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경변상도는 『관무량수경』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관경변상도(觀經變相圖)’는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가운데 하나인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이하 『관경(觀經)』)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이 경은 인도 마가다(摩竭陀, Magadhas) 왕국의 수도 왕사성(王舍城, Rājāgṛha)에서 빈비사라(頻毘娑羅, Binbisara) 왕과 태자(太子) 아사세(阿闍世, Ajatásatru) 사이에서 왕권쟁탈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 가운데 왕의 아내이고 태자의 어머니였던 위데희(Vaidehi, 韋提希) 왕비가 둘 사이에서 어찌할 수 없는 괴로움과 슬픔, 탄식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 그때 영취산에 계시던 부처님께서 위데희 왕비와 모든 중생을 위해 아미타불이 머무시는 극락정토의 모습과 현세에서도 그 불국토를 보는 방법을 설해주셨다. 아미타불의 정토, 즉 극락세계를 보는 방법은 16가지로서 십육관상(十六 觀想)이라고 한다.
『관경』에 근거한 도상(圖像)은 내영도(來迎圖)가 잘 알려졌지만, 많은 사람에게 오래도록 유행되어 온 것은 위제희 왕비와 관련한 이야기와 십육관상을 덧붙인 관경변상도였다. 십육관상은 13가지의 정선관(定善觀)과 3가지의 산선관(散善觀)으로 나누기도 한다. 먼저 13 정선관은 ①일상관(日想觀, 또는 日沒觀): 저무는 해를 관찰하는 것, ②수상관(水想觀): 물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 ③지상관(地想觀): 땅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 ④보수관(寶樹觀): 보배로 장식된 나무를 관찰하는 것, ⑤지수관(池水觀): 정토의 연못 물을 관찰하는 것, ⑥보루관(寶樓觀): 천인들이 사는 보배 누각을 관찰하는 것, ⑦화좌관(華座觀): 연화좌를 관찰하는 것, ⑧상관(像觀): 아미타불의 형상을 관찰하는 것, ⑨진신관(眞身觀): 무량수불의 신체를 관찰하는 것, ⑩관음관(觀音觀): 관세음보살을 관찰하는 것, ⑪세지관(勢至觀): 대세지보살을 관찰하는 것, ⑫보관(普觀): 자신이 정토에 나는 것을 관찰하는 것, ⑬잡상관(雜想觀): 16척(尺)의 불상(佛像)을 관찰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3 산선관은 ⑭상배관(上輩觀), ⑮중배관(中輩觀), ⑯하배관(下輩觀)으로서, 각 무리[輩]를 다시 상·중·하로 나누어 9품관(九品觀)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16가지의 관상법으로 극락정토를 보게 된 위데희 왕비와 500인의 시녀들은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으며, 특히 왕비는 무량수불과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의 삼존불을 친견하여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이처럼 관경변상도들은 정토 경전을 근거한 설법 도상이다. 한국 불교미술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고려와 조선 시대에 나타난 변상도이다. 고려의 관경변상도에는 일본 후쿠이[福井] 사이후쿠지[西福寺] 소장본과 쿄토[東都]의 지온인[知恩院] 소장본(1323년 작)이 있으며, 조선 초기에는 지온지[知恩寺] 소장본 및 지온인 소장본(1465년 작)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신노인[親王院] 소장 ‘미륵하생경변상도(1350년 작)’와 이와 동일한 도상의 지온인 소장 ‘미륵하생경변상도’가 있다. 이것들은 극락정토를 다룬 관경변상도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이 변상도 역시 정토를 표현하고 있으므로 앞서와 같은 개념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를 계승한 작품으로는 개심사(開心寺) 소장의 ‘관경변상도(1767년 작)’가 있다.
〈관경십육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1323년)(薛沖·李○ 筆, 薛沖·李○ 筆, 〈觀經十六觀變相圖〉, 1323년, 견본채색, 224.2x139.1cm, 지온인(知恩院))
지온인 소장 〈관경십육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의 화면 하부에는 화기(畵記)가 잘 남아있다. 이 변상도의 제작 시기는 1323년(충숙왕 10)이며, 발원자는 승려 6명, 재가 신도 3명으로 총 9명이다. 발원자 중에는 당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인물들도 있었다. 먼저 승(承)○은 대선사였고 조(祖)○은 교종의 최고 법계인 승통(僧統)으로 고위급 승려였다. 그리고 천태종 승려 별장(別將)인 박영(朴永)○과 대정(隊正)인 김인(金仁) 등은 정7품 및 종2품의 하급 장교였다. 이 작품에는 화사(畫師)의 이름도 확인되는데 바로 설충(薛沖)과 이○필이다.
〈관경16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1465년)(李孟根 筆, 李孟根 筆, 〈관경16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 1465년, 견본채색, 269x182.1cm, 지온인(知恩院))
지온인 소장의 〈관경16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는 1465년에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과 월산대군(月山大君, 1454-1488) 등이 아버지인 태종(太宗, 재위: 1400-1418)의 명복을 빌고 모든 고혼의 극락왕생을 기원한 것이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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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경16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李孟根 筆, 李孟根 筆, 〈관경16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 1465년, 견본채색, 269x182.1cm, 지온인(知恩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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