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성총은 『정토보서』를 저술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염불수행법을 대중화하였다.
정토보서(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백암 성총(佰庵性聰, 1631-1700)은 부휴(浮休) 계통의 선문 계보에 서 있는 인물로서, 17세기 후반에 송광사 사적비를 건립하였으며, ‘불서(佛書) 간행사업’을 적극 주도하여 강학 전통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부휴계에서는 『아미타경(阿彌陀經)』,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예념왕생문(禮念往生文)』 등의 정토신앙과 관련한 문헌을 간행하였다.
백암은 1681(숙종 7)년에 전남 영광의 불갑사(佛岬寺)에 머물면서 『가흥대장경(嘉興大藏經)』을 복각(復刻)하였다. 이 대장경은 당시 태풍으로 인해 신안 앞바다에 표류한 중국 선박에서 발견한 불서였다. 백암은 이 가운데 일부를 직접 수집하였거나 각 사찰에 흩어진 것을 모았다. 그렇게 수집한 190여 권의 불서를 징광사(澄光寺)로 가져가서 4년 동안 5,000판의 목판에 새겼다. 이때 백암이 최초로 간행한 것이 『정토보서(淨土寶書)』라고 한다.
『정토보서』는 백암이 중국의 『가흥대장경』에 수록된 『정토자량전집(淨土資糧全集)』, 『정토신종(淨土晨宗)』, 『귀원직지(歸元直指)』 등의 내용을 채록하여 1686(숙종 12)년에 묶어 편찬한 것이다. 『정토보서』는 ‘정토에 가서 태어나기를 권하는 보배로운 글’이라는 뜻으로 염불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토왕생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정토수행에 관한 백암의 신념은 『정토보서』의 서문에 잘 드러나 있다. “현겁(賢劫) 제4 존(尊)이 일생 펼치신 교화가 훌륭하지 않은 방편이 없다. 하지만 그 모든 방편 중에서도 현묘한 진리에 바로 이르는 지름길을 구한다면 염불하여 정토를 구하는 일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연지(蓮池) 대사가 말하기를 ‘염불 법문이야말로 바로 오늘 급히 힘써야 할 종지다. …… 염불은 참으로 세간을 뛰어넘는 지름길이며 정토로 가는 자량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말한다.”
백암은 이 서문에서 붓다가 펼친 선교방편(善巧方便) 가운데 최상의 길은 염불하여 정토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정토보서 서(序)-01(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정토보서』의 본문 가운데 수행법 전체를 설명하고 있는 ‘염불법문(念佛法門)’은 12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염불할 때의 환경조성과 방법 ②고성염불의 열 가지 공덕 ③불보살의 명호를 수지하는 법 ④예불할 때 관상(觀想)하는 법 ⑤아미타불의 백호상(白毫相) 등을 관(觀)하는 관상염불의 뛰어남 ⑥호흡할 때마다 염불하는 수식염불법(數息念佛法) ⑦염불하는 사람이 참선하여 견성(見性)하는 법 ⑧염불하는 세 가지 방법 ⑨정토왕생에서의 일념(一念)과 십념(十念) ⑩염불은 어떤 사람들이 하는 것인가 ⑪염불하는 사람은 많은 데 정토에 태어나서 성불하는 이가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 ⑫한 부처님의 명호를 수지하면 현세에서 얻게 되는 염불의 열 가지 공덕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토보서』의 염불수행법을 정리하면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염불은 지혜로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염불수행을 할 때는 먼저 정토에 대한 신심(信心)을 일으켜야 한다. 셋째, 염불에는 칭명염불(稱名念佛), 관상염불(觀想念佛), 수식염불(數息念佛), 염불선(念佛禪) 등의 수행법이 있다. 넷째, 일념(一念)으로 정토에 왕생하는 것이 옳다. 십념(十念)은 근기가 약한 자들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다섯째,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데는 염불수행이 가장 빠르고 분명하며 빠뜨림이 없다. 왜냐하면 아미타불의 본원력이 모든 중생을 대자대비로 섭수하기 때문이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자료
더보기 +
더보기 +
더보기 +
-
淨土寶書
-
정토보서
-
정토불교의 참회사상: 초기불교부터 현대까지 인물로 본 정토참회관
-
일반논문 : 종교적 이상향과 자기서사의 교직, <백암정토찬(栢庵淨土讚)>의 작품세계
-
『淨土或問』의 정토왕생관 및 수행법 고찰
-
백암성총의 정토사상 연구: 『정토보서』와 『백암정토찬』을 중심으로
-
백암 성총(栢庵性聰)의 정토사상과 시적 형상화 연구
-
17세기 염불수행과 보살운동 연구
-
17세기 징광사(澄光寺)의 불서출판
-
栢庵性聰의 佛典 편찬과 사상적 경향
-
朝鮮後期 浮休門派의 사상과 문파의식
-
『淨土寶書』를 통해 본 염불수행과 그 의의
-
백암성총의 정토수행에 대한 연구
더보기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