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범패
범패는 의례문에 율조를 부여하여 짓는 것으로 분류 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가사의 언어 계통에 따라 한문 가사에 의한 한어범패, 진언과 다라니를 노래하는 범어범패, 한글 가사에 의한 화청이 있다.
진관사 수륙재는 하단시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각 단의 소와 유치 등 산문을 읊는 안채비소리와 진언·다라니, 하단시식문을 촘촘히 짓는 율조가 많다. 또한 많은 재차에서 홑소리가 쓰이는데 홑소리를 갖춘 소리로 다 부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진관사 수륙재에서는 촘촘히 쓸어 짓는 소리가 많다.
바깥채비소리 중 가장 길고 장엄한 짓소리는 괘불을 모신 후 ‘영산회상불보살’을 노래하는 거령산(擧靈山)에서 구사되고 반짓소리는 향화게착복무에서 불리는데, 이것을 축약한 것으로는 운심게(運心偈)의 홑소리가 있다. 이외에 헌좌게(獻座偈)를 비롯한 게송을 홑소리로 노래하는데, 이들 중 의례 여건에 따라 다소 쓸어서 하는 반홑소리도 빈번히 구사된다.
2016년 진관사 수륙재에서 연창한 범패의 양상을 보면, 낮재에는 모음을 길게 하는 범패가 많이 불렸고, 가사의 내용은 찬탄의 내용을 담은 한문 게송이 많았다. 반면 밤재는 공양물의 양적·질적 변화나 길상가지, 업식정화, 악업소멸과 관련한 진언과 다라니 송주가 많고, 한어 게송 범패도 비교적 모음을 길게 끌어 나가는 것을 줄이고 촘촘히 짓는 경우가 많았다.
진관사 수륙재 범패의 악조나 리듬적 특징은 경제범패의 일반적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주로 ‘라’로 시작하여 ‘라’로 마치거나 ‘미’로 시작하여 ‘라’ 혹은 ‘미’로 마치는 계면조가 많다. 계면조 중에서 ‘라·솔·미’, 혹은 ‘레·도·라’로 층층이 내려오는 장식음이 구사되는데, 이는 경제뿐 아니라 한국 범패의 가장 보편적 특징이기도 하다.
진관사 수륙재의 어산단을 이끌고 있는 어장 동희 스님은 13살 무렵 송암 스님을 만나면서 전문적인 범패 기량과 작법을 익혀왔다. 지금도 송암 스님으로부터 소리를 배울 때 적어둔 지침대로 안채비소리의 고하자를 짓고, 의례 설행의 견기이작을 지휘한다.
진관사 수륙재의 어산방을 보면 진성 스님, 법밀 스님, 일구 스님, 동환 스님, 무비 스님, 기범 스님, 덕현 스님, 덕림 스님, 지훈 스님, 범해 스님 등이 있다.[1]국립무형유산원(2017), 『진관사 수륙재』, 서울: 민속원, 121-132쪽.
2. 삼현육각과 취타
삼현육각은 전문악사에 의해 연주되며, 주로 작법무를 반주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악사를 민간에서는 흔히 세악수(細樂手)라 한다. 삼현육각에서 여섯 악기는 피리 둘, 젓대, 해금, 장구, 북을 의미한다.
진관사 수륙재에서는 해금 대신 아쟁을 연주한다. 아쟁은 해금과 같은 칠현악기이면서도 저음역을 연주할 수 있다. 북은 스님들이 대고를 연주하기 때문에 악사가 연주하지 않는다.
대취타는 취고수라 불리는 악사가 연주한다. 대취타는 주로 왕실이나 군대 등의 행차에서 연주하던 행진음악이며, 나발·나각·용고·징·자바라·태평소 등의 악기로 편성된다.
진관사 수륙재에서 연주하는 대취타 악기 중에서 자바라는 다른 곳에 비해 작은 것이 특징적이다. 보통 대취타의 자바라는 지름이 50cm 이상으로 매우 큰 것에 비해 진관사 수륙재에서 연주하는 대취타는 지름이 약 20cm 정도로 절반 정도의 크기이다.[2]진관사·진관사수륙재보존회(2011), 『진관사 국행수륙대재』, 서울: 진관사, 216-218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국립무형유산원(2017), 『진관사 수륙재』, 서울: 민속원, 121-132쪽.
- 주석 2 진관사·진관사수륙재보존회(2011), 『진관사 국행수륙대재』, 서울: 진관사, 216-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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