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단(五路壇)은 오방의 평등세계인 자연계(오로)를 관장하는 성군인 다섯 방위[五方]의 오제를 청하여 수륙재 도량이 걸림이 없이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의식이다. 다섯 방위는 동남서북의 사방과 간방을 일컫는다. 다섯 황제인 오제는 각 방위를 다스리는 주재신(主宰神)적인 성군(聖君)이자 천제(天帝)이다. 또한 수륙도량에 만령(萬靈)이 오고 갈 때 장애가 없도록 하는 방편의 문을 여는 이들이기도 하다. 동방의 구망신(勾芒神)이 보필하는 태호지군(太皥之君), 남방의 축융신(祝融神)이 보필하는 염제지군(炎帝之君), 서방의 욕수신(蓐收神)이 보필하는 소호지군(少皥之君), 북방의 현명신(玄冥神)이 보필하는 전욱지군(顓頊之君), 중방의 여염(黎簾神)이 보필하는 황제지군(皇帝之君)을 말한다. 이들은 『여씨춘추(呂氏春秋)』나 『회남자(淮南子)』의 오방오제와 동일하나 의미는 불교적인 것으로 변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즉 오방오제는 오불여래의 화신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환의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에는 〈오로단작법〉의 ‘오방찬’에는 오방오제를 동방 청색신의 금강사도불(金剛沙兜佛), 남방 홍색신의 묘운보승불(妙運寶勝佛), 서방 백색신의 극락미타불(極樂彌陀佛), 북방 녹색신의 유의성취불(有意成就佛), 중방 황색신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로 나타나고 있다.
오로단 절차는 다른 재에서 볼 수 없는 수륙재만의 독특한 절차이다. 오로단은 「개벽오방편」, 「안위공양편」 등으로 구성된다. 오방의 소통로를 연 오로단에 이어서 상단과 중단과 하단의 성중 등을 불러 모시는 소청(召請)으로 융합의 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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