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재는 『석문정통(釋門正統)』에, 양무제가 아난과 면연귀왕(面然鬼王)이 나오는 경전을 자세히 살펴보고 의문을 짓고 금산사에서 설행하였다고 한다.[1]『釋門正統』卷4(X75, 303c-304a), “因武帝夢一神僧告曰。六道四生。受苦無量。何不作水陸。普濟羣靈。諸功德中最為第一。帝問沙門。咸無知者。唯誌公勸帝廣尋經論。必有因緣。於是搜尋貝葉。置法雲殿。早夜披覧。及詳阿難遇面然鬼王。建立平等斛食之意。用製儀文。三年乃成。遂於潤之金山寺修設” 이 경전은 『불설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佛說救拔焰口餓鬼陀羅尼經)』과 그 이역경인 『불설구면연아귀다라니신주경(佛說救面然餓鬼陀羅尼神呪經)』이다. 그러므로 이 두 경전은 수륙재의 소의경전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전의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밤 아난의 꿈에 아귀가 나타나 음식을 구하였다. 이에 아난이 아귀가 일러 주는 대로 아귀와 바라문 선인에게 음식을 베풀었다. 이 설화가 수륙재의 사상적 근거가 된다. 바라문 선인을 ‘수(水)’로 상징화하고 아귀를 ‘륙(陸)’으로 상징화하여, 수와 륙을 대상으로 공양을 베푸는 의식을 수륙재라 한 것이다.[2]『釋門正統』卷4(X75, 303c), “有所謂水陸者。取諸仙致食於流水。鬼致食於淨地之義” 아귀를 구제하기 위해 법식을 베푸는 점에 주목하여, 수륙재를 ‘시아귀회(施餓鬼會)’라고도 한다.[3]미등(2022),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서울: 불광출판사, 15-16쪽.
이러한 수륙재는 역사적으로 전개되면서 무차대회, 무차수륙회(無遮水陸會) 등으로 불리면서 무차회(無遮會)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으로 수륙재의 연원을 무차회에서 찾기도 한다. 무차회는 범어로 빤차-와르시카 마하(pañca-vārsika maha)라고 하여 「수결정기품(受決定記品)」에는 반차우슬회(般遮于瑟會), 또는 반차회(般遮會)라고도 한다.
경전상에 나타난 무차회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불본행집경』에는 많은 이들에게 공양물을 널리 제공하는 것으로, 『대지도론』에는 아쇼까 왕이 법에 대한 토론을 위해 무차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나온다. 즉, 보시와 토론 등을 위한 모임을 의미하였다. 대승경전인 『대보적경』과 『화엄경』에는 무차대회가 보살이 여래의 장부상을 원만히 갖추거나[4]『대보적경』 52권(ABC, K0022 v6, p.419c02), “모든 여래의 제다(制多: 탑)를 만들고 장부의 몸매[相]를 원만하게 갖추기 위하여 무차(無遮)의 대법회를 쌓아 모은다.”, 모든 중생을 일깨우는 광명을 성취하는데[5] 『대방광불화엄경』 15권(ABC, K0080 v8, p.511b02), “광명을 또 놓으니 이름이 복취(福聚)라 이 광명이 일체 중생 일러 깨워서 한량없는 온갖 보시 행하게 하고 이것으로 위없는 도를 구하였으니 무차보시회를 크게 베풀어 와서 달라는 여러 사람 만족케 하여 그 마음에 부족함이 없게 했으며 그러므로 이런 광명 이루었도다.” 필요한 실천덕목으로 제시된다. 밀교경전인 『유가집요구아난다라니염구궤의경(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儀經)』에는 무량위덕자재광명여래다라니법(無量威德自在光明如來陀羅尼法) 수지와 무차광대공양(無遮廣大供養)[6]『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儀經』卷1(T21, 469b-471c)에는 무차회를 ‘무차광대공양(無遮廣大供養)’과 ‘무차광대법회(無遮廣大法會)’ 두 가지 용어 로 사용한다.을 두루 베푸는 법을 설한다. 여기서 시주자와 아귀뿐만 아니라 다생부모(多生父母), 천신 등 모든 중생들이 수승한 이익 얻기를 제불보살과 무량성현에게 서원하는 중생구제적 신행의식 절차가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7]『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儀經』卷1(T21, 469a-b), “佛告阿難汝今受持此陀羅尼法。令汝福德壽命增長。餓鬼生天及生淨土受人天身能。令施主轉障消災延年益壽。現招勝福當證菩提。發廣大心普為有情。積劫已來多生父母。列宿天曹幽司地府。焰摩鬼界蜫微蠢動一切含靈普設無遮廣大供養。悉來赴會。乘佛威光洗滌身田。獲斯勝利受人天樂。唯願諸佛般若菩薩金剛天等。及諸業道無量聖賢。以無緣慈證我所行。是故我等為欲滿足弘誓願故。欲為弘護令濟有情無退失故。為摧諸業令清淨故。為欲精進求無上道速成就故。為欲拔濟惡道眾生。永拋苦海登彼岸故。如經所說無邊世界六道四生。其中所有為於主宰統領上首之者。皆是住不可思議解脫菩薩慈悲誓願”
