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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과 안거·자자

1. 우란분절과 안거 우란분절을 음력 7월 15일로 정한 데에는 특별한 불교적 의미가 있다. 음력 7월 15일은 스님들의 안거(安居)가 끝나는 날로, 안거 수행을 통해 공덕을 쌓은 스님들을 공양함으로써 그 도력에 힘입어 망자들을 천도한다는 목적에 따라 설정된 것이다. 안거는 산스크리트어 바르샤(varṣa, vārṣika)의 번역어로, 우기(雨期)를 뜻하는 말이다. 부처님 당시 인도 출가수행자들은 유행(遊行)생활을 하였는데, 우기 때는 한 곳에 정주하며 보냈다. 우기에는 많은 벌레들이 대지 위로 나오고, 풀들이 새싹을 틔우는 등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불살생(不殺生)을 제1의 근본계율로 삼고 있는 수행자들이 자라나는 초목과 벌레들을 밟아 죽이지 않게 하기 위해 부처님은 우기에 해당하는 3개월 동안에는 유행생활을 중단하고 일정한 곳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안거제도를 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3개월 동안 행하는 하안거(夏安居)와 겨울 3개월 동안 행하는 동안거(冬安居)가 있다. 하안거는 보통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이다.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이다. 2. 우란분절과 자자 부처님은 안거가 끝나면 자자(自恣)를 실행하도록 했다. 자자는 3개월 동안의 안거를 보낸 스님들이 모여 그동안의 잘못된 행동을 서로 지적하며 반성하는 일종의 점검 시간으로, 안거 생활 중에 보고 듣고 의심한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즉 서로 잘못을 지적하고 참회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수행의 진전’과 ‘승단의 화합’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란분절이 이러한 자자일(自恣日)에 행해지는 이유를 『우란분경(盂蘭盆經)』에서 찾을 수 있다. 부처님은 안거를 마치고 자자를 통해 청정한 계를 지니고 있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게 되면 그 이상의 위신력(威神力)은 없으므로, 현세의 부모와 7대 부모 모두 삼도(三塗)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설하였다. 또한 부처님은 스님들이 공양을 받기 전에 먼저 시주가(施主家)와 7대 부모를 위한 축원[呪願]부터 하라고 말씀하셨다.[1]『우란분경』(『大正藏』16, 779b) “佛告目連 十方衆僧 於七月十五日 僧自恣時 當爲七世父母及現在父母厄難中者 具飯百味五果汲灌盆器 香油錠爥 牀敷臥具 盡世甘美 以著盆中供養 十方大德衆僧 當此之日 一切聖衆 或在山閒禪定 或得四道果 或樹下經行 或六通自在 教化聲聞 緣覺 或十地菩薩 大人 權現比丘 在大衆中 皆同一心 受鉢和羅 飯 具淸淨戒 聖衆之道 其德汪洋 其有供養此等自恣僧者 現在父母 七世父母 六種親屬 得出三塗之苦 應時解脫 衣食自然 若復有人 父母現在者 福樂百年 若已亡七世父母 生天 自在化生入天華光 受無量快樂 時 佛勅十方衆僧 皆先爲施主家呪願 七世父母行禪定意 然後受食 初受盆時 先安在佛塔前 衆僧呪願竟 便自受食” 스님들이 안거 기간 동안 쌓아둔 수행 정진의 힘을 지님과 동시에 자자를 통해 청정함까지 갖추게 되니 이날을 가장 큰 위신의 힘을 갖추고 있는 때라 여겼다. 이날 공양을 올리면 그 무량한 공덕이 악도에서 고통받고 있는 망자들에게 되돌아가 선망조상을 천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안거를 마친 스님들의 자자일에 공양을 올리고, 스님들은 공양을 올린 시주가와 7대 부모를 위해 축원을 하는 우란분재(盂蘭盆齋)의 형태가 마련되었다. 이것이 곧 우란분절이 지니고 있는 핵심적 재(齋)의 형태이자 근본정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출가자의 수행 정진 공덕과 보시자의 공양 공덕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어떠한 악업에 빠진 중생도 구제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우란분경』(『大正藏』16, 779b) “佛告目連 十方衆僧 於七月十五日 僧自恣時 當爲七世父母及現在父母厄難中者 具飯百味五果汲灌盆器 香油錠爥 牀敷臥具 盡世甘美 以著盆中供養 十方大德衆僧 當此之日 一切聖衆 或在山閒禪定 或得四道果 或樹下經行 或六通自在 教化聲聞 緣覺 或十地菩薩 大人 權現比丘 在大衆中 皆同一心 受鉢和羅 飯 具淸淨戒 聖衆之道 其德汪洋 其有供養此等自恣僧者 現在父母 七世父母 六種親屬 得出三塗之苦 應時解脫 衣食自然 若復有人 父母現在者 福樂百年 若已亡七世父母 生天 自在化生入天華光 受無量快樂 時 佛勅十方衆僧 皆先爲施主家呪願 七世父母行禪定意 然後受食 初受盆時 先安在佛塔前 衆僧呪願竟 便自受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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