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절(盂蘭盆節)은 음력 7월 15일에 행해지는 의례로서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재(齋)를 베풀며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기리는 행사이다. 우란분절은 불교 5대 명절[1]불교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출가재일(음력 2월 8일), 성도재일(음력 12월 8일), 열반재일(음력 2월 15일)을 4대 명절이라 하며, 여기에 우란분절(음력 7월 15일)을 더해 5대 명절로 삼고 있다. 가운데 하나이며, 동아시아 불교문화권 국가들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불교의례 행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백중이라고 부른다.
우란분(盂蘭盆)이란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ullambana)’의 음역(音譯)으로서 바리 우(盂), 난초 란(蘭), 쟁반 분(盆)자를 써서 ‘꽃과 갖가지 음식’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는 ‘거꾸로 매달린다’라는 뜻으로 중국에서는 이 단어를 ‘거꾸로 하다’의 뜻인 도(倒)와 ‘매달다’라는 뜻의 현(懸)자를 써서 ‘도현(倒懸)’이라 번역되기도 한다.
이는 『목련경(目蓮經)』에서 중생이 지옥에 떨어질 때 문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업풍(業風)에 날려 거꾸로 매달려 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거꾸로 매달린다는 것은 곧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고, 동시에 지옥과 아귀도에 떨어진 중생이 거꾸로 매달려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서서 생활하는 인간이 거꾸로 매달린다는 것은 고통스럽고 부자유스러운 상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도현은 육체의 부자유, 정신의 부자유를 뜻하므로 부자유와 고통으로 이루어진 지옥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어이다.[2]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 포교연구실(2013), 『우란분재』, 서울: 조계종출판사, 14-15쪽.
우란분절은 『우란분경(盂蘭盆經)』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우란분경』에서는 부처님의 제자인 목련존자(目連尊者)가 생전에 악업을 쌓아 지옥에 떨어져 아귀고(餓鬼苦)를 받는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 부처님께 간청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에 대덕(大德) 스님들을 청하여 여러 가지 음식, 과일, 등과 초 등을 공양하고 그 도력(道力)을 빌면 7대 부모까지 천도하여 삼계고해(三界苦海)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 하였다. 이에 목련이 정성을 다해 대중에게 공양을 올렸더니 어머니는 아귀보(餓鬼報)를 벗고 천상에 태어나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되었다.[3]구미래(2003), 「백중과 우란분재의 발생기원에 관한 연구」, 『비교민속학』25, 서울: 비교민속학회, 504-505쪽.
이러한 유래를 담아 현재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을 맞아 7대 선망부모와 조상들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염원하는 지장기도를 49일간 진행하면서 7일마다 영가에게 시식(施食)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들이 생전에 지은 업을 소멸시키고 편안한 내세를 위해 후손들이 할 수 있는 효도가 우란분절에 지내는 천도재인 것이다.
〈그림 1〉 우란분절 영가등(해인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불교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출가재일(음력 2월 8일), 성도재일(음력 12월 8일), 열반재일(음력 2월 15일)을 4대 명절이라 하며, 여기에 우란분절(음력 7월 15일)을 더해 5대 명절로 삼고 있다.
- 주석 2 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 포교연구실(2013), 『우란분재』, 서울: 조계종출판사, 14-15쪽.
- 주석 3 구미래(2003), 「백중과 우란분재의 발생기원에 관한 연구」, 『비교민속학』25, 서울: 비교민속학회, 504-5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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