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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부터 근현대까지 예수재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예수재의 시원은 고려시대 혹은 조선중기로 보고 있다. 고려시대로 보는 견해는 예수재의 근거가 되는 명부 십대왕에 대한 신앙인 시왕신앙(十王信仰)이 고려시대부터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 고종 33년(1246)에 해인사에서 간행된 『불설예수시왕생칠경』(국보 제206-10호)에 간행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조선중기로 보는 견해는 세종대(재위 1418-1450)와 중종대(재위 1506-1544)의 시왕재(十王齋)나 소번재(燒幡齋)와 관련한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 1518년 소번재에서는 시왕상을 설치하고 전번을 두며, 종이 1백 여 속을 쌓아두었다가 법회를 설시하는 저녁에 태웠다는 것으로 예수재의 설행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고려 우리나라에서 예수재 설행의 역사는 예수재가 갖는 시왕사상과 연결지어 10세기 말 개경에 건립한 시왕사(十王寺)로 보기도 하고, 1246년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의 간행으로 보아 이미 이 시기에도 설행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로 확인되는 바는 아직까지 없다. 조선 조선시대에는 예수재에 대한 기록들이 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1566년 성천 백련산 영천사에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가 간행되었다. 예수재 의문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의 명부 시왕을 중심으로 한 수륙재 내용을 모본으로 삼아 16세기 초반 국내에서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6세기부터 승려들의 문집에는 예수재 설행에 대한 소나 문 등이 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573년 태균(太均)이 간행한 나암보우(懶庵普雨, 1509-1565)의 『나암잡저(懶庵雜著)』에 수록된 「예수시왕재소」, 1648년 간행된 기암법견(奇巖法堅, 1522-1634)의 『기암집(奇巖集)』의 「생전예수재소」, 1647년 설청(說淸) 등이 스승의 글을 모아 판각한 『편양당집(鞭羊堂集卷)』의 「생전소」와 「시왕소」, 벽암각성(碧巖覺性)의 문인 지선(智禪)이 1661년 편찬한 『오종범음집(五種梵音集)』의 조전점안에 관한 내용인 「예수문조전원상법(預修文造錢願狀法)」, 1710년 간행된 설암추봉의 『설암잡저』에 「서윤섬예수상중소」, 1717년 간행된 월저도안(月渚道安, 1638-1715)의 『월저당대사집(月渚堂大師集)』의 「생전시왕재소」 및 「생전발원재소」, 1821년 간행된 함월해원(涵月海源)의 『천경집(天鏡集)』에 「예수재소」, 1786년에 문인 보철(普喆)이 저자인 진허의 입적 후 유고를 개간한 『진허집(振虛集)』의 「희원동지예수대례주별소(희圓同知預修大禮晝別疏)」, 연담유일(蓮潭有一, 1720-1799)의 시집 『연담대사임하록(蓮潭大師林下錄)』의 「축시왕소」, 응운공여(應雲空如)의 『응운공여대사유망록(應雲空如大師遺忘錄)』의 『예수함합별문(預修緘合別文)』, 용운처익(龍雲處益, 1813-1888)의 『다송문고(茶松文稿)』에 시왕생칠재의 내용, 1870년에 간행된 치조환공(治兆幻空)의 『청주집(淸珠集)』의 「예수(預修)」, 금명보정(錦溟寶鼎, 1861-1930)의 『조계고승전(曹溪高僧傳)』의 「조계종용월선사전(曹溪宗龍月禪師傳)」 등이다. 『동국세시기』에는 경기도 광주(현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는 ‘윤달이 되면 장안의 부녀자들이 몰려들어 많은 돈을 불단에 놓고 불공을 드린다. 이 같은 행사는 달이 다가도록 계속된다. 이렇게 하면 죽어서 극락에 간다고 믿어 사방의 노파들이 와서 정성을 다해 불공을 드린다. 서울과 그 밖의 다른 지방의 절에서도 이런 풍속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윤달이 되면 예수재가 전국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수재가 윤달의 풍속으로 언제부터 설행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근현대 근대기의 예수재에 대한 기록은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근대 불모 금용담 일섭(1900-1875)은 1918년 19세에 장흥에 사는 길부인의 예수재용 인물, 화초, 덮개 등 화첩을 그리는데 보조로 참여하여 불화에 입문하였다고 한다. 근대기에도 예수재가 설행되었으며, 예수재용 불화도 별도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수재 설행의 영이담(靈異談)도 전하고 있다. 1926년 1월에 경남 하동 쌍계사 칠불선원에서 예수재를 4월 14일부터 5월 15일까지 1개월간 길게 거행하였다. 이때 5월 13일과 15일 새벽에 서기가 불전으로부터 동쪽 하늘로 홍예(虹蜺)같이 비추었고 16일에는 야반에 하늘이 환히 밝아지며 광명이 비추었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사찰에서 윤달에 예수재를 규모의 대소에는 차이가 있으나 설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작약산 예수재(2019.08.01, 밀양 광제사)서울시 무형문화재 제52호 생전예수재(2019.10.10, 봉은사 설행),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6호 청련사 생전예수재(2022.05.20.) 등이 대표적이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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