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의식은 명부시왕과 그 권속에게 공양을 올리는 한 재차이다. 예수재가 지옥을 면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한 의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단 의식은 예수재의 핵심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소청명부를 시작하면 거불로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의 명호를 부른다. 이어 소청명부소 피봉식(皮封式)을 하고 명부성중께 오늘 이 도량에 모신 까닭을 설명해 드리는 수설명사승회소(修設冥司勝會所)를 읊는다. 이 내용을 보면 풍도대제와 시왕을 위시하여 옥왕, 판관, 귀왕, 장군, 아방, 동자, 졸리와 이름을 알 수 없는 명부성중을 일일이 모신다. 이어 진령게와 소청염마라왕진언을 3설하고 유치·청사를 송하고 선진삼청(先陳三請)으로 지부의 일체 성중에게 공양을 권한다. 이어 어장스님과 바라지스님이 소리를 주고받으며 향화청과 가영, 청사 등을 연속해서 염송한다.
기악단의 태평소 소리가 시작되면 동참 신도와 대중은 번을 들고 행렬을 이루며 탑을 돈다. 이때 행렬을 인도하는 스님은 흥겹게 징을 치며 대중을 이끌고, 동참한 재자들도 역시 번을 흔들며 신명을 드러낸다. 동시에 설단 앞에서는 작법스님들이 바라를 쳐 소리를 낸다. 이것은 사부대중이 시왕번을 모시고 흥겨운 가락에 맞춰 도량을 순회하는 청련사만의 고유 전통이다.
참례성중이 시작되면 사부대중은 주변을 정리한다. 어산이 보례게, 오자게(五子偈)를 하고, 헌좌진언, 정법계진언, 다계, 기성가지 등을 읊는다. 다음으로 태징을 빠르게 치며 사다라니를 하고 상단 앞에서는 작법스님들이 바라무를 춘다. 이후 어산장이 독창으로 운심게를 지으면 착복무를 작법한다. 마지막으로 보신배헌편, 가지게, 보공양진언을 하여 공양을 권하고 보회향진언, 대원성취진언, 보궐진언을 하고 탄백을 하고 마친다.
중단 공양이 끝나면 다음 재차 사이에 어장스님의 북장단에 맞춰 화청을 부른다. 화청으로 각 시왕별 원불(願佛)과 맡은 지옥, 매인 육갑(六甲)을 노래하면 신도들은 괘불 앞에 삼배를 드린다. 이어서 축원화청을 하고 정리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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