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예수재 의례의 핵심은 명부에 바치는 전생의 빚인 수생전(壽生錢), 즉 금은전을 갚고 이를 증명하는 의식인 하단의 함합소(緘合疏) 의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수재 회향에 앞서 의례에 사용될 수생전을 제조하는 금은전 조전(造錢) 행위와 이를 점안(點眼)하고 그것을 단에 올리는 이운(移運)하는 절차가 먼저 행해진다. 봉은사 생전예수재의 경우, 대체로 오재와 육재 사이에 금은전을 만들고 선별하여 명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점안하고, 점안된 금은전과 경함(經函)을 고사단으로 이운하는 의식을 설행한다. 이를 ‘택전의식(擇錢儀式)’ 혹은 ‘성전의식(成錢儀式)’이라고도 한다.[1]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60-63쪽.
의식은 조계종 어산 어장 인묵 스님과 봉은사 생전예수재 어장(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장) 법안 스님, 증명법사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의 집전 아래, 법왕루 법당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법왕루 법당 내에 조전도량(造錢道場)을 설치한다. 법왕루의 아미타전 앞에 봉청열국제사차지고사군지위(奉請列局諸査次至庫司君之位)의 고사군패(庫司君牌)를 걸고, 그 아래 택전점안 의식에 사용하는 상을 만들어 둔다. 미리 반야용선에 실어둔 함합소와 경함을 아미타전 앞에 만들어둔 상으로 옮겨와 차곡차곡 쌓아두고, 다시 그 위로 버드나무 가지를 엮은 다발을 덮어 둔다. 조전진언과 성전진언을 염송하면서 노란색과 흰색으로 물들인 한지 위에 그대로 돈을 찍어서 금은전을 만들어 완성한다. 천수경 독송을 시작으로 택전 의식의 시작을 알리면, 약 10인의 집전 스님들이 상 위에 올려둔 함합소와 경함을 풀어 그 안에 동봉된 금은전을 털어서 가지런히 고르는 의식이 진행된다. 풀어 놓은 경함에 이 ‘택전’ 절차를 끝낸 금은전과 『수생경』 및 『금강경』 탑다라니, 수구즉득다라니경 등을 새로 넣고 다시 봉함한다. 이후, 화취진언을 시작으로 증명법사인 원명 스님이 쇄향수진언을 외우면서 상 위에 놓인 경함 위에 소나무 가지로 향탕수를 뿌리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때 변성금은전진언, 개전진언, 괘전진언을 외우며 점안 의식이 완성된다. 이제 종이돈은 비로소 명부전에 바칠 수 있는 온전한 금은전으로 변화한다. 다음으로 고사단(명부시왕전)에 봉헌하기 위해 금은전과 경함의 이운 의식을 거행한다. 이운 의식에는 옹호게, 이운게, 동전게, 동경게, 산화락, 헌전게와 헌전진언이 염송된다. 택전점안 의식에 동참한 사부대중들은 법성게를 외우며 점안한 금은전과 경함을 머리에 이고 법왕루 법당을 돌며 기원한 후, 이를 고사단으로 옮긴다.[2]원명·인묵·법안(2020), 『생전예수시왕생칠재의찬문』, 서울: (사)생전예수재보존회, 225-235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60-63쪽.
- 주석 2 원명·인묵·법안(2020), 『생전예수시왕생칠재의찬문』, 서울: (사)생전예수재보존회, 225-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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