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사수륙재에서는 각 단의 신위체계에 따라 불패(佛牌), 위목(位目), 위패(位牌)를 모신다. 불패는 불보살을 모신 패, 위목은 신중을 모신 패, 위패는 육도중생을 모신 패로서 의례에서는 이 패가 각 존재를 물리적으로 대신하는 기능을 한다. 각 패가 의례에 모셔지는 존재 자체를 상징한다면, 번(幡)은 불보살을 비롯, 수륙도량에 모셔지는 제위의 존재를 설명하고 그의 위덕을 찬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오색 비단과 종이로 제작하여 도량(道場)을 장엄하는 기능도 겸한다. 번(幡)은 세로 길이가 긴 직사각형의 깃발이나 족자 형태로, 각 설단 주변과 도량 곳곳에 세우거나 걸어 둔다.
1. 삼화사수륙재의 위패
삼화사수륙재 상단에는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미륵존불의 불패 5위를 모신다. 중단에는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의 위목 3위를, 오로단에는 각각의 다섯 방위신을 상징하는 5위의 위목을 배치한다.
하단에는 천류, 제왕, 후비, 장군, 남신, 여신의 6위와 삼화사만의 특성이 반영된 대상 10위를 같이 모신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실직국 전란 당시 죽은 영혼, 고려 34대 공민왕, 동해시에서 천재지변으로 죽은 영혼, 두타산에서 등반 사고로 죽은 영혼, 쌍용양회에서 자원개발 도중 순직한 영혼[1]삼화사에서 쌍용양회 직원의 영혼을 하위로 모시는 이유는 본래의 삼화사 터를 쌍용양회에 넘기고 지금의 자리로 옮긴 내력과 관련이 있다. 삼화사는 시멘트 원료가 되는 석회암 산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1세대 시멘트 기업인 쌍용양회는 1977년 조계종단과 협의하여 보상금을 내고 삼화사 자리를 얻었다. 그로 인하여 삼화사는 지금의 무릉계곡 자리로 옮겼다. 등이다. 이들은 삼화사가 소재한 삼척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인물이다. 두 번째 대상은 삼국통일 전란 당시 죽은 영혼, 임진왜란 당시 순직한 영혼, 6·25 사변 당시 순국한 영혼 등으로 우리 역사의 비극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인물이다. 세 번째로 삼화사 창건 당시 화주, 시주와 삼화사 개산조사, 자장율사, 범일국사 등 삼화사 창건과 관련된 인물이 반영되고 있다.[2]동해시·(사)국가무형문화재삼화사수륙재보존회(2020), 『삼화사수륙재 가이드북』, 동해: 동해시, 82쪽, 85쪽.
2. 삼화사수륙재의 번
삼화사수륙재에 사용되는 번은 한지로 만들어 줄에 거는 장엄용 번과 행렬 시에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제작한 깃발 형태의 번이 있다. 번에는 각 단 의식에서 청하는 대상의 명호를 기록하거나, 혹은 대상의 그림이 그려진다. 각 단에 배치되는 번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상단에는 중앙의 오불번을 중심으로, 축상번, 보살번, 삼보번, 항마번, 대회번, 보살번, 삼승번, 보고번을 걸어 불보살의 공덕을 찬양하고 도량을 장엄한다. 중단에는 위목 외, 모시는 대상을 번으로 자세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24신중번과 8금강번, 4보살번, 명왕과 천신번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 시방세계에 수륙법회를 알리는 중단 보고번을 추가로 구성한다. 사자단에는 4직사자번을 건다. 하위에 배치되는 번에는 하위 의식 증명을 위한 7여래번과 위패로 모시지 않은 영혼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16위의 번, 하단 보고번, 축원번이 있다.[3]위의 책, 55-84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삼화사에서 쌍용양회 직원의 영혼을 하위로 모시는 이유는 본래의 삼화사 터를 쌍용양회에 넘기고 지금의 자리로 옮긴 내력과 관련이 있다. 삼화사는 시멘트 원료가 되는 석회암 산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1세대 시멘트 기업인 쌍용양회는 1977년 조계종단과 협의하여 보상금을 내고 삼화사 자리를 얻었다. 그로 인하여 삼화사는 지금의 무릉계곡 자리로 옮겼다.
- 주석 2 동해시·(사)국가무형문화재삼화사수륙재보존회(2020), 『삼화사수륙재 가이드북』, 동해: 동해시, 82쪽, 85쪽.
- 주석 3 위의 책, 55-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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