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단(庫司壇) 의식은 명부의 행정관리인 판관(判官), 고관(庫官) 등을 청하여 공양을 올리는 재차이다. 특히 명부 창고지기인 조관(曹官)에게 전생에 진 빚을 갚고, 이를 증명하는 함합소 의식을 행하므로 예수재에 참여한 신도 각 개인에게 의미가 남다른 재차라 할 수 있다.
의식은 고사단에서 봉행된다. 소청고사가 시작되면 신도들은 고사단에 참배를 한다. 어산단은 거불을 하고 진령게와 보소청진언에 이어 유치·청사를 한다. 향화청과 가영을 하고 계속해서 보례삼보, 보례상위, 보례중위를 하고 수위안좌, 헌좌진언을 한다. 이어 정법계진언과 다게를 하고 보공양진언 등을 하여 공양을 권한다.
다음으로 함합소(緘合疏) 의식을 진행한다. 피봉식(皮封式)을 시작으로 어산단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소를 읽는 동안 고사단에서는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이 개개의 함합소를 절반으로 가른다. 자른 한쪽은 함합소의 주인에게 주어 임종 시 명부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은 모아둔 후 봉송 때 불사른다. 생전예수재를 치른 재자가 죽어 명부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불태워진 함합소 조각과 자신이 가지고 간 조각을 맞추어 보아 맞으면 그 공덕을 인정받아 왕생한다는 관념에 따른 것이다.
예수재에 참가한 모든 재자들은 사전에 각자의 함합소를 받아 지니고 있다가 의식에 참여한다. 이 함합소에 각자의 이름과 주소, 자신의 십이생상속(十二生相屬)에 따른 흠전량(欠錢量)과 독경해야 할 경전의 수를 미리 적어 둔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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