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예수재의 대부분은 윤달이 든 해에 설행된다. 하지만 예수재의 적극적인 복원과 전승을 위하여 매년 설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봉은사와 청련사의 예수재가 그렇다.
매년 설행되는 예수재의 경우 49재와 같은 칠칠재 형식으로 치러진다. 사람이 죽으면 칠칠일 동안 중유(中有)에 머물다가 다음 생을 받는다는 관념에 따라 이 기간 동안 공덕을 짓는 것이다. 망자를 위한 천도재를 칠칠재로 봉행하듯이 산 자를 위한 예수재 역시 칠칠재로 설행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 예수재는 미리 치르는 자신을 위한 천도재이며, 자신의 죽음을 미리 경험해 보면서 자기 수행의 의미를 갖추게 된다.
봉은사와 청련사 예수재에서는 중양절(음력 9.9)에 마지막 칠재가 봉행되도록, 양력 8월쯤 입재를 시작하여 이후 칠일 간격으로 초재에서 육재까지의 일정을 마련한다. 재의는 ①입재, ②초재에서 육재, ③칠재로 구분되며 그에 따라 의례의 형식과 절차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입재는 법회를 처음 여는 단계이며, 초재에서 육재까지는 동일한 의식을 압축적으로 진행하는 중간 단계이다. 마지막 칠재는 예수재 의례가 총체적으로 펼쳐지는 날로 회향을 위한 마무리 단계이다.
봉은사는 마지막 칠재 회향을 2일에 걸쳐 진행하고, 청련사는 하루 동안 진행한다. 두 사찰에서 봉행되는 회향 법회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인 차원에서 재차의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1〉예수재 회향 재차의 일반적 흐름
| 구성 | 절차 | 내용 |
|---|---|---|
| 준비의식 | 시련 | 도량 밖에서 의식의 대상을 모셔 옴 |
| 대령 | 고혼에게 간단한 공양을 올리고 배례함 | |
| 관욕 | 고혼의 번뇌를 씻기고 새 옷으로 갈아 입힘 | |
| 신중작법 | 신중을 청하여 도량을 옹호하도록 발원함 | |
| 괘불·불패이운 | 괘불과 불패를 도량으로 모셔 옴 | |
| 조전점안·경함이운 | 명부에 갚을 돈을 만들어 점안하고, 그 돈과 불경이 든 함을 옮김 | |
| 본의식 | 예수도량건립 | 예수재의 내력을 밝히고 도량을 정화함 |
| 사자단 의식 | 예수재 법회를 알릴 사자를 청해 모시고 공양을 올린 후 보냄 | |
| 상단 의식 | 상단의 불보살을 청해 모시고 금일 재회를 증명해 주시길 바람 | |
| 중단 의식 | 중단의 명부 성중을 모신 후 공양을 올림 | |
| 고사단 의식 | 명부 관리인 고사, 판관을 청하여 공양을 올림 | |
| 함합소 의식 | 명부에 빌렸던 금은전과 경전을 갚았다는 증명서인 함합소를 읊음 | |
| 마구단 의식 | 사자가 타고 다니는 말을 위해 공양을 올림 | |
| 시식 | 하단에 모신 영가에게 공양을 올림 | |
| 정리의식 | 봉송회향 | 초청한 모든 성현과 영가를 보내고 법회의 공덕을 회향함 |
준비의식에서 ‘시련-대령-관욕’을 통해 오늘 재에 모실 대상을 청하여 좌정하도록 한다.[1]봉은사에서는 이 세 가지 중 시련, 대령 재차를 설행하지 않는다. 이어 ‘신중작법-괘불·불패이운’으로 도량옹호를 발원하고 불보살을 상징하는 괘불과 불패를 이운하여 상단에 모신다. 이후 ‘조전점안-경함이운’의 과정을 통해 명부에 보낼 금은전을 점안하고 경전을 함에 담아 고사단에 옮겨 놓는다.
본의식은 예수재 의례집인 『예수시왕재의찬요』에 근거하여 본격적으로 예수재를 시작하는 단계이다. ‘예수도량건립’에서는 예수재를 개설하게 된 연유를 밝히고 법회 도량을 청정하게 한 후 부처님께 향을 올린다. 곧이어 ‘사자단-상단-중단-고사단-마구단’ 의식에서는 상위, 중위, 하위의 존재로 구분하여 예수도량에 대상을 청해 모시고 공양을 올리게 된다. ‘함합소 의식’에서는 각 재자가 주체가 되어 명부에 갚아야 할 금은전과 경전을 모두 갚았다는 증명서를 읊는다. 본의식의 마지막은 ‘시식’으로 일체 모든 영가를 위해 공양을 베푼다.
정리의식인 ‘봉송회향’에서는 예수재에 모신 모든 존재를 보내드리고, 장엄물을 태우며 오늘 재회의 모든 공덕을 일체중생에게 회향하게 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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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 1 봉은사에서는 이 세 가지 중 시련, 대령 재차를 설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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