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재에서 지전(紙錢)은 핵심적인 장엄 요소이다. 저승에서 통용되는 종이돈인 지전은 불교 영가천도의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엄물이다. 하지만 예수재에서의 지전은 각자가 태어날 때 진 빚을 갚는 상징적 도구로서 기능을 더하므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예수재의 지전은 조전점안식 등에서 쓰이는 엽전 모양의 꾸러미 종이돈과 도량 외부를 장엄하는데 쓰이는 대형 금은전으로 나눌 수 있다. 예로부터 청련사에서는 금은전 꾸러미의 구멍에 총명지라고 하는 색종이를 꽂아 둔다. 총명지는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엄물로서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
명부전에 장엄하는 주망공사(朱網公司)는 망자의 생전 일을 기록한 편지를 상징한다. 청련사 주망공사도 다른 사찰과 마찬가지로 백지로 겉봉투를 만들고 그물 모양으로 오린 색지를 씌웠으며, 속의 편지지에는 삼색(청·황·적) 띠를 둘렀다.[1]이지선(2005), 「불교의례의 종이장엄에 관한 연구-영산재와 초파일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41쪽.
용상방은 재의식이 베풀어질 때 대중스님의 소임을 정하여 붙여 놓은 방(榜)을 뜻한다. 큰 한지에 양쪽 끝부분에서부터 높은 소임을 표시하고, 중앙으로 갈수록 하위의 소임을 배정한다. 청련사 용상방도 이러한 전통을 따른다. 여기에는 어린 사미(沙彌)를 용상대덕(龍象大德)이 보호한다는 의미와 보호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발심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가 내재해 있다.[2]심상현(2003), 『영산재』, 서울: 국립문화재연구소, 93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이지선(2005), 「불교의례의 종이장엄에 관한 연구-영산재와 초파일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41쪽.
- 주석 2 심상현(2003), 『영산재』, 서울: 국립문화재연구소, 93쪽.
관련기사
-
수륙재 설단·장엄수륙재는 재의가 설행될 공간인 각 단에 맞게 각종 장엄과 공양물을 시설한다. 삼화사에서는 상단, 중단, 하단을 중심으로 사자단, 오로단, 고사단, 마구단 등과 성욕소, 관욕소, 대령시련소, 방생소, 봉송소 등 의례를 설행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전각을 중심으로는 미타단, 약사단, 지장단 등이 마련된다. 상단은 상위의 부처님을 모시는 단이다. 중앙에 괘불을 모시고 그 아래 불단에는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미륵불 등 오불의 불패를 모신다. 불패단 아래에는 각종 공양물이 진설된다. 단 위로는 보산개와 화개, ... -
삼화사수륙재 하단하단에는 감로탱화를 배치한다. 하단의 중앙에 상단쪽에서 아래쪽 방향으로 ‘일심봉청제위천류지위(一心奉請諸位天類之位)’, ‘일심봉청제위제왕지위(一心奉請諸位帝王之位)’, ‘일심봉청제위후비지위(一心奉請諸位后妃之位)’, ‘일심봉청제위장신지위(一心奉請諸位將臣之位)’, ‘일심봉청제위남신지위(一心奉請諸位男神之位)’, ‘일심봉청제위여신지위(一心奉請諸位女神之位)’ 6위(位)의 위패를 배치한다. 수륙도량의 특성에 따라 위의 6위에 다른 내용의 위패를 더할 수 있다. 삼화사의 경우 국행수륙재가 삼화사에서 열리게 된 역사가 담긴 위패와 동해 지역...
