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욕은 외대령에서 청해 모셔온 영혼을 깨끗이 목욕시키는 의식을 말한다. 영혼이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과정까지를 수인으로 표현하여 영혼이 모든 불보살 앞에 나아가기 전에 더럽혀진 몸을 씻는 목욕재계 의식이다.
외대령을 마친 후, 참여자들은 일렬로 관욕 장소로 이동한다. 어장스님을 선두로 태평소, 인로왕보살번, 아랫녘수륙재 보존회기, 광쇠, 태징, 고동, 나각 등의 악기, 작법스님, 각종 기, 증명법사, 위패, 연, 대중 순으로 그 뒤를 따른다. 이때 연에는 외대령에서 모셔온 영가들이 타고 있으며 인로왕보살은 그 영가들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관욕은 야외단과 관욕소에서 동시에 진행이 된다. 야외단에서는 영가가 업을 씻고 새 옷을 입는 절차를 상징하는 각종 진언과 게송, 작법 등이 행해진다. 병풍을 둘러 안팎의 경계를 둔 관욕소 안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든 두 사람이 앉아 있는데, 이는 영혼의 목욕을 돕는 것을 상징한다. 또 병풍 밖에서는 증명법사가 『결수문(結手文)』을 놓고 앉아 여러 가지 수인을 하면서 진리를 관하는 형식을 취한다. 양손의 손가락 모습으로 망인이 목욕을 하는 의미인 양치와 세수의 수인을 만들고, 불교적 의미가 부여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설법을 듣는 수인 등을 만드는 것이다.
증명법사가 수인을 하고 있는 동안, 다른 의식승은 목욕진언(沐浴眞言)·세수진언 등의 각종 진언을 창하면서 의식을 연행한다. 특히 화의재진언(化衣財眞言)을 행할 때에는 지의(紙衣)에 불을 붙여 기왓장 위에서 태운다. 업보를 없애고 새 옷을 입히는 순간으로, 화의재진언에 맞추어 바라무가 연행 된다. 태운 지의는 향탕수에 넣어 둔다.
출욕참성(出浴參聖)이 진행될 때 관욕소에 있던 도위패들을 모시고 나와 야외단을 향해 선다. 부처님에게 귀의하기를 바라며 삼보의 친견을 고하는 정중게부터는 상단 부처를 바라보고 연행된다. 이어 법성게를 연행하면서 각종 기와 사물을 치는 스님들, 불구(佛具) 등을 앞세우고 일주문 안으로 들어와 대웅전으로 이동을 한다. 대웅전 안을 돈 후, 대웅전 내 의식이 진행될 곳에 자리를 잡고 도위패를 영단에 위치시킨 다음 영가에게 차를 올린다. 아랫녘수륙재 관욕의식에서 고혼이 욕실을 나와 상위와 중위에 예를 올린 다음 공양의식이 진행되는데, 의례의 구조적 측면에서 공양의식이 중복되는 점이 다른 수륙재에 비해 주목된다.[1]연제영(2015), 「한국 수륙재의 의례와 설행양상」,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47쪽.
관욕의식 절차는 인예향욕편-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반야심경-정로진언-입실게-가지조욕-목욕게-관욕게바라-목욕진언-헐욕찬-헐욕진언-작양지진언-수구진언-세수면진언-가지화의-화의재진언-가지복식-수의진언-착의진언-정의진언-욕실방수설수륙대회소-출욕참성-지단진언-이행게-인성-정중게-개문게-가지례성-보례게-보례삼보-보례중위-퇴귀명연-법성게-헌좌진언-고혼다게-보공양진언-내림게-안좌게-고혼다게-수아차법식-안심게 등의 순으로 연행된다.[2]국립무형유산원(2017), 『아랫녘수륙재』, 서울: 민속원, 128-131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연제영(2015), 「한국 수륙재의 의례와 설행양상」,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47쪽.
- 주석 2 국립무형유산원(2017), 『아랫녘수륙재』, 서울: 민속원, 128-131쪽.
