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재 재차에서 대령(對靈)은 일반적으로 재를 베풀기 전에 영혼을 처음 대면하는 의식으로, 육도를 윤회하는 일체의 고혼을 수륙도량으로 모셔오는 절차이다. 아랫녘수륙재에서는 이 절차가 일주문 밖에서 연행되기 때문에 외대령이라고 한다.
외대령은 재대령(齋對靈) 또는 대령이라고도 하며, 아랫녘수륙재의 첫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다. 천도의식을 연행하기 전에 영혼에게 법식을 베푸는 의식이므로, 보통 수륙재 재차 후반의 하단에서 이루어지는 시식(施食)과 같은 의미로 잘못 이해되기도 한다.
아랫녘수륙재의 외대령은 일주문 밖에서 먼저 부처님을 불러 모시고, 다음으로 육도를 윤회하는 태(태에서 태어나는 중생)·란(알에서 태어나는 중생)·습(습기에서 태어나는 중생)·화(변화하여 태어나는 중생) 사생의 중생과 온 우주 공간의 주인 있고 주인 없는 일체의 영혼을 수륙도량에 모셔와 부처님과 영혼이 첫 대면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외대령은 먼저 절 종각에 매달려 있는 범종을 타종하고, 대웅전 앞에서 나각과 법고, 태평소 등으로 외대령의 시작을 알린 후, 일주문 밖 외대령 장소로 이동한다. 외대령 장소에 이르러 재를 올릴 준비가 끝나면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거불(擧佛)을 한다. 아랫녘수륙재에서는 극락도사아미타불, 관음대세지보살, 인로왕보살 등 삼불을 짓소리로 청해 모시고 있다.
다음은 사생의 중생과 일체 영혼을 수륙도량으로 모신다는 글을 영가제위에게 올리는데, 곧 소청하위소(召請下位疏) 일명 대령소(對靈疏)이다. 이어 지옥문을 열어 팔만사천 지옥 중생까지 청하는 지옥게를 비롯해 모든 불보살을 청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증명유치와 증명청을 아뢰고, 영혼을 향단으로 청하는 향연청과 영가를 찬탄하는 가영 등이 연행된다. 파지옥진언에서 보소청진언이 진행되는 동안 증명법사는 손으로 여러 가지 수인(手印)을 짓는데, 이는 부처님의 진리가 현현한 것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위이다.[1]국립무형유산원(2017), 『아랫녘수륙재』, 서울: 민속원, 125쪽.
아랫녘수륙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외대령은 삼화사가 신중작법으로 진관사는 시련으로 시작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외대령의 구성은 다른 사찰의 하단과 관욕을 결합한 의례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아랫녘수륙재가 고혼을 불러 천도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삼화사나 진관사수륙재가 왕실 또는 국행을 강조하는 것과는 사뭇 성격이 다르다.[2]홍태한(2013), 「수륙재 전승의 지역적 다양성과 의미」, 『실천민속학연구』 제22호, 안동: 실천민속학회, 159쪽.
외대령의 절차는 거불-소청하위소-지옥게-입영 및 착어-진령게-파지옥진언-멸악취진언-소아귀진언-구소청악취중진언-보소청진언-증명유치-증명청-향화청 및 가영-다게-보공양진언-이십사륜하위청-향연청 및 가영-보공양진언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국립무형유산원(2017), 『아랫녘수륙재』, 서울: 민속원, 125쪽.
- 주석 2 홍태한(2013), 「수륙재 전승의 지역적 다양성과 의미」, 『실천민속학연구』 제22호, 안동: 실천민속학회,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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