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담은 선과 화엄에 능통했지만, 염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염불결사를 선양하였다.
연담대사 임하록(미황사,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담(蓮潭, 1720-1799)은 18세기 대둔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승려로서 대둔사의 12번째 종사이다. 연담의 법명은 유일(有一)이며 18세에 법천사(法泉寺) 성철(性哲)에게 출가하여 심(諶)으로부터 구족계를 받았다. 연담은 영허(靈虛) 등 당대의 10대 법사들로부터 불교 교리를 배웠고 특히 『화엄경』에 통달하여 30여 년 동안 15차례 이상의 법회를 열기도 했다. 연담은 화엄과 선에 능통했지만 염불에도 관심이 많았다.
연담의 저술 중 『임하록(林下錄)』에는 다음과 같이 염불하는 사람들에게 경책하는 글이 등장한다. ‘염불하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훈시’라는 글에서, “옛 성인이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한 것은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입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불러 그 마음이 부처님을 잊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입으로 부처님을 외는 것이 반연하는 마음을 도와서 정인(正因)을 생각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염불하는 무리들은 다 그저 입으로만 외울 뿐이다. 입으로 외울 때에도 마음속에서는 천 가지 생각 만 가지 생각이 치열하게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니, 어떤 사람은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재물과 여색을 생각하며, 어떨 때는 어디에 살 것인가 거처를 생각하고 또 어떨 때는 먹고 입는 것을 생각한다.”(『연담대사임하록(蓮潭大師林下錄)』(ABC, H0224 v10, p.276c01)) 이처럼 잡생각에 빠져 입으로만 염불하는 경우를 지적하여 바로 잡을 것을 훈시하고 있다.
연담은 54세인 1773년에 「연지만일회서(蓮池万一會序)」라는 글을 지어 염불 결사를 선양하였다. 여기서 연담은 “사람들은 자신의 성품이 바로 아미타불인지 알지 못하고, 6계를 오르락내리락하니, 누구인들 오직 이 마음이 정토라는 것을 알겠는가. 꿈속에서 또 꿈을 꾸니 길고 긴 밤은 새벽이 되기 어렵고 미혹을 따라 자꾸 미혹이 쌓아가니 다시 돌이킬 날이 없구나.”라고 한탄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부처님께서는 이 혼미함에서 벗어날 해탈의 길을 보여주고자, 따로 방편의 문을 열고 서쪽 하늘에 있는 정방(淨方)을 가리켜서 인도하셨다.”고 하면서 “아미타불을 항상 생각하고 외운다면 십만 억 국토 밖에 있는 극락국을 손가락 퉁기는 잠깐 사이에 뛰어넘어 갈수 있으리라. 이것이 지금 오탁이 뒤섞여 속을 태우는 이 괴로운 시절에 이렇게 성대한 만일회를 여는 까닭이다.”라고 하면서 염불 만일결사의 취지를 설명한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연담이 가진 정토사상은 ‘중생의 자성이 진정한 아미타’이고 ‘법계연기가 본래 정토’라고 전제하면서 자성미타와 유심정토를 주장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