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재는 일반적으로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이하 『시왕경』)과 『불설수생경』, 『불설지장보살발심인연시왕경(佛說地藏菩薩發心因緣十王經)』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다. 조선시대 간행본을 보면, 『불설수생경』과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이 합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경전이라 하지만 중국에서 찬술한 것이다. 지장보살과 명부신앙, 사후의 야마천(염라왕)은 인도에서 기원하고 있으나, 명도의 심판관은 중국에서 발생한 도교의 시왕신앙(十王信仰)을 불교에서 수용하면서 비롯되었다.
『시왕경』의 원제목은 『불설염라왕수기사중역수생칠경생정토경(佛說閻羅王授記四衆逆修生七經生淨土經)』이다. 줄여서 『시왕생칠경』, 『시왕경』이라고도 하는데 1권으로 되어 있다. 내지 경의 제목 다음에 “성도부대성자사사문장천술(成都府大聖慈寺沙門藏川述)”이라 하여, 당말(唐末) 대성자사의 장천 스님이 찬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매월 초하루・보름 두 차례 삼보에 공양하며, 시왕단을 설치하고 재를 지낸 뒤 육조(六曹)와 선업동자(善業童子), 태상천조(泰上天曹)에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문서를 헌납한다. 지부관(地府官)이 이름을 기록해 죽어서 염부세계(閻部世界)에 들어가면 중음기간을 거치지 않고 쾌락한 곳에 이른다. 부모를 위해 예수재를 하고 불상을 조성하는 복을 닦으면 부모가 생천(生天)함을 얻게 되리라는 것이다.
예수재 설행의 소의 의례집은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이하 『예수찬요』)와 『예수천왕통의(預修薦王通儀)』이다.
『예수찬요』는 조선 중기 대흥사(大興寺) 제7대 종사인 송당대우(松堂大愚)가 편찬한 의례집이다. 『예수시왕생칠경』에 근거한 현행 예수재 의식의 저본이다. 구성은 모두 31편으로, 병사왕(甁沙王, 빈비사라왕)이 즉위하여 생전예수재를 닦았다는 예수재의 연유를 밝히는 「통서인유편」을 시작으로 사자를 청해 공양올리고 봉송한 후, 상위의 상주삼보(常主三寶)와 제성중(諸聖衆), 명부의 시왕권속, 고사(庫司)와 판관들을 청해 공양을 올린 다음, 봉송하는 절차로 되어 있다. 1) 통서인유편, 2) 엄정팔방편, 3) 주향통서편, 4) 주향공양편, 5) 소청사자편, 6) 안위공양편, 7) 봉송사자편, 8) 소청상위편, 9) 봉영부욕편, 10) 찬탄관욕편, 11) 인성귀의편, 12) 헌좌안위편, 13) 소청명부편, 14) 청부향욕편, 15) 가지조욕편, 16) 출욕참성편, 17) 참례성중편, 18) 헌좌안위편, 19) 소청고사판관편, 20) 보례삼보편, 21) 수위안좌편, 22) 제위진자편, 23) 가지변공편, 24) 가지변공편, 25) 보신배헌편, 26) 가지변공편, 27) 공성회향편, 28) 경신봉송편, 29) 화재수용편, 30) 봉송명부편, 31) 보신회향편 등이 그것이다.
『예수찬요』는 명칭이나 서문의 문법, 구조 등에서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와 유사하며, 시왕 청사 형식은 금(金)나라의 자기(仔夔)(?-?)가 찬집한 『불설염구경천지명양수륙의문』과 비슷하다. 또한 그 내용은 『권공제반문』과 유사하다.
『예수천왕통의』는 시왕 권속들에게 재공(齋供)을 베풀게 된 까닭을 밝히고 있다. 옛날 유사대국(遊沙大國) 병사왕(빈비사라왕)의 예를 들어 예수재를 독려하면서도 시왕만이 아니라 그 권속들에게도 정성을 다해 재공양을 올려야 함을 밝히고 있다. 즉 지장대성과 시왕을 필두로, 육대천조(6위), 도명존자·무독귀왕(2위), 육대천왕(6위), 명부십왕(10위), 십육판관(16위), 삼원장군(3위), 선악이부동자(2위), 37위귀왕(37위), 감제직부호법선신토지영관(15위), 시왕각배종관(162위) 등 도합 259위를 소개하고 있다. 병사왕은 25년간 259위 중 매일 1위씩에 예배하고 공양하고 죄업을 참회한다. 모두 59차례의 예수시왕생칠재를 올린 공덕으로 도솔천에 태어나 지장대성을 뵙고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기사
-
예수재의 정의예수재(預修齋)는 살아 있는 동안에 스스로 미리[預, 豫] 자신의 공덕을 닦는[修] 재(齋)를 지내 죽어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자행의례(自行儀禮)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재는 살아있는 이들이 죽은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薦度齋)인데 반해 예수재는 살아있을 때 자기 자신을 위해 공덕을 쌓는 재라는 점에서 독특한 의례이다. 살아 있을 때 지내기 때문에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라고도 하고, 칠칠재로 지내므로 예수칠재(預修七齋)라고도 한다. 사료에 따르면, 주로 예수재라 일컬었으며, 기암법견(奇巖法堅, 1552-1634)의... -
예수재 소의경전 『불설예수시왕생칠경』·『불설수생경』『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은 『불설염라왕수기사중역수생칠왕생정토경(佛說閻羅王受記四衆逆修生七往生淨土經)』의 줄인 말이며, 흔히 『예수시왕생칠경』, 『시왕경』이라 칭한다. 경의 앞머리에 ‘성도부(成都府) 대성자사(大聖慈寺) 사문(沙門) 장천(藏川) 술(述)’이라고 하여 찬술자의 이름을 밝혔다. 9세기를 전후한 만당(晩唐) 시기 저술로장총, 김진무 역(2009), 『지장(地藏)』Ⅰ, 서울: 동국대학교 출판부, 45-46쪽; 김자현(2019), 「조선시대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변상판화 연구」, 『불교미술... -
