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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허 팔관의 『삼문직지』와 염불문

조선 후기 승려인 진허 팔관은 『삼문직지』를 저술하면서 염불문을 다른 수행법과 대등하게 자리매김했다.
삼문직지(三門直指)(은적사(隱寂寺), 동국대 불교학술원)
진허 팔관(振虛捌關, 생몰 미상)은 조선 후기의 승려로『삼문직지(三門直指)』를 저술하였다. 그는 평안도 지방에 활동하였으며, 청허 휴정(淸虛休靜)에서 상월 새봉(霜月璽葑)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허 팔관의 『삼문직지』는 1769년에 안주 은적사에서 간행되었는데, 이 책의 삼문이란 염불문(念佛門)·원돈문(圓順門)·경절문(徑截門)을 말한다. 여기서 염불문은 염불의 방법 및 진언 게송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십종염불(十種念佛)·이종염불(二種念佛)(『念佛因由經』)·임종염불(臨終念佛)·칭명예념선후절차(稱名禮念先後節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돈문은 화엄과 관련된 내용이며,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 문답·의상사사법계도송(義湘師四法界圖頌)이 실려있다. 마지막으로 경절문은 보조 지눌의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 몽산 덕이의 휴휴암주좌선문(休休庵主坐禪文), 나옹 혜근의 시각오선인법어(示覺悟禪人法語) 등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삼문직지』에는 지눌의 저술을 인용한 부분이 많고,염불과 선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점 등이 특징이다. 『삼문직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염불·화엄교학·간화선 각각을 3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팔관은 자신의 서문에서 ‘삼문이 깨달음의 길에 들어가는 관문으로서 우열의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이는 삼문 모두가 동등한 수행문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대의 청허 휴정이나 편양 언기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대의 선사들은 염불을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화엄과 간화선 아래에 위치지었기 때문이다. 팔관은 계속해서 이 세 가지 문은 형식상 다르지만 요점을 이해하면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삼문일실(三門一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당시 염불신앙의 확산을 반영한 것으로, 경절문 우위의 인식에서 벗어나 삼문 평등을 주장하였다는 데에 불교사적 의의가 있다. 조선 전기에는 선교를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기 이후 염불과 정토관련 서적이 다수 간행되면서 염불문이 매우 중요한 불교활동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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