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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면비(郁面婢)의 염불왕생

「욱면비염불서승」은 여종 욱면(郁面)이 염불하여 현신(現身) 그대로 극락왕생하였다는 내용의 불교 설화이다.
「욱면비염불서승(郁面婢念佛西昇)」은 『삼국유사(三國遺事)』 권 제5 감통(感通) 제7편에 수록된 이야기로서, 여종 욱면이 염불하여 현신(現身) 그대로 극락왕생하였다는 내용의 불교 설화이다. 고려말 나옹 혜근(懶翁惠勤), 태고 보우(太古普愚), 백운 경한(白雲景閑) 등의 선사들은 여성의 몸으로도 성불할 수 있다고 하여 여성들에게 화두를 주고 깨달음을 얻도록 가르쳤다. 욱면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에게는 불성(佛性)이 있으므로 자신의 불성을 깨우치면 누구나 성불(成佛)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노비의 신분과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염불 수행하여 현재의 몸으로 깨달음을 얻었던 「욱면비염불서승」 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욱면비염불서승_01(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경덕왕(景德王, 재위 742-765) 때 강주(康州, 지금의 진주(晉州)) 또는 강주(剛州, 지금의 순안(順安))의 선사(善士) 수십 명이 서방(西方)을 구하려는 뜻으로 그 고을 경내에 미타사(彌陁寺)를 세우고 만일을 기약하고 계(契)를 만들었다. 그때 아간(阿干) 귀진(貴珍)의 집에 욱면(郁面)이라는 이름의 한 여종이 있었다. 그 주인을 따라 절에 가서 마당에 서서 스님을 따라 염불하였다. 주인은 그녀가 직분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을 미워하여 매양 곡식 두 섬씩을 주며 하루 저녁에 그것을 다 찧게 하였다. 여종은 초저녁에 다 찧고는 절에 가서 염불하기를 밤낮으로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당 좌우에 긴 말뚝을 세우고 두 손바닥을 뚫어 노끈으로 꿰어 말뚝 위에 매어 놓고 합장하여 좌우로 움직이면서 스스로 격려하였다. 그때 공중에 하늘의 외침이 있어 “욱면 낭자는 법당에 들어가서 염불하라.”라고 하였다. 절의 대중이 이 소리를 듣고 여종에게 권하여 법당에 들어가 예(禮)에 따라 정진하게 하였다. 얼마 안 되어 하늘의 음악이 서쪽으로부터 들려오더니 여종이 솟구쳐 집 대들보를 뚫고 나갔다. 서쪽으로 가 교외에 이르러 형체를 버리고 진신(眞身)으로 변하여 나타나 연화대(蓮華臺)에 앉았다가 큰 광명을 발하면서 서서히 사라지니, 공중에서는 음악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 법당에는 지금도 뚫어진 구멍 자리가 있다고 한다. 이상은 「향전(鄕傳)」이다.
욱면비염불서승_02(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승전(僧傳)』(각훈(覺訓)의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을 살펴보면, “동량(棟梁) 팔진(八珍)이란 것은 관음보살의 응현(應現)이었다. 무리를 모으니 1천 명이 되었는데, 두 패로 나누어 한패는 노력하고, 한패는 정성껏 수행하였다. 그 노력하는 무리 중에 일을 맡아보던 이가 계(戒)를 얻지 못하여 축생도(畜生道)에 떨어져 부석사(浮石寺)의 소가 되었다. 그 소가 일찍이 경전을 싣고 갔기에 경전의 힘을 입어서 전생하여 아간 귀진의 집 여종이 되어 이름을 욱면이라고 하였다. 일이 있어서 하가산(下柯山)에 갔다가 꿈에 감응을 받고 드디어 도심(道心)을 발하였다. 아간의 집은 혜숙(惠宿) 법사가 세운 미타사와 거리가 멀지 않아 아간은 항상 그 절에 가서 염불했는데, 여종도 따라가서 마당에서 염불하였다.”라고 운운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9년, 을미(乙未)년 정월 21일에 예불하다가 집 대들보를 뚫고 나가 소백산(小伯山)에 이르러, 신발 한 짝을 떨어뜨렸으므로 그곳에 보리사(菩提寺)를 짓고, 산 아래에 이르러 그 육신을 버렸으므로, 곧 그 자리에 제2 보리사를 짓고 그 불전에 ‘욱면등천지전(勖面登天之殿)’이라는 현판을 붙였다. 지붕 용마루에 뚫린 구멍은 열 아름가량 되었으나 비록 폭우와 폭설이 와도 젖지 않았다. 나중에 어떤 호사자(好事者)가 금탑(金塔) 한 좌를 본떠 만들어 그 구멍에 맞추어 소란반자[承塵] 위에 안치하고, 그 이적을 기록했는데, 지금도 그 현판과 탑이 남아 있다. 욱면이 떠나간 후 귀진 역시 그 집이 이인(異人)이 의탁해서 태어난 곳이라고 하여 희사하여 절을 만들어 법왕사[法王]라고 하고 전민(田民)을 바쳤다. 그 절은 오랜 뒤에 폐허가 되었는데, 대사 회경(懷鏡)이 승선(承宣), 유석(劉碩), 소경(小卿), 이원장(李元長)과 함께 발원하여 중창하였다. 회경이 몸소 토목 일을 했는데, 처음 재목을 운반할 때 꿈에 어떤 노인이 삼신과 칡신을 각 한 켤레씩 주었다. 또 옛 신사(神社)에 가서 불교의 이치로 알아듣게 타이르고, 그 신사 곁의 나무를 베어내어 무릇 5년 만에 공사를 마쳤다. 또 노비들을 더 두어 융성해져 동남지방의 유명한 절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회경을 귀진의 후신이라고 하였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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