예수재 의례집 『예수천왕통의』『예수천왕통의(預修薦王通儀)』는 예수재의 기원을 중점적으로 다룬 글로, 예수재 의례집인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의 서두나 말미에 합본되어 전하고 있다. 글의 서두에는 장육암(藏六庵) 육화(六和)가 쓴 것으로 밝히고 있으나, 그가 누구인지 어느 시대 사람인지, 구체적인 저자 연보와 제작연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예수천왕통의』는 내용상 2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조선시대 간행본들에 나타나는 유형이다. 유사국(游沙國) 병사왕(瓶沙王, 빈비사라왕)이 예수재를 설행하게 된 이유와 명부 종관권속 명... -
예수재의 역사적 기원예수재는 지장신앙과 시왕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장신앙은 크게 세 차례에 걸쳐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대승대집지장십륜경』에 입각한 현세수호(現世守護) 신앙, 둘째는 『지장보살본원경』과 관련된 사후구제(死後救濟) 신앙, 셋째는 『시왕경』과 결합한 명부심판(冥府審判) 신앙이다. 첫째는 인도를 중심으로 알려졌다. 둘째와 관련하여, 『지장보살본원경』에는 부처님이 지장보살에게 번뇌와 죄업으로 고통 받는 오탁악세(五濁惡世)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라는 분부를 내린다. 이에 지장보살은 육도에서 윤회하는 중생들...
-
중국 예수재의 역사예수재는 중국 남송의 지반(志磐, 1220-1275)이 1269년에 찬술한 『불조통기(佛祖統紀)』의 「법문광현지(法門光顯志)」 ‘예수재’조에 등장하고 있다. 보광보살(普廣菩薩)이 부처님께 “만약 선남자가 죽기 전에 미리 등을 밝히고, 번을 달고, 스님을 청하고(즉 스님을 차례로 청하여 공양올린다), 전경(轉經)하는 것(간략하게 이 넷을 예로 열거한다)으로 생칠(生七)재를 닦으면, 많은 복을 얻을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라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그 복은 무량하다.”고 하셨다. 또 여쭙기를 “부모와 친족이 죽음을 맞이할 때 ... -
고려부터 근현대까지 예수재의 역사우리나라에서 예수재의 시원은 고려시대 혹은 조선중기로 보고 있다. 고려시대로 보는 견해는 예수재의 근거가 되는 명부 십대왕에 대한 신앙인 시왕신앙(十王信仰)이 고려시대부터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 고종 33년(1246)에 해인사에서 간행된 『불설예수시왕생칠경』(국보 제206-10호)에 간행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조선중기로 보는 견해는 세종대(재위 1418-1450)와 중종대(재위 1506-1544)의 시왕재(十王齋)나 소번재(燒幡齋)와 관련한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 1518년 소번재에서는 시왕상을 설치하고 전번...
-
예수재 소의경전 『불설예수시왕생칠경』·『불설수생경』 판본『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은 『불설수생경(佛說壽生經)』과 더불어 예수칠재(預修七齋)의 공덕을 설하는 예수재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목판본 1권 1책. 원래 갖추어진 경명은 『불설염라왕수기사중역수생칠왕생정토경(佛說閻羅王授記四衆逆修生七往生淨土經)』이다. 흔히 『시왕생칠경』 또는 『시왕경』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간행한 『만신찬대일본속장경(卍新纂大日本續藏經)』 제1책(인도찬술 경부)에 『불설예수시왕생칠경』으로 수록되어 있고, 조선각본(朝鮮刻本)에 의거한다는 주해가 달려 있다. 이 경전의 저자에 관해서는 본문에 ‘성... -
예수재 의례집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 판본『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는 생전(生前)에 미리 공덕을 닦아 사후(死後)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예수재 의식 절차를 정리한 불교 의례집이다. 목판본 1권 1책. 송당야납 대우(松堂野衲 大愚) 집술(集述)로 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에 관해서는 조선 후기 해남의 대흥사를 중심으로 활약한 승려 벽하대우(碧霞大愚, 1676-1763)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1566년 영천사(靈泉寺) 판본의 존재가 확인되므로 조선시대 동명이인의 승려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책은 예수재 의례의 본편에 대하여 각 편의 의의를 설명하고,... -
윤달 행사 생전예수재 및 수륙대재3년마다 돌아오는 윤달에 맞추어 7교구 본사 및 말사 그리고 대중들과 같이 간월암에서 생전예수재 및 수륙대재를 봉행한다. 이때 간월암 주차장에 단을 조성하여 49일동안 재를 준비하여 회향한다.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
예수재의 의문 구성과 의례 설행의 특성
-
생전예수재 신앙 연구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