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의 고사단은 명부세계의 재산 창고를 담당하는 고사·판관을 대상으로 한다. ‘고사(庫司)’는 창고를 지키는 직책으로 저승의 돈과 경전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예수재에서 시왕을 중심으로 명부의 모든 권속들을 청하여 모시는 중단의식 만큼 중요한 절차가 바로 고사단 의식이다. 예수재의 유래를 설명하는 『예수천왕통의』에 의하면, 예수재를 설행할 때에는 명부시왕 뿐만 아니라 그 모든 권속들에까지 재공(齋供)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1]구미래(2014),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복 짓기』, 서울: 아름다운인연, 95-97쪽; 이성운(2019), 「예수재의 의문 구성과 의례 설행의 특성」, 『동국사학』제66집, 서울: 동국역사문화연구소, 140쪽. 『예수천왕통의』에는 시왕에 딸린 종관 총 272위의 명목이 자세히 열거되어 있다. 고사단에서는 이들을 차례로 청하여 모시고 상단과 중단에 각각 배례한 후, 하단의 각 자리에 안치하고 공양을 올리는 절차로 진행된다. 특히, 예수재에 동참하였음을 증빙하는 문서인 함합소(緘合疏)를 낭송하는 절차가 핵심이다.
봉은사의 고사단에는 『불설수생경』의 「십이상속(十二相屬)」편에 나오는 60인 조관(曹官)의 모습을 그린 〈고사도〉를 걸고, 〈봉청 열국제사차지 고사군지위〉의 위패를 모신다.[2]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175쪽. 청련사의 고사단에는 책을 펼쳐 놓은 고사의 모습과 〈봉청 고사전〉의 번이 걸린다.[3]구미래(2019),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의례주체와 설행양상」, 『동국사학』제66집, 서울: 동국역사문화연구소, 90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구미래(2014),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복 짓기』, 서울: 아름다운인연, 95-97쪽; 이성운(2019), 「예수재의 의문 구성과 의례 설행의 특성」, 『동국사학』제66집, 서울: 동국역사문화연구소, 140쪽.
- 주석 2 성청환(2021), 『생전예수재』, 서울: 서울특별시, 175쪽.
- 주석 3 구미래(2019),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의 의례주체와 설행양상」, 『동국사학』제66집, 서울: 동국역사문화연구소,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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