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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의 정토신앙

유식논사인 세친(世親)은 『정토론(淨土論)』에서 오념문(五念門)이라고 하는 왕생정토의 실천행을 처음으로 체계화하였고, 염불을 통해 정토에 왕생 가능하다는 것을 밝혔다.
세친의 정토왕생론(世親 造, 菩提流支(元魏) 譯, 동국대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세친(世親, Vasubandhu, 320-400년 경)은 유식사상을 펼친 대표적 유식논사임에도, 『정토론(淨土論)』에서는 정토사상의 왕생론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정토론(淨土論)』은 『무량수경우바제사원생게(無量壽經優波提舍願生偈)』로 알려져 있으며 『무량수경론(無量壽經論)』, 『무량수경우바제사경론(無量壽經優婆提舍經論)』, 『왕생론(往生論)』, 『정토왕생론(淨土往生論)』으로도 불리운다. 『무량수경우바제사원생게』라는 이름은 『무량수경』에 의거하여 왕생사상을 논한다는 의미이다. 이 논은 정토종에서 매우 중요시되는 문헌으로 정토삼부경과 함께 3경 1론을 이룬다. 보리류지(菩提流支, Bodhiruci)가 529(또는 531년) 낙양(洛陽)의 영영사(永寧寺)에서 한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논의 주석서로는 담란(曇鸞)의 『왕생론주(往生論註)』 2권, 지광(智光)의 소(疏) 5권, 친란(親鸞)의 「이문게(二門偈)」 등이 있다. 이 논서는 5언 24송 96구의 게송과 해설[長行]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무량수경』에 의거하여 왕생(往生) 사상을 일심(一心) 원생(願生)의 측면에서 설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일심(一心) 귀명(歸命)에 의해 왕생 성불의 미묘한 과보를 얻는 이유를 설명한다. 먼저 극락정토의 성중(聖衆) · 국토 등을 설한 후 장행인 주석문에서 게송의 뜻을 해석하여 오념문(五念門)을 닦아 5공덕문(功德門)의 과(果)를 얻는 방법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오념문이란 극락왕생을 위한 수행으로 예배문(禮拜門), 찬탄문(讚歎門), 작원문(作願門), 관찰문(觀察門), 회향문(回向門)의 다섯 가지로 설한다. 오념문을 닦게 되면 정토에 나서 아미타불을 친견할 수 있다. 오문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예배문은 정토에 왕생하려는 일념으로 아미타불에 예배하는 것이다. 3업 중 신업(身業)으로 아미타불에게 예배한다. (2) 찬탄문은 구업(口業)으로 아미타불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칭한다. 칭명에 의해 아미타불의 광명지상(光明智相)과 덕(德)에 상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 작원문은 일심으로 전념해서 서방정토에 왕생하겠다는 원(願)을 세운다. 오직 한마음으로 안락국토에 반드시 왕생하려고 서원하며,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사마타 수행을 통해 일심으로 정토왕생을 발원한다. (4) 관찰문은 오문에서 가장 중요하며 관찰의 대상이 되는 정토에는 17종의 국토장엄, 8종의 불장엄, 4종의 보살장엄 등 총 29 종의 장엄공덕을 관찰한다. 이 모든 것을 차례로 관찰하는데 국토장엄과 불장엄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는 불국토의 17종 공덕장엄을 관찰한다. 각각은 ①장엄청정(淸淨) 공덕성취,②장엄무량(無量) 공덕성취, ③장엄성(性) 공덕성취, ④장엄형상(形相) 공덕성취, ⑤장엄종종사(種種事) 공덕성취, ⑥장엄묘색(妙色) 공덕성취, ⑦장엄촉(觸) 공덕성취, ⑧장엄삼종(三種) 공덕성취,⑨장엄우(雨) 공덕성취, ⑩장엄광명(光明) 공덕성취, ⑪장엄묘성(妙聲) 공덕성취, ⑫장엄주(主) 공덕성취, ⑬장엄권속(眷屬) 공덕성취, ⑭장엄수용(受用) 공덕성취, ⑮장엄무제난(無諸難) 공덕성취, ⑯장엄대의문(大義門) 공덕성취, ⑰장엄일체소구만족(一切所求滿足) 공덕성취이다. 둘째는 아미타불의 8종 공덕장엄을 관찰한다. 각각은 ①장엄좌(座) 공덕성취, ②장엄신업(身業) 공덕성취, ③장엄구업(口業) 공덕성취, ④장엄심업(心業) 공덕성취, ⑤장엄대중(大衆) 공덕성취, ⑥장엄상수(上首) 공덕성취, ⑦장엄주(主) 공덕성취, ⑧장엄불허작주지(不虛作住持) 공덕성취이다. 셋째는 모든 보살의 4종 공덕장엄을 관찰한다. 각각은 ①장엄부동이지(不動而至) 공덕성취, ②장엄일념변지(一念遍至) 공덕성취, ③장엄무상공양(無相供養) 공덕성취, ④장엄시법여래(示法如來) 공덕성취이다. (5) 회향문에서는 앞의 4문 수행에 의해 얻어진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돌리고 그들과 함께 정토에 왕생하려고 발원한다. 일체의 고뇌하는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고 회향하기를 우선으로 한다. 이를 위해 세 종류의 수순보리분법(隨順菩提門法)을 얻어야 한다. 첫째는 자신을 위해 즐거움을 구하지 않는 무염청정심(無染淸淨心)이고, 둘째는 일체 중생의 고통을 제거해 주는 안청정심(安淸淨心)이며, 셋째는 일체중생이 대보리를 얻게 하고, 중생을 섭취해서 극락정토에 왕생하게 하는 낙청정심(樂淸淨心)이다. 보살이 이 세 가지 마음을 일으키면 보리심에 따르는 마음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비심을 성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오념문 수행을 성취하면 정토에 왕생하는 과보로서 근문(近門)·대회중문(大會衆門)· 택문(宅門) · 옥문(屋門)·원림유희지문(園林遊戱地門)의 오과문(五果門)을 얻는다고 설하고 있다. 세친은 왕생정토의 실천행을 처음으로 체계화하였으며, 염불을 통해 정토에 왕생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세친의 이러한 견해는 중국의 담랑(曇鸞), 도작(道綽), 선도(善導) 등에게도 계승되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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