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예수재의 설행 목적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금은전과 경전 및 함합소(緘合疏)가 담긴 경함(經函)이다. 봉은사 생전예수재의 경함에는 택전점안식을 통해 선별(選別)된 금은전과 『금강경』 탑다라니, 함합소가 세트로 들어있다. 이 경함은 입재식 이후 육재까지의 기간 동안 법왕루의 아미타전 앞 반야용선에 실어 둔다. 회향 전, 예수재의 각 단을 마련할 때에 법왕루에 있던 반야용선을 중단의 양 옆으로 옮겨온다. 하단 의식에서 경함세트를 고사단으로 이운한 후, 봉송회향 의식에서 예수재에 사용된 의물들과 함께 경함을 불태운다.[1]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60-63쪽.
또한, 예수재에서 극락왕생을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요소가 반야용선이다. 반야용선은 번뇌에 찬 사바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의 극락세계로 건너가는 상징적 배를 말한다. 그 세계는 반야의 지혜에 의지해서 건널 수 있고, 불법을 수호하는 용이 이끄는 가운데 강을 건넌다는 설정을 사용하는 것이다.[2]구미래(2015), 「근현대 생전예수재의 전승양상」, 『불교학보』제73집,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06쪽. 봉은사의 반야용선은 뱃머리에 인로왕보살, 후미에는 지장보살이 육환장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배의 중앙에는 경함과 쌀 등의 공양물이 실리고 중단의 좌우로 각각 장엄된다.
이밖에도 봉은사의 예수재 설단을 장식하는 지화(紙花)에는 연꽃과 작약, 모란 등으로 구성된다. 상·중·하단 및 고사단, 사자단 등 설단 곳곳에 전체적으로 풍성하게 장엄된다. 특히, 각 단의 공양물 위에 올려 장엄되는 것이 봉은사 지화 장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3]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167-183쪽.
한편, 생전예수재와 같은 큰 의례를 설행할 때는 각자의 직책에 따라 의례의 소임을 정하여 붙이는 방목이 있다. 봉은사의 경우에는 25개 직명을 기록한 용상방(龍象榜)과 18개 소임을 적은 육색방(六色榜)을 따로 구성하여 각자의 맡은 바 임무에 책임을 다하여 완벽한 의례를 설행할 수 있도록 내실을 더한다. 선불당 맞은편 심검당에 용상방을 걸고, 정재소에 육색방을 걸어둔다. 각각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용상방〉
증명(證明)·회주(會主)·주지(住持)·선원장(禪院長)·한주(閑主)·병법(秉法)·어장(魚丈)·범패(梵唄)·작법(作法)·총무특보(總務特報)·교무(敎務)·포교(布敎)·연수(練修)·교육(敎育)·노전(盧殿)·원주(院主)·상담(相談)·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기도법사(祈禱法師)·악사(樂士)·시자(侍者)·신도회장(信徒會長)·종무실장(宗務室長)·설판(設辦)·화주(化主)
〈육색방〉
지화(紙化)·조과(造菓)·조병(造餠)·반두(飯頭)·숙두(熟頭)·채로(菜露)·공기(工器)·세면(洗麪)·지전(知殿)·정통(淨桶)·급수(汲水)·지빈(知賓)·별좌(別座)·도감(都監)·서기(書記)·설단(設壇)·장엄(莊嚴)·유나(維那)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60-63쪽.
- 주석 2 구미래(2015), 「근현대 생전예수재의 전승양상」, 『불교학보』제73집,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06쪽.
- 주석 3 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167-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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