이와 같이 무차대회는 보시와 토론, 보살행, 중생구제적 신행의식 등 역사적으로 전개된 수륙재의 다양한 목적을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釋門正統』卷4(X75, 303c-304a), “因武帝夢一神僧告曰。六道四生。受苦無量。何不作水陸。普濟羣靈。諸功德中最為第一。帝問沙門。咸無知者。唯誌公勸帝廣尋經論。必有因緣。於是搜尋貝葉。置法雲殿。早夜披覧。及詳阿難遇面然鬼王。建立平等斛食之意。用製儀文。三年乃成。遂於潤之金山寺修設”
- 주석 2 『釋門正統』卷4(X75, 303c), “有所謂水陸者。取諸仙致食於流水。鬼致食於淨地之義”
- 주석 3 미등(2022),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서울: 불광출판사, 15-16쪽.
- 주석 4 『대보적경』 52권(ABC, K0022 v6, p.419c02), “모든 여래의 제다(制多: 탑)를 만들고 장부의 몸매[相]를 원만하게 갖추기 위하여 무차(無遮)의 대법회를 쌓아 모은다.”
- 주석 5 『대방광불화엄경』 15권(ABC, K0080 v8, p.511b02), “광명을 또 놓으니 이름이 복취(福聚)라 이 광명이 일체 중생 일러 깨워서 한량없는 온갖 보시 행하게 하고 이것으로 위없는 도를 구하였으니 무차보시회를 크게 베풀어 와서 달라는 여러 사람 만족케 하여 그 마음에 부족함이 없게 했으며 그러므로 이런 광명 이루었도다.”
- 주석 6 『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儀經』卷1(T21, 469b-471c)에는 무차회를 ‘무차광대공양(無遮廣大供養)’과 ‘무차광대법회(無遮廣大法會)’ 두 가지 용어 로 사용한다.
- 주석 7 『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儀經』卷1(T21, 469a-b), “佛告阿難汝今受持此陀羅尼法。令汝福德壽命增長。餓鬼生天及生淨土受人天身能。令施主轉障消災延年益壽。現招勝福當證菩提。發廣大心普為有情。積劫已來多生父母。列宿天曹幽司地府。焰摩鬼界蜫微蠢動一切含靈普設無遮廣大供養。悉來赴會。乘佛威光洗滌身田。獲斯勝利受人天樂。唯願諸佛般若菩薩金剛天等。及諸業道無量聖賢。以無緣慈證我所行。是故我等為欲滿足弘誓願故。欲為弘護令濟有情無退失故。為摧諸業令清淨故。為欲精進求無上道速成就故。為欲拔濟惡道眾生。永拋苦海登彼岸故。如經所說無邊世界六道四生。其中所有為於主宰統領上首之者。皆是住不可思議解脫菩薩慈悲誓願”
관련기사
-
수륙재의 정의수륙재는 ‘천지명양수륙재의’ 또는 ‘법계성범수륙무차평등보도대재승회’라고 한다. 여기에서 드러나듯이, 법계(法界)와 천지(天地), 명양(冥陽)과 수륙(水陸)에서 사성과 육범[聖凡]이 모두 어우러져 차별없이[無遮] 평등(平等)하게 어우러져 널리 제도[普度]하고 정각(正覺)을 이루고자하는 수승한 법회[勝會]이다. 일반적으로는 좁은 의미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의례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수륙재는 이와 같은 목적을 넘어 설행됨을 밝히고 있다. 『천지...
-
중국 수륙재의 역사중국 양나라(502-557) 무제(武帝) 소연(蕭衍, 464-549)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불교에 대한 신심이 두터웠던 무제는 유주무주(有住無住:떠도는 넋)의 고혼들을 널리 구제함이 제일가는 공덕이라 여겨, 스스로 『수륙의문(水陸儀文)』을 찬술하고 천감 4(505)년에 강소성(江蘇省) 금산사(金山寺)에서 재를 거행한 것이 그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당나라(618-907)에서는 그 의식이 유명계(幽冥界)를 이익되게 한다고 하여 크게 융성하였다. 중국의 수륙재는 크게 남북(南北)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북수륙재는 『천지명양수륙의문...
