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는 근현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사로서 선뿐 아니라 염불수행시 잡념없이 오로지 한 생각으로 염불할 것을 강조했다.
경허집(중앙선원, 동국대 불교학술원)
경허(鏡虛, 1849-1912)는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사이다. 9살되던 해 경기도 청계사로 출가하여 수행 정진하다가 “소가 되더라도 콧구멍 없는 소가 되어야지.”라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 1880년 서산 천장암에서 1년이상 참선을 한 끝에 확철대오하였다. 그로부터 1886년까지 6년 간 보임(保任)을 마치고 무애행에 나섰다. 1899년에는 해인사에서 약칭 “정혜계사(定慧稧社)”라는 결사를 통해 올바른 수행론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경허의 제자로는 혜월(慧月, 1861-1937), 수월(水月, 1855–1928), 만공(滿空, 1871-1946)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근대 한국불교에 선풍을 진작시킨 대표적인 선승이다.
경허는 화두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고 참선을 중요시 했지만 정토수행과 염불수행 역시 강조하였다. 경허의 어록인 『경허집』에는 『아미타경』과 『십육관경(十六觀經)』, 『무량수경』 등을 인용하여 염불수행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경허는 『십육관경(十六觀經)』을 인용하면서 마음을 한 곳에 묶어 두어 부처의 형상을 명료하게 오랫동안 관하면 삼매를 성취한다고 하였다. 이는 관상수행의 방법과 효험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아미타경』을 인용하여 염불수행의 중요성을 설법하기도 하였다. “『아미타경』에서 크게 정토의 장엄을 설하고, 심지어 왕생법을 설하면서 하루, 이틀 내지 이레 동안 일심으로 염불하여 일심불란하면 이 사람은 왕생한다고 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 『경허집』에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경허는 입으로만 염불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집중하여 염불할 것을 권하였다. 이에 대해 『경허집』에서는 “염불하되 만약 부처님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염불은 참된 염불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일심불란(一心不亂)의 중요성에 대해 설하고 있다. 또한 일심불란하다면 염불이 곧 간화선에 비견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간화문 중에서는 성적등지(惺寂等持)하면 반드시 견성할 수 있다고 하며, 염불문 중에서는 일심불란하면 결정코 극락정토에 왕생한다고 하니, 일심불란이 어찌 성적등지가 아니겠습니까.”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1899년 경허가 주도한 정혜계사의 글에도 “염주를 세며 염송하지 않아도 그 생각이 늘 간절할 것이요, 늘 간절할 뿐만 아니라 자연히 생각나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진실한 염불이다. 절대로 잡생각을 하면서 염주를 세어 천백 번 염송하지 말라. 기타 예배와 공양에 대한 규례도 응당 이를 미루어 적용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오로지 일심으로 염송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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