놓아줌 | |
| 백종(百種) | 백 가지의 과일·곡식·음식 등으로, 많은 결실물이나 음식을 의미 | 민속세시 용어 |
| 백중(百中) | 중원(中元)과 백종(百種)을 합한 말로 추정됨 | |
| 백종(白踵) | 하안거를 마친 승려들이 발을 닦아 발뒤꿈치가 하얗게 됨 | 불교세시 용어 |
| 농사를 마무리 짓고 발뒤꿈치[踵]를 깨끗이 씻음 | 민속세시 용어 | |
| 백종(百終) | 100일(90일) 간의 안거가 끝나는 날 | 불교세시 용어 |
〈표 1〉 우란분절 용어 해석[1]구미래(2017), 「백중과 우란분재의 발생기원에 관한 연구」, 『비교민속학』25, 서울: 비교민속학회, 500-501쪽.
3. 중원
중원(中元)은 도가(道家)의 표현이다. 도교(道敎)에서는 음력 1월 15일을 상원(上元), 음력 7월 15일을 중원(中元), 음력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 하여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1년에 세 번 인간 세상에 숨어들어 개개인의 선악을 살피는 때를 삼원(三元)이라 한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서는 “7월 15일은 승니(僧尼)·도사(道士)·속인(俗人)들이 모두 분(盆)을 만들어 부처님께 바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란분절에 분(盆)이나 음식을 차리는 것은 선관을 대접하는 예가 되었다. 또한 선망부모에 효를 표하는 정성을 보임으로써 선관에게 자신의 선행을 나타내 보이고자 하는 뜻이 복합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2]정각(2016), 『한국의 불교의례Ⅰ』, 서울: 운주사, 296쪽.
4. 망혼일
망혼일(亡魂日)은 우란분절날 밤, 돌아가신 부모에게 새로 농사지은 과일이나 곡식을 가장 먼저 올리는 천신(薦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도 “우리나라 풍속에 중원을 망혼일이라고 한다. 대개 민가에서는 이날 밤 달이 뜨면 채소·과일·술·밥 등을 차려놓고 망친(亡親)의 혼을 불러들여 제사를 지낸다”[3]『동국세시기』 칠월(七月) 중원(中元) 조. “國俗以中元爲亡魂一盖以閭閻小民是夜月夕備蔬果酒飯招其亡親之魂也李東岳安訥有詩云記得市廛蔬果賤都人隨處薦亡魂”라고 기록하고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구미래(2017), 「백중과 우란분재의 발생기원에 관한 연구」, 『비교민속학』25, 서울: 비교민속학회, 500-501쪽.
- 주석 2 정각(2016), 『한국의 불교의례Ⅰ』, 서울: 운주사, 296쪽.
- 주석 3 『동국세시기』 칠월(七月) 중원(中元) 조. “國俗以中元爲亡魂一盖以閭閻小民是夜月夕備蔬果酒飯招其亡親之魂也李東岳安訥有詩云記得市廛蔬果賤都人隨處薦亡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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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의 의미우란분절(盂蘭盆節)은 음력 7월 15일에 행해지는 의례로서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재(齋)를 베풀며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기리는 행사이다. 우란분절은 불교 5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며, 동아시아 불교문화권 국가들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불교의례 행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백중이라고 부른다. 우란분(盂蘭盆)이란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ullambana)’의 음역(音譯)으로서 바리 우(盂), 난초 란(蘭), 쟁반 분(盆)자를 써서 ‘꽃과 갖가지 음식’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는 ‘거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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