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주이운 및 거량은 수륙재의 의미를 밝힐 고승대덕을 수륙도량 밖에서부터 모시고 들어와 법상에 앉히고 법문을 청해 듣는 의식이다.
아랫녘수륙재에서는 고승대덕에 해당하는 이가 증명법사로서 수륙재 전반에 걸친 수인과 법문을 베푼다. 대중스님은 연과 일산, 각종 깃발 등을 준비하여 일주문 밖으로 증명법사를 모시러 간다. 증명법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사물을 꺽어 내려 세 번을 치고, 〈강생게(降生偈)〉부터 〈내림게(來臨偈)〉, 〈헌좌게〉, 〈다게〉, 〈출산게(出山偈)〉, 〈염화게〉, 〈산화락〉, 거령산인 ‘나무영산회상불보살’ 등을 차례로 염송한다. 이어 사물, 깃발 등을 앞세우고 증명법사를 모신 연과 일산을 사자좌가 준비된 대웅전까지 이운한다.
대웅전에 이르면 증명법사는 상단 앞에 좌정하고, 어산스님 등은 〈등상게〉, 〈좌불게(坐佛偈)〉, 〈거량〉 〈정대게(頂戴偈)〉 게송 등을 염송한다. 〈청법게(請法偈)〉 게송이 시작되면 시자스님은 증명법사에게 삼배를 올리고 사자좌에 오르기를 청한다. 이때에 병법스님과 대중스님은 〈청법게〉, 〈설법게(說法偈)〉 게송을 주고받으며 소리를 짓는다.
거량은 사부대중을 비롯한 일체의 유주무주 고혼들까지 법문이 행해지는 이 자리에 와서 증명법사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목탁으로 〈개경게(開經偈)〉부터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까지 염송하기도 하고 때로는 십념까지 염송하기도 한다.
이후 법문 전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입정(入定)을 하고,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상설법문을 증명법사가 대신하여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고, 사생육도 윤회하는 일체 유주무주 고혼들을 천도하는 법문을 한다. 증명법사의 설법이 끝난 후 대중스님들은 〈수경게(收經偈)〉, 〈사무량게〉를 함께 동음으로 짓고 사물을 꺽어 내려 맺고 5망치를 치면 설주이운과 거량 의식이 끝난다. 〈수경게〉와 〈사무량게〉는 증명법사의 법문으로 중생의 눈을 뜨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법사이운’ 의식은 삼화사와 진관사 수륙재에서는 설행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아랫녘수륙재에서만 전승되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다.
설주이운 및 거량의 절차는 강생게-설산게-내림게-헌좌게-헌좌진언-다게-보공양진언-출산게-염화게-산화락-거령산(나무영산회상불보살)-이동-등상게-좌불게-거량정대게-청법게-설법게-개경게-개법장진언-십념-입정-법문-수경게-사무량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1]국립무형유산원(2017), 『아랫녘수륙재』, 서울: 민속원, 162-164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국립무형유산원(2017), 『아랫녘수륙재』, 서울: 민속원, 162-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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