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욕(灌浴)은 영가(靈駕)를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의식이다. 영가를 씻겨 청정하게 해 주려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지력으로 영가를 둘러싼 온갖 번뇌와 업장을 털어내고 해탈시키려는 것에 있다.
의식은 영단에 모셨던 위패를 관욕소로 옮기면서 시작된다. 관욕소의 병풍을 두른 안쪽 공간에는 영가를 위한 지의(紙衣)와 관욕수, 세면도구 등이 갖추어져 있다. 병풍 밖 진언에 맞추어 병풍 안에서는 영가를 목욕시키고 지의를 태워 영가에게 새로운 옷을 입히는 의식을 진행한다. 동시에 병풍 밖에서는 두세 분의 증명법사가 의식에 필요한 수인(手印)을 행한다. 작법 스님들은 절차에 따라 관욕바라와 화의재바라 등을 설행한다. 관욕이 끝나면 상단의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다시 위패를 영단으로 가져가 안치한다.
청련사가 영가를 위한 관욕 의식을 진행하는데 반해, 봉은사는 영가를 위한 관욕 의식은 설행하지 않고 상위 존재를 위한 관욕소인 성욕소(聖浴所)를 따로 마련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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