-
삼화사수륙재 금란방·용왕단·방생소·소대·육색방1. 금란방 도량장엄이 이루어진 가운데에서 결계구역인 일주문, 수륙의식 공간으로 들어가는 금강문에 ‘금란방(禁亂榜)’을 건다. 금란방으로 ‘잡인금지(雜人禁止)’, ‘금잡인(禁雜人)’을 써서 표시한다. 2. 용왕단 용왕단은 대체로 우물이나 음료수를 제공하던 약수터에 설치한다. 용왕단 중앙에는 ‘나무삼주호법위태천신(南無三洲護法韋駄天神)’, ‘나무좌보처사가라용왕대신(南無左補處沙伽羅龍王大神)’, ‘나무우보처화수길용왕대신(南無右補處和修吉龍王大神)’의 위목을 설치하고 같은 내용의 번을 건다. 용왕단의 단상에는 촛대와 향로, 그리고 ...
-
삼화사수륙재 지화와 종이공예지화(紙花)는 물들인 종이로 만든 꽃으로 수륙도량의 가장 대표적인 장엄물이다. 여기서 장엄이란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위엄있게 꾸민다는 뜻이다. 특히 수륙재에서 장엄 지화는 정화와 찬탄, 공양과 축하의 의미로 활용된다. 삼화사수륙재에서 각단을 장엄하는 지화는 설단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상단은 모란과 작약, 중단은 국화와 다리화, 하단은 연꽃으로 장엄한다. 상단의 모란은 고귀함을 의미하며 작약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이것은 불보살의 위신력과 공덕을 찬탄하는 의미를 갖는다. 중단의 국화는 천상의 상서로운 기운을, 다리화는...
-
진관사수륙재 종이로 만든 기물종이로 만든 기물은 지화, 지의와 넋전, 금은전과 주망공사 등이 있으며 대부분 봉송회향 때 태우게 된다. 진관사 수륙재에서는 연꽃·작약·살모란 등을 만들어 다양한 꽃꽂이로 의례공간을 수놓게 된다. 지화는 수량이 많고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여, 초파일 직후부터 입재 무렵인 8월까지 제작한다. 지화 제작은 전문 장인 이기원의 지도로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이 전통 지화 제작 기법에 따라 만든다. 그 과정은 한지를 필요한 크기에 따라 재단, 전통 방식으로 물을 들이는 염색, 주름을 펴는 발다듬이질, 꽃·잎·꽃받침을 만드는 모양내기, ...
-
진관사수륙재 용상방·육색방사찰에서는 결제 때나 큰 재회를 설행할 때면 맡은 소임과 이름을 적은 방으로 용상방과 육색방을 붙여 놓는다. 진관사 수륙재 회향에서는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한 나가원에 붙여 놓는다. 용상방(龍象榜)은 의례나 안거 기간 동안에 나누어 맡은 스님들의 전반적인 소임을 주로 적은 것이다. ‘용상’이라는 뜻은 출가 수행자들을 바다와 육지에서 으뜸이 되는 용과 코끼리에 비유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육색방(六色榜)은 삼보전 등에 올릴 공양을 중심으로 한 소임을 적은 것이다. 육소방(六所榜)·색정방(色淨榜)이라고도 하는데, 공양 준비와 관...