-
고려 수륙재의 역사우리나라에서 수륙재가 설행된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첫째는 팔관회가 수륙재라는 설이다. 통일신라 진흥왕 33년(572) 10월에 외사(外寺)에서 전사한 사졸(士卒)들을 위해 7일간 설행된 팔관연회(八觀筵會)가 그것이다. 위령제가 수륙재의 성격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무차대회가 수륙재라는 설이다. 고려 태조 23년(940)에 공신당을 설치하여 무차대회를 열어 상례화한 것이다. 이들 설은 팔관연회와 무차대회의 성격과 수륙재와의 관계가 해명되어야 한다. 수륙재에 대한 직접적인 사료로는 고려 광종 19년(968)에 ...
-
아랫녘수륙재의 역사아랫녘수륙재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원곡 무학산 백운사를 도량으로 삼고 있다. 무학산 이외에 아랫녘수륙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영산이 있는데,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과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에 위치한 해발 801m의 불모산이다. 불모산에 위치한 성주사와 장유암은 아랫녘수륙재의 연원을 찾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불모산은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首露王, 미상-199)의 부인인 허황옥(許黃玉, 미상-188)이 낳은 아들 7명이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다는 전설에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다. 장유암은 허 황후와 함께 인도에서 ... -
보원사수륙재의 역사보원사는 창건이래로 16세기 중반 수륙의문이 판각되기까지 수륙재에 대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16세기 중후반 보원사에서 14종의 목판이 제작되었다. 그 중에 수륙재와 관련된 판본은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1565),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1566),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1566), 『천지명양수륙잡문』(1581) 4종이 있다. 또한 『묘법연화경』(1565)이 함께 간행되었는데 이는 수륙재 의식의 주요 독송 경전으로써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륙재 설행 관련 기사가 보이지 않아 그것이 어떤 형식이었는지를... -
보원사수륙재의 개요보원사에서 16~17세기 판각돼 개심사에 보관해온 불서 목판 200장이 2019년 5월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특히 그중 187장이 국가의례로 시행된 수륙재 의례문을 담고 있어 조선 중후기까지 보원사가 수륙재 중심도량임을 증명한다. 보원사는 이러한 경판을 바탕으로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보원사수륙재설행위원회를 출범하고 2020년 10월부터 매년 내포 가야산 보원사수륙재 재현회를 봉행해 오고 있다. 보원사수륙재는 49재 형식의 입재를 시작으로 초재에서 육재까지 지내며, 5재 때에는 간월암(看月庵)에서 방생기도를 포함한 서해안 조... -
무위사수륙재의 역사무위사 수륙재가 언제부터 시행되었는지 명확한 자료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에 수륙사(水陸社)로 삼았다는 기록과 1571년에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1572년 『천지명양수륙잡문』 등 각종 의례집을 간행한 사실로 보아 조선초기에 이미 설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무위사 수륙재에 대한 가장 이른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1656)를 통해서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37권 전라도 강진현 불우조에 “... -
예수재 소의경전 『불설예수시왕생칠경』·『불설수생경』 판본『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은 『불설수생경(佛說壽生經)』과 더불어 예수칠재(預修七齋)의 공덕을 설하는 예수재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목판본 1권 1책. 원래 갖추어진 경명은 『불설염라왕수기사중역수생칠왕생정토경(佛說閻羅王授記四衆逆修生七往生淨土經)』이다. 흔히 『시왕생칠경』 또는 『시왕경』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간행한 『만신찬대일본속장경(卍新纂大日本續藏經)』 제1책(인도찬술 경부)에 『불설예수시왕생칠경』으로 수록되어 있고, 조선각본(朝鮮刻本)에 의거한다는 주해가 달려 있다. 이 경전의 저자에 관해서는 본문에 ‘성... -
수륙재수륙재는 육도(六道)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공양하는 불교 의례이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와 고혼(孤魂)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큰 법회(法會)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륙재는 고려시대에 시작된 후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삼화사·진관사의 수륙재가, 2014년에는 아랫녘 수륙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과거 수륙재는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행하는 국행수륙재도 있었지만, 왕실의 발원이나 대규... -
윤달 행사 생전예수재 및 수륙대재3년마다 돌아오는 윤달에 맞추어 7교구 본사 및 말사 그리고 대중들과 같이 간월암에서 생전예수재 및 수륙대재를 봉행한다. 이때 간월암 주차장에 단을 조성하여 49일동안 재를 준비하여 회향한다.
더보기 +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