관련기사
-
수륙재 관욕 의식관욕(灌浴)은 소청한 영가를 목욕시키는 의식이다. 목욕을 시킨다는 것은 무명(無明)과 업식(業識)을 씻어 내고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정화 과정을 의미한다. 대령에서 이미 착어(着語) 등 법문을 통해 본 모습을 찾도록 법을 설하였지만, 그럼에도 미혹심으로 인해 해탈을 이루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소청한 영가를 관욕소로 모셔 놓고 갖가지 진언으로 가지(加持)하는 것이다. 의례집의 편별 재차는 소청한 영가를 관욕소로 안내하는 「인예향욕편」, 목욕을 시키는 「가지조욕편」, 목욕 후 옷을 입히는 과정으로, 해탈의 옷으로 변화시키는 ... -
진관사수륙재 시련소·대령소·관욕소1. 시련소 시련소는 도량에 영가를 모셔 오기 위한 의식을 치르는 장소로 일주문 바깥에 설치한다. 수륙재가 시작되면 모든 대중이 연과 위패, 번과 기 등을 들고 행렬을 이루어 시련소로 가서 의식을 치른 뒤 영가를 모셔 오게 된다. 시련단은 대중이 대웅전을 향하도록 일주문 바로 앞에 마련한다. 앞에는 절을 올리고 작법을 펼칠 수 있도록 돗자리를 깔아두며, 시련단을 마주한 곳에 범패 어산들을 위한 입식의 어산단을 마련해 소고·태징·요령·목탁 등을 갖추어 둔다. 영가를 모시고 갈 두 개의 연과 홍색·황색의 산개는 시련단 뒤쪽에 ... -
진관사수륙재 낮재 관욕 의식 (4)관욕은 영가의 번뇌와 업을 씻어 주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는 의식이다. 이를 통해서 청정한 존재로 거듭난 영가는 불전에 나아가 삼보를 친견하게 된다. 대령소 뒤에 마련된 관욕소는 목욕을 하는 곳이기에 장막을 쳐서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만 들어갈 수 있다. 『작법귀감』「하단관욕규(下壇灌浴規)」을 보면 중앙에 천류(天類)와 제왕(帝王), 동쪽에 장상(將相)과 남신(男神), 서쪽에는 후비(后妃)와 여신(女神) 등으로 관욕단을 3칸 6소로 나누고 있다. 위격과 남녀를 구분해 3개의 칸에 각 2위씩 모시게 한 것으로, 진관사 수륙재에서... -
인천수륙재 관욕 의식 (4)관욕은 영가가 다생에 지은 죄의 허물을 씻어주는 의식이다. 곧 영가가 불단에 나가 불법을 듣기 전에 사바세계에서 지은 삼독(三毒)으로 더럽혀진 몸과 입과 마음의 업을 부처님의 감로법으로 깨끗이 닦아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수륙재에서는 병풍을 쳐서 관욕소를 설치한다. 관욕소 안에는 대야에 물을 떠놓고 수건, 비누, 옷(종이 옷) 등을 놓아 모셔진 영가가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한다. 관욕의식에서는 신구의(身口意) 3업에 의해 가려진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기 위해 행하는 관욕게바라무와 영가의 종이 옷을 태워서 법의로... -
예수재 관욕 의식관욕(灌浴)은 영가(靈駕)를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의식이다. 영가를 씻겨 청정하게 해 주려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지력으로 영가를 둘러싼 온갖 번뇌와 업장을 털어내고 해탈시키려는 것에 있다. 의식은 영단에 모셨던 위패를 관욕소로 옮기면서 시작된다. 관욕소의 병풍을 두른 안쪽 공간에는 영가를 위한 지의(紙衣)와 관욕수, 세면도구 등이 갖추어져 있다. 병풍 밖 진언에 맞추어 병풍 안에서는 영가를 목욕시키고 지의를 태워 영가에게 새로운 옷을 입히는 의식을 진행한다. 동시에 병풍 밖에서는 두세 분의 증명법사가 의식에 필요... -
청련사예수재 관욕 의식 (5)관욕(灌浴)은 영가를 씻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는 의식이다. 영가가 살아있을 때 지은 업보와 번뇌를 씻어주어 고혼이 청결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불보살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단계이다. 의식은 영단에 모셨던 위패를 대적광전 앞에 마련된 관욕석으로 옮기면서 시작된다. 관욕석의 병풍을 두른 안쪽 공간에는 지의(紙衣)와 관욕수를 담은 대야, 세면도구 등이 갖추어져 있다. 법주의 진언에 맞추어 병풍 안에서는 영가를 목욕시키고 지의(紙衣)를 태워 해탈복을 착용하게 한다. 그와 동시에 병풍 밖에서는 증명법사 세 분이 영가의 상태를 알... -
아랫녘 수륙재1. 아랫녘수륙재의 역사와 현황 백운사의 역사 한국불교태고종 백운사(白雲寺)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무학산(舞鶴山) 자락에 자리한 사찰이다. 본래 이름은 청운사로 1936년 3월에 권오재가 마산시 교방동 489번지에 창건하였다. 1965년 주지로 추대된 벽봉 스님이 다음해 창건주 권오재로부터 사찰을 인수하여 중창하였다. 196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보유자 월주 스님에게 괘불 제작을 의뢰하여 괘불을 조성하였으며, 백운사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1988년 석봉 스님이 주지로 취임하여 제자를 가르치며 경상도 일원...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
아랫녘수륙재
-
한국 수륙재의 의례와 설행양상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