-
진관사수륙재 밤재 상단·중단권공 의식 (14)1. 상단권공 권공은 소청을 통해 모신 불보살 및 영가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다. 상단권공과 중단권공은 같은 절차로 행해지는데, 이 또한 무차평등 수륙재의 취지를 담고 있다. 상단권공은 「가지변공편(加持變供篇)」으로 시작하여 주지스님의 정법계 수인과 함께 어산단의 송주가 따른다. 이어서 불보살의 위엄과 덕을 공양하고 찬탄하며 출생공양진언(出生供養眞言)으로 음식을 권하고, 향·등·꽃·쌀 등의 공양을 올린다. 그것이 헌향진언(獻香眞言)·헌등진언(獻燈眞言)·헌화진언(獻花眞言)·헌과진언(獻果眞言)·헌수진언(獻水眞言)·헌병진언... -
진관사수륙재 밤재 봉송회향 의식 (16)봉송은 수륙재에 모신 분들을 보내며 회향하는 의식이다. 수륙재의 설행 목적인 영가를 천도하면서, 함께 모인 성범과 명양의 모든 존재들이 차별 없이 소통하며 펼쳤던 법석을 종결하는 시간이다. 상단에 마지막 인사를 올린 다음, 도량 전체의 장엄물과 하단의 종이위패를 거둔다. 봉송이 시작되면 하단의 위패와 넋전 등을 나누어 든 신도들이 일렬로 상단 앞에 선다. 어장스님이 수륙법회를 회향하며 삼보의 증명을 기원하는 원만회향소(圓滿廻向疏)를 염송하면 모두 합장반배를 한다. 주지스님을 선두로 수륙법회의 공덕을 찬탄하며 일체중생의 성불을... -
아랫녘수륙재 괘불·깃발·연·번·방문아랫녘수륙재에 사용되는 장엄으로 괘불(掛佛), 기(旗), 연(輦), 번(幡), 방문(榜文)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괘불은 대중이 운집하는 큰 법회에 사용하는 의식용 대형 불화이다. 아랫녘수륙재의 괘불은 영산회상도이다. 본존불인 석가여래, 좌우 협시불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고 삼존불 뒤에는 다보여래,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대칭을 이룬다. 평소에는 법당 안에 모셔놓다가, 의식 때에는 당간 지주에 내걸어 놓고 예불을 드린다. 둘째, 기는 행렬 앞에서 성중(聖衆)이 지나갈 길의 신성함을 환기시키며, 장... -
예수재 설단·장엄예수재에서는 단을 크게 상단과 중단을 중심으로 하여 영단, 고사단, 사자단, 마구단, 전시식단을 비롯하여 관욕소(성욕소), 정재소(淨齋所), 소대(燒臺) 등이 마련된다. 불보살을 모신 상단에는 괘불과 각종 번, 불패, 지화 등이 장엄되며, 각종 공양물이 진설된다. 명부시왕과 그 권속들을 모신 중단에는 위목과 지화, 주망공사, 영가의 이름을 적은 종이위패 등과 각종 공양물이 진설된다. 금은전과 시왕번, 함합소와 경전을 실은 반야용선도 배치된다. 봉은사의 경우에는 상단과 중단은 예수구단(預修九壇)에 근거하여 삼단으로 구성하고 ... -
봉은사예수재 경함·반야용선·지화·용상방·육색방생전예수재의 설행 목적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금은전과 경전 및 함합소(緘合疏)가 담긴 경함(經函)이다. 봉은사 생전예수재의 경함에는 택전점안식을 통해 선별(選別)된 금은전과 『금강경』 탑다라니, 함합소가 세트로 들어있다. 이 경함은 입재식 이후 육재까지의 기간 동안 법왕루의 아미타전 앞 반야용선에 실어 둔다. 회향 전, 예수재의 각 단을 마련할 때에 법왕루에 있던 반야용선을 중단의 양 옆으로 옮겨온다. 하단 의식에서 경함세트를 고사단으로 이운한 후, 봉송회향 의식에서 예수재에 사용된 의물들과 함께 경함을 불태운다. ... -
청련사 생전예수재1. 청련사 생전예수재의 역사와 현황 청련사의 역사 한국불교태고종 청련사(靑蓮寺)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開明山)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사중에서 전하는 바에 따르면, 청련사는 신라시대 827년(흥덕왕 2)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종남산에 ‘안정사(安靜寺, 혹은 安定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가 조선시대 1395년(태조 4)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중창하며 ‘청련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조선시대에는 전기부터 왕생발원을 위한 원찰(願刹)로 기능하였다. 청련사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65년에 복원하였다. ...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
청련사 예수재 연구Ⅰ
-
영산재
-
불교의례의 종이장엄에 관한 연구-영산재와 초파일을 중심으로
-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의례주체와 설행양상
-
생전예수재 설행양상과 재의식 불화연구
-
영산재의 장엄미학과 활용방안 연구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