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생전예수재의 회향 2일차(음력 9월 9일 중양절) 두 번째 의식으로 명부의 돈과 경전을 보관하는 창고를 담당하는 고사단에 올리는 의식이다. 천수바라와 함께 시작하는 고사단 의식은 「소청고사편」, 「보례삼보편」, 「수위안좌편」, 「가지변공편」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조전점안 의식을 마치고 반야용선에 실려 있던 금은전과 경전을 고사단 앞으로 옮긴다.
먼저 「소청고사편」에서는 명부의 고사·판관들을 불러 초청하는 의식으로 조관(曹官), 고관(庫官), 사군(司君) 등의 여러 권속을 청한다. 여기에서는 거불, 진령게, 보소청진언, 유치, 청사, 향화청이 행해진다. 다음으로 「보례삼보편」은 초청한 고사·판관들로 하여금 삼보(三寶)와 풍도(酆都), 시왕(十王), 판관(判官), 귀왕(鬼王)들께 예를 올리도록 하는 의식이다. 내영(來迎)의 게송을 독송한 후, 종두(鐘頭)는 사고번(司庫幡)을 받들며 대중들과 상단 및 중단의 성현들에게 보례상위와 보례중위의 보례게를 행한다. 이어서 고사·판관들을 자리에 모셔 편안하게 좌정하게 하는 의식인 「수위안좌편」이 진행된다. 여기에서는 헌좌진언을 한 후, 옴람(21번)을 암송하고 진공진언과 다게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하단의 「가지변공편」에서 고사단 공양이 행해진다. 게송, 사다라니, 오공양게송, 가지게송, 보공양진언, 보회향진언을 독송한 후 함합소를 낭송한다.[1]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110-112쪽 참조.
『예수천왕통의』의 「십이생상속」에 따르면, 태어난 사람의 육십갑자(六十甲子)에 따라 빚을 갚아야 할 명부의 창고와 해당 납조관(納曹官) 즉, 60명의 고사·판관이 등장한다. 최근 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의 학장인 법안 스님은 고사단에 장엄하는 봉은사 생전예수재 고사도(庫司圖)를 재해석하여 60인 조관의 모습으로 새로 기획·제작하였는데, 이때 새로 조성한 고사도는 현재 봉은사 생전예수재 설행 당일 고사단에 장엄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